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면초가...친문 지지층 부글부글·野 "사죄하라"

이재명 사면초가...친문 지지층 부글부글·野 "사죄하라"

2018.11.17.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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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곧 검찰 수사가 시작되겠지만 혜경궁 김 씨가 이재명 지사 부인이라는 경찰 수사만으로도 이 지사가 입을 정치적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혜경궁 김 씨 트위터 글에 특히 친노·친문 그룹을 공격하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에 여권 지지층 내 비판 여론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故 노무현 대통령처럼 될 것이라는 원색적 비난에, 아들 준용 씨의 채용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허위사실까지 퍼뜨립니다.

지난 19대 대선 경선 당시 이른바 혜경궁 김 씨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입니다.

특히 친노와 친문 세력을 대놓고 저격하는 글이 줄줄이 발견돼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그런데 이 계정 주인이 이재명 지사 아내 김혜경 씨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도 같은 결론을 내린 겁니다.

이미 의혹만으로도 친문 지지층에서 반대 여론이 들끓는 상황,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여러 의혹들 가운데서도 특히 혜경궁 김씨 의혹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YTN 라디오) : 상식적으로 (트위터 계정에) 자기 이름 넣고, 전화번호 넣고, 자기 이메일 넣고, 그런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경찰은 수사를 해야지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의혹을 비롯한 논란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한 상태인데, 최근에는 경찰이 사건을 조작했다며 고발하려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 말리기도 했습니다.

한때 유력 대선후보였던 이 지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가운데 야당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이 지사 부부가 국민에 사죄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윤영석 /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 속 다르고 겉 다른 이중적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경기지사 자리에서 국민을 기만하고 정치 불신 조장하지 말고 국민께 사죄해야 합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조사와 재판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정치적 운명을 걸고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혜경궁 김 씨 트위터 사건의 최종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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