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혜경궁김씨 논란...이재명, 당시 전해철 공동조사 제안 응했어야”

[김호성의출발새아침] “혜경궁김씨 논란...이재명, 당시 전해철 공동조사 제안 응했어야”

2018.11.19.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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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혜경궁김씨 논란...이재명, 당시 전해철 공동조사 제안 응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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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어서와~ 이런 토론은 처음이지!”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19일 (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두 개의 시선을 가진 두 남자와 함께 합니다. 터프한 이종근과, 젠틀한 김종욱의 ‘어서와, 이런 토론은 처음이지?’ 변함없이 월요일 아침을 책임지시는 두 분, 출발새아침의 종종커플 나오셨습니다. 이종근 전 데일리안 논설실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종근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이하 김종욱): 안녕하세요.

◇ 김호성: 혜경궁 김씨, 참 많은 분들이 들었습니다. 지난 대선, 그리고 올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 지속적으로 유포, 이런 논란을 불러왔던 인물이었는데요. 경찰이 지난 토요일에 혜경궁 김씨와 이재명 지사의 부인이 동일인물이다. 이런 수사결과를 발표했죠. 이재명 지사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잠시 뒤 8시 40분에 기자회견도 있을 예정입니다. 일단요. 이 코너 백미죠. 경찰 수사 발표에 대한 두 분의 촌철살인으로 시작해보도록 하죠. 먼저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세계 3대 추리소설,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이죠, 추리소설로 꼽히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 말씀 왜 드리냐면요. 대선 경선으로 돌아갑니다. 대선 경선 당시에 문재인 후보와 경합을 이루었던 최성 후보, 공천 탈락했죠. 그다음에 안희정 후보, 미투운동으로 사실 지금 재판 중이죠. 그다음에 세 번째 이재명 도지사가 바로 재판에 부인 건으로 해서 이제 공직선거법 부인이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이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되려면 박원순 시장 한 분 남아 계시는데 징크스처럼 지금 보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이 징크스를 어떻게 헤쳐나가실까,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 김호성: 그것까지도 연상이 되네요. 김 교수님은요?

◆ 김종욱: 네, 저는 올 것이 왔다. 이재명 지사의 정치적 갈림길에 서게 됐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경찰 결과는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일단 문제는 뭐냐면 경찰이 발표한 정황증거 이런 것들이 국민들에게 좀 합리적인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은데요. 조금 이따가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기에 대해서 어떤 설명을 하겠지만, 그것이 충분한 역 스모킹 건으로써의 내용이 나올진 잘 모르겠고요. 두 번째 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 공격한 트위터 내용이 너무 좀 수위가 높기 때문에 여론이 용납하기 어려운 점이란 측면. 그리고 또 이외에도 김부선, 친형 문제, 계속 고소고발 건이 기다리고 있어서요. 사면초가, 첩첩산중, 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거기에 보니까 어제 이재명 지사께서 직접 트위터에 경찰 주장이 맞냐, 김혜경 주장이 맞냐. 이런 표현을 했는데 경찰 주장이 맞다라는 것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어서 여론전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이재명 지사가 만들었던 팬덤도 그렇게 강고하게 유지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어려운 정치적 갈림길에 서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혜경궁 김씨 사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이종근 실장님, 간략하게 브리핑을 좀 해주신다면요?

◆ 이종근: 네. 혜경궁 김씨라는 아이디는 사실 나중에 별칭으로 붙인 거고요. 이분의 공식적인 어떤 아이디는 @08__hkkim인데, 제가 그냥 08로 부르겠습니다, 지금부터. 이 08이라는 아이디가 사실은 2013년도부터 등장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재명 지사의 친형 건과 관련해서 논란이 일자 이재선 씨, 이재명 지사의 형을 공격합니다. 당시 성남시장이죠. 그래서 ‘재선아 정신병원에 가라’ 이런 식의 어떤 문자를 계속 보내다가, 두 번째는 온라인 호위무사처럼 행세를 해요. 그러니까 이재명 시장을 공격하는 그런 댓글을 바로 다시 재댓글을 달면서 공격을 하는, 반박을 하는 그런 활동을 계속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재명 지사가 이제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막 오르기 시작하거든요. 그때부터 이 사람이 약간 바뀌어요. 어떻게 바뀌냐면, 완전히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거나 혹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또는 나중에는 경기지사로 나왔을 때 전해철 후보를 비방하는. 그러니까 이재명 지사의 상대 후보들을 비방하는 역할로 확 바뀌거든요. 문제는 거기서 발단이 됩니다. 그전까지는 친문이라든지 다른 사람들이 의심을 별로 안 하다가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오르고 하면서 바로 후보들을 공격하면서 4월 3일 날 한 트위터리언이 이렇게 표현하죠. ‘김혜경 씨 아닙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해요. 그때 바로 대답을 어떻게 했냐면, 내가 이재명이다. 이 08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계정 주인이 내가 이재명이다. 그렇게 대답하면서부터 굉장히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됩니다.

