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상곤·박원순 자녀 의혹 제기했다 되레 '망신'

한국당, 김상곤·박원순 자녀 의혹 제기했다 되레 '망신'

2018.11.16. 오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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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최근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과 김상곤 전 부총리 딸을 엮어 의혹을 제기했다 2시간 만에 사과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딸에 대해서도 현 정부 실세의 도움으로 대학 전공을 바꿨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는데, 사실상 당사자로 지목된 조국 민정수석이 정면 반박에 나섰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과 SNS에 떠도는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딸에 대한 의혹을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공식 회의 석상에서 들고 나왔습니다.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와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김상곤 전 부총리 딸의 담임교사였고,

그 딸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명문대 치과대학에 진학한 특혜 의혹이 있다는 겁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김상곤 전 부총리의) 자식을 담임교사로 책임졌던 분이 이번 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라는 의혹이 우리 당 제보에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겨냥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딸이 서울대 미대를 진학한 뒤 법대로 전과했는데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가 현 정권의 실세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용태 /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당시 서울법대 교수는 지금 정권의 실세라는 것도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상곤 전 부총리와 조국 수석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김 전 부총리는 세 딸 가운데 둘째와 셋째 딸이 숙명여고를 졸업한 것은 맞지만, 구속된 전 교무부장이 담임도 아니었고, 치대에 진학하지도 않았다며 가짜 뉴스이자 나쁜 뉴스라고 밝혔습니다.

조국 수석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 시장의 딸이 전과할 당시 미국에 있었고,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황당무계한 주장이자 허위·중상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의혹 제기 2시간 만에 김상곤 전 부총리 관련 내용의 사실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인정한다며 사과했습니다.

[김용태 /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일단 언론을 통해 알려서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해서 발표했지만, 내용이 틀렸다는 것을 추후에 확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 회의가 '가짜뉴스 공급처'로 전락했다며 김성태 원내대표가 직접 사과하라고 역공을 폈습니다.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용태 사무총장만 총알받이로 내세우지 말고 가짜뉴스 유포에 대해 직접 사과하길 바랍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로 공세의 수위를 높이던 한국당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정치적 공세의 도구로 활용하려다가 되려 정당의 신뢰도 깎이고, 체면까지 구긴 꼴이 됐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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