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착공식이라도 먼저'...미국은 FFVD만 반복

'남북 철도 착공식이라도 먼저'...미국은 FFVD만 반복

2018.11.18.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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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열기로 한 11월 말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직접 미국을 찾아 국무부와 조율을 했는데, 서로 관점이 달라서 착공식이 예정대로 열리게 될지 불투명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3년 열린 남북 철도 연결식.

군사분계선으로 끊어졌던 남북 철길의 이음매판이 하나로 연결됩니다.

경의선과 동해선 모두 열차가 달릴 여건은 부족했지만 6·15 공동선언 3주년에 맞춰 동시에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조명균 / 당시 경의선 남측 대표 (지난 2003년 6월 14일) : 민족의 동맥을 다시 잇는 이 귀중한 순간을 남북이 함께 하게 된 것을….]

[박정성 / 당시 동해선 북측 대표 (지난 2003년 6월 14일) : 우리는 하나로 이어진 통일된 철길 위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통일입니다.]

남북이 약속한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 개최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선 착공식만이라도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대북제재가 해제되진 않았지만 2003년 당시를 언급하며 정밀 조사와 설계 등의 작업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겁니다.

하지만 착공식에 앞서 추진하던 경의선 북측 지역 공동조사 일정도 미국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직접 미 국무부와 협의에 나섰지만, 방점은 달랐습니다.

통일부는 남북관계와 비핵화를 함께 진전시키기 위해, 국무부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 FFVD를 이루기 위해 한미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겁니다.

통일부는 일단 계획대로 착공식을 준비한다고 밝혔지만, 북미 대화의 진전 없이는 알맹이 없는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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