◇ 김호성: 그런데 정작 혜경궁 김씨 트위터리언은 그동안 SNS에 어떤 글들을 올렸다는 겁니까?

◆ 김종욱: 이것 방송에서 얘기해도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데 도덕적으로 상당히 패륜 수준의 발언들을 했고요. 비상식적인 용어. 그리고 웬만한 적의를 갖지 않으면 이런 글을 쓰기가 어려운 내용인데요. 기사에 많이 떴으니까요. 내용을 보면 세월호 유가족들을 빗대서 비판하거나, 아니면 문재인 지금 현 대통령이죠. 아들이나 부인, 영부인에 대해서, 그 당시는 영부인은 아니셨지만 비판을 하거나, 그다음에 노무현 대통령을 시체에 빗대서 말하거나, 또 같이 경선주자였던 전해철 후보에게 자유한국당과 손잡은 것 아니냐, 이런 식의 소위 상식적인 범주 밖의 이야기들을 너무너무 많이 해서. 참 그래서 이건 보통 사람이라면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내용들이고, 자판기를 두드리기도 부끄러운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정치적인 상황에서 이런 글을 쓰기가 쉽지 않은 글들인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직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글이 이재명 지사의 부인이신 김혜경 씨일 거라고 하는 것에 의구심이 들기는 합니다. 이런 글을 썼을까라는, 아직까지 결과가 안 나왔지만. 그래서 유추해보자면 하나는 본인이, 김혜경 씨가 아니라면 이 지사의 열렬 지지자 중의 하나일 수도 있는 거고. 또 하나는 이 계정을 가지고 공동으로 활용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여러 명이서 예를 들면 하나의 정략적·정치적 차원에서 공격했거나, 이 두 가지 중의 하나일 텐데요. 하지만 무엇을 얘기했건 상관없이 이 정도의 방식으로 비판한다고 이야기한다면 나중에 결과가 나오게 되면 그 도덕적 파장은 너무나 클 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좀 저희가 더 얘기하기가 난해할 정도의 수준의 내용들이었습니다.

◇ 김호성: 이 지사 측 입장은 경찰 수사결과에 대해서 ‘지록위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이런 얘기일 텐데요. 잠시 뒤에 8시 40분에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습니다만, 이 지사 측의 반응을 어떻게 보셨는지요?

◆ 이종근: 지켜보시면 알겠지만 지난 토요일 날 경찰 발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지사가 직접적으로 지금 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어요. 이틀 동안 두문불출했다, 기사는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물론 트위터만 계속, SNS 활동만 했어요. 결정적으로 SNS 활동에서 승부수를 띄운 건 바로 투표였던 걸로 여겨집니다. 어저께 2시에 팔로워들을 믿고 했죠. 그러니까 이 상황을 딱 적시하면서 이것이 맞느냐, 틀리냐. 누구한테 죄가 있는 것 같냐. 이런 어떤 뉘앙스로 온라인 투표를 했는데,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80%가 넘는 사람들이 경찰 발표가 맞다, 라는 투표를 했습니다. 그 결과가 나오자 오늘 8시 40분에 직접적으로 나오는 어떤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아마도 결과가 뒤바뀌었다면 오늘 발표를 안 했을 겁니다. 왜, 그만큼 지금 인터넷에서 나를 지지하는 여론이 있다, 라는 것으로 해서 사실상 검찰에 압박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지금 그 투표가 자신의 예상 밖으로 나오자 이제는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이것은 굉장히 자신한테 위기상황이다, 라는 게 지금 어떤 행동의, 이틀 동안 행동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호성: 김 교수님도 그렇게 보셨어요?

