4년만에 기념식...금강산관광 재개되나?

4년만에 기념식...금강산관광 재개되나?

2018.11.19. 오전 11: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금강산이 다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장소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20주년을 맞아 현대아산이 4년 만에 기념식을 열었는데, 관광이 재개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는 4년 만이라고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이 지났는데,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겁니까?

[기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건 2008년 우리 관광객이 피살되면서부터입니다.

하지만 현대아산은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도 매년 기념식을 개최했는데,

남북관계가 급격히 나빠진 2015년부터는 이마저도 중단됐습니다.

이번에 4년 만에 행사를 열다 보니 참석자를 비롯해 규모가 좀 커진 측면이 있습니다.

전직 통일부 장관 3명을 비롯해 강원도지사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등 참석 인원만 100명이 넘고요,

북한에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데 80여 명 정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연스레 남북 간에 경협과 교류 방안에 대한 얘기가 오갈 순 있지만,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에서 관광 사업 재개와 관련해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긴 어렵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강산이 다시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인데, 금강산은 어떤 상태인가요?

[기자]
관광이 중단된 2008년까지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은 195만 5천여 명이었습니다.

이후 손님이 뚝 끊기면서 북한에서도 나름대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교통과 안전 등 여러 인프라 문제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는데요,

최근엔 금강산 여행 공식 사이트에 물놀이 시설과 의료 시설 투자자를 공개 모집하는 등 다시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또, 북한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 중인 원산 관광지구와도 가까워 금강산 관광이 함께 이뤄질 경우, 북한으로서도 특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라고요?

[기자]
현대아산의 이번 행사에 대해 통일부는 여러 차례 금강산 재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북 정상이 지난 9월 평양선언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긴 했지만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보는 겁니다.

대규모 관광 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려면 북한에 다량의 현금 유입을 금지한 대북제재가 풀려야 가능하다고 보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국회 답변도 있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관광을 본격화해서 관광 대가로 대규모 현금이 가게 된다면, 그건 유엔 제재의 어떤… 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 그런 입장을 분명하게 말씀하셔야 합니다. 제재 대상이죠? 금강산 관광은?]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관광 자체가 대상이라기보다는….]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 금강산 관광이라고 했습니다. 제재 대상이죠?]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금강산 관광을 본격화 하는 것은 제재의 대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야당에선 관광 중단의 원인이 된 우리 국민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분명히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공식 사과는 물론 재발 방지 약속으로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재개는 어렵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언제쯤 다시 금강산 관광을 가게 될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대북제재의 열쇠를 쥔 북미 협상의 진전이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시기가 미뤄지는 고위급 회담과 이후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따라 북미 관계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미국은 현재 대북제재 해제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 이전까지는 어렵다며 강경한 입장입니다.

다만, 정부가 한미 조율을 통해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설명하고 일부 경협에 대해 제재의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권 일각에선 나옵니다.

그럴 경우 개성공단과 달리 상대적으로 제재에 느슨한 관광 사업에 해빙기가 먼저 오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금강산 관광 기념식 관련 소식 알아봤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