◆ 김종욱: 일단 아직까지 사실관계가 확인이 안 됐기 때문에 지켜봐야겠지만, 저는 이재명 현 지사가 계속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모든 것을 적과 아로 구분하거나, 아니면 문제가 생기면 고소고발 하거나, 아니면 싸움을 하거나 제압을 하는 방식으로 계속 접근해왔던 누적적 결과라고 생각이 들고요. 팩트는 추후에 보더라도 지금 상당히 정치적이지 못한 접근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싸움은 제가 볼 때는 정치적 공방을 하는 게 아니라 소위 팩트체크나 정황증거, 또는 범인논쟁으로 해결될 문제인데 이걸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계속 그래왔기 때문에. 지록위마도 마찬가지지만 되게 위험한 얘기인 거죠. 왜냐면 경찰이 예를 들면 문재인 정부에게 아부를 하기 위해서 지금 사슴을 말이라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공권력도 무시하고,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도 치는 방식을 통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건지. 또 예를 들면 문재인 지지자와 이재명 지지자를 갈라쳐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소위 합리적 의심이 간다고 계속 경찰의 의견에 대해서 이재명 지사의 대응은 뭐냐면 동일하게 정황증거만 제시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정확하게 역 스모킹 건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게 되면 여러 가지 정황을 보더라도 많은 국민들이 이재명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 오히려 더 많은 의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증명은 되지 않고 계속해서 정치적 대응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계속 이재명 현 지사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으로 자기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지만 팩트체크와 정황증거, 정확한 정황증거, 법논쟁을 통해서 이 문제를 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정치권 반응을 보면 일단 여권에서는 지켜보자, 야권에서는 자진사퇴 이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이 실장님?

◆ 이종근: 이건 사실 더불어민주당이 굉장히 불리하죠. 어떤 의미에서라도 진영논리가 문제가 아니라, 경찰이 이 정도로 사실 기소의견으로 송치를 했다면 야당 입장에선 당연히 자진사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입장 바꿔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라면 당연히 자진사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랬을 때 이재명 지사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또는 이해찬 대표의 고민이 시작됐다, 라고 할 수밖에 없죠.

◇ 김호성: 예.

◆ 김종욱: 일단 기본적으로 정치권에서는 서로 할 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야당에서는 당연히 거취를 결정하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겠죠. 도덕적인 문제가 일단 경찰에서 드러났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또 여당 입장에서도 수사를 지켜보자. 왜냐면 무죄추정의 원칙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미리부터 범죄를 가정해서 얘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리고 또 상황이 좀 급박하게 벌어졌기 때문에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여하간 핵심은 뭐냐면 무엇이건 상관없이 수사결과가 나오게 되면 이재명 지사가 거취를 결정할 수밖에 없을 거다, 라는 측면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오늘 어떤 말씀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문제는 여권에선 상당히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이걸 계속 끌고 가게 되면 소위 문재인 지지층과 이재명 지지층의 대결구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벌어질 거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지만. 이건 내부에 상당히 치명상이죠.

◇ 김호성: 정치적인 부담도 클 것 같은데요.

◆ 김종욱: 네. 그다음에 또 하나 문제는 계속 말씀하신 것처럼 이 문제가 차기구도의 문제와 계속 연동돼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거죠. 그럼 이건 예를 들면 내부가 어떤 음모를 가지고 이 사안들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 얘기가 나오게 된다면 여권으로선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문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매듭을 안 짓게 되면 계속 앞으로 1심, 2심, 대법원, 그다음에 임기 동안 계속 이 문제, 이재명 지사의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을 거라고. 이런 세 가지 문제가 걸리게 되기 때문에 상당히 여권으로서는 난망하고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는 상황인데. 저는 어떤 형태로든지 이 문제에 대해서 여당이 정리하지 못하게 된다면 앞으로 오히려 더 크게 문제시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청취자분들 의견 주고 계시는데요. 8736님, ‘김혜경 씨가 대선 기간 내내 문재인 후보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했는데 비방이라고요? 음해한 겁니다’ 그렇게 보십니까, 이 실장님?

◆ 이종근: 아니, 활동은 그렇게 하셨으니까 그 문제와 관련해서 아니다, 기다라고 말씀 못 드리겠는데. 저는 좀 다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교수님께서 아까 금도를 넘어선 것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세월호라고 봅니다. 지금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사가 2016년 9월 8일 날 인터뷰 도중에 어떤 사람이 난입해서 세월호 노란리본이 지겹다고 하자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다른가.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저런 소리를 하나’ 이렇게 그때 야단쳐서 굉장히 이것이 히트했어요. 붐업하는데, 괜찮은 사람이다, 이렇게 진영에서. 그런데 지금 이 멘션을 올린, 이 글을 올린 혜경궁 김씨가 이렇게 표현합니다 ‘네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 2016년 2월 14일 이런 글을 올리거든요. 그럼 앞서서 그 난입한 사람한테는 이렇게 얘기한 이재명 지사가, 세월호를 얘기한 이 사람과 2013년과 2015년에 계속 주고받아요, 말을. 말을 섞고 주고받고 서로 응원 고맙다고 하고. 그러면 이게 일관된 어떤 태도가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전해철 의원이 이것과 관련해서 공동조사를 하자고 했을 때 사실은 이재명 지사도 공동조사를 하자고 했었어야 했다. 왜. 이 정도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나를 지지하지만, 그러나 조사를 받아야 한다, 라고 입장을 표명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 김종욱: 그런데 일단 경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말씀하신 건 저는 정확히 맞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것이 팩트라면 이재명 지사는 당연히 정치적 거취를 결정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 경찰의 주장이 판명이 안 됐기 때문에 이 세월호 문제가 소위 이재명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인지에 대해서 깔끔하게 확인된 이후에 얘기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고요. 안 그렇게 되면 아닌 사실 가지고 추정해서 세월호 유가족 문제까지 빗대서 얘기하는 것은 좀 앞나간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종근: 아니요, 교수님. 제가 드린 말씀은 뭐냐면 김혜경 씨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고 전혀 제3의 인물일지라도 이런 표현을 한 사람이라면 이재명 지사가 아니다, 이 사람은 조사해야 한다, 라고 거리를 뒀어야 했다는 거죠.

◆ 김종욱: 그 당시에 그렇게 말씀해야 했다는 거죠. 그건 동의합니다.

◇ 김호성: 이 상황이 전개되는 걸 보고 여러 가지 의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청취자분들 가운데 5151님이 ‘공직자로서 크게 두세 가지 언론에 화제가 됐는데 사실 유무를 떠나서 이쯤 되면 사퇴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런 얘깁니다. 그래서 사퇴에 대한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앞으로 이재명 도지사의 도정,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요.

◆ 이종근: 저는 일단 사퇴는 후의 문제이고, 먼저 스스로 당을 나오는 것이 사실은 공당의 공천을 받고 도지사가 된 사람의 도리가 아닐까. 무혐의가 되면 다시 또 재입당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당이,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지만 당이나 당대표가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지금부터는. 그러면 당을 위해서, 왜냐면 총선도 남아있고 앞으로 정권 재창출도 남아있고 여러 가지 어떤 상황이 있는데 자신은 재판을 계속 받아야 하거든요.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빨리 재판이 나오겠지만 나머지 혐의들은 대법까지 계속 이것이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단 얘기죠. 집권 후반기까지. 그렇다면 일단 당을 위해서 내가 죄는 없지만, 또는 내 부인이 죄는 없지만 일단 당을 위해서 당을 나오겠다, 라는 정도의 정치적인 책임감 이런 건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호성: 그렇게 안 될 경우에는 당 지도부에서 어떤 출당조치라든가 이런 걸 취해야 할까요?

◆ 김종욱: 그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조심스러울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일단 문제는 뭐냐면 적어도 1300만 명의 경기도민들의 도정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도정을 진행하는 데에 문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적어도 경기도의 유권자분들께서 선택한 선택권에 대해서도 일정하게 존중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재명 현 지사가 소위 사실상의 카운터펀치를 맞은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슴이 아프고요. 그런데 이게 예를 들면 단번의 사건이라면 크게 문제제기 안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많은 논란들을 가져왔기 때문에 수신이 안 되니까. 또 제가도 문제가 있고. 치국평천하를 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동의할 수 있을까, 라고 하는 근본적인 지점에 도달하기 때문에. 또 당장 12월 13일 날 공소시효가 하나 종료되는 게 있고요. 저는 그래서 쉽지 않은 싸움이어서 민주당이 어떤 고려를 하지 않고 공명정대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새로운 정치적인 결단을 내릴 상황이 왔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검찰의 수사결과가 경찰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정치적인 타격을 입는 사람은 결정적으로 누구일까요? 꼭 이재명 지사뿐만일까요?

◆ 이종근: 아닙니다. 타격을 받을 사람은 저는 이해찬 대표라고 봅니다.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서 정권 재창출을 어떻게 할 건가. 사실은 당도 그렇고 청와대도 그렇고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 밑그림에 일단 지금 스크래치가 났다, 상처가 났다. 다시 그 밑그림을 조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네. 김 교수님, 누구라고 보세요?

◆ 김종욱: 근본적으로 민주당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거라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경기도민들도 많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리고 또 하나 가슴 아픈 건, 이재명 지사가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청년수당, 고리사채업 청산, 민생복지 관련해서 다른 정치인보다는 상당히 급진적이면서도 새로운 정책들을 많이 들고 나왔는데 저는 이런 정책들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발판들이 마련돼야 하는데 이런 하나의 사태로 인해서 소위 정치적 본령을 사라지게 되고 사건사고만 남게 될 것 같다는 우려가 들어서 정치적으로 상당히 큰 손실이란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두 분 촌철살인이, 이 실장님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김 교수님 ‘올 것이 왔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이렇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시간은 다가왔는데 사람은 어디 있나. 이 정도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말씀 오늘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이종근 전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근, 김종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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