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밝혀라"...손학규 vs 이언주 설전

"정체성 밝혀라"...손학규 vs 이언주 설전

2018.11.13. 오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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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정병진 앵커, 차현주 앵커
■ 출연: 배종호 / 세한대 교수, 김병민 /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

[앵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연일 반문재인을 외치며 보수 야권의 반문연대에 군불을 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당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 의원은 손학규 대표에게도 친문인지 반문인지 밝히라고 공개 요구했는데요.

정치권 움직임 짚어보면서 오늘 첫 번째 나이트포커스 시작하겠습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언주 의원의 변심, 그 배경은 뭘까요? 주제어 보시죠.

[인터뷰]
저는 반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오히려 손학규 대표께 묻고 싶습니다. 손 대표께서는 반문입니까, 친문입니까? 국민들이 지금 바라는 것은 미래 비전을 밝힐 수 있는, 새로운 정치질서의 형성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안철수 후보한테 정치생명을 걸었어요.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어서 우리 정치판이 대격변이 일어나고 새로운 판을 짜게 하게끔 여기 계신 여러분께서 도와주십시오.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어서 우리 정치판이 대격변이 일어나고 새로운 판을 짜게 하게끔 여기 계신 여러분께서 도와주십시오.

[앵커]
이언주 의원. 손학규 대표의 정체성이 뭐냐, 정체성을 밝혀라라는 경고에 나는 반문이다라고 일축하면서 손학규 대표는 그럼 반문이냐, 친문이냐 이렇게 역공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바른미래당이 처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언주 의원 같은 경우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안철수 후보를 따라서 탈당하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때 본인이 나온 얘기처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는데 정치인 입장에서는 정치적 목숨이 여러 개인 것 같습니다.

일단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하는 정치적 생명의 1막은 내렸다고 판단한 거고요. 본인이 진짜 정치생명을 판단을 짓는 것은 2020년 총선일 겁니다. 지금 바른미래당의 현실적 여건이 수도권에서 지금 제3정당인 바른정당으로 출마하게 됐을 경우에 본인의 당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바른미래당 같은 경우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하게 되면서 지역구를 보게 됐을 경우에는 호남을 주축으로 한 지역구 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언주 의원의 행보와는 조금 결이 많이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바른정당계 인사들을 보건대 언젠가는 보수를 지향하면서 통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언주 의원의 행보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 있었고요. 결국은 어느 지점을 생각할 것이냐라고 봤을 때는 본인의 정치적 철학에 맞는 보수 쪽으로 가서 다음 번 총선에서의 선거에 나가겠다라고 나름대로의 커밍아웃을 한 게 아니냐, 이렇게 분석됩니다.

[앵커]
최근에 한국당 입당설이 나오고 있는 이언주 의원의 정치적 궤적을 쭉 거슬러올라가면 민주당 때부터 눈에 띄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2012년 총선 때 한명수 대표가 발탁을 했습니다. 그래서 2016년 총선 때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공천을 줬고 그리고 2017년 대선 앞두고 안철수 대표 측근으로 활동하다가 결국 탈당을 해서 국민의당으로 시작했다가 아까 우리가 인터뷰에서 봤지만 바른미래당 창당의 주역이었는데 최근의 행보를 보면 보수의 잔다르크 같은 그런 언행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은 천재다, 그런 얘기를 한 데 이어서 최근에 자유한국당 청년 특강에 가서 우파 혁명까지 강조를 하니까 손학규 대표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당의 존엄성을 훼손하냐. 정체성이 뭐냐 그러니까 나는 반문이다, 그러면 손 대표는 친문이냐, 반문이냐라면서 오히려 역공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이언주 의원이 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교수님하고 조금 다른 게 정치철학과 신념에서라기보다는 어떤 본인의 정치적인 활로를 열어가기 위한 것이 아닌가. 왜냐하면 궤적이 너무나 달라버리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달라져버리기 때문에 지금 이언주 의원은 탈당을 전제로 해서, 한국당 입당을 전제로 해서 그리고 김무성 의원의 지금 공석이 되고 있는 부산 영도 지역구를 겨냥하는 그런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앵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정치인의 변신은 뭐일지. 최근 이렇게 방향을 급격히 틀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보수 잔다르크다. 보수 여전사다, 이런 별명까지 요즘 부었던데요. 오늘은 또 어떤 메시지를 내놨는지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언주 / 바른미래당 의원 : 국민들이 지금 바라는 건 사실은 정말 전체의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 불안에 대해서 밤잠을 못 이루시는 국민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강력하게 견제하고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을 통합해서 우리나라의 활력을 되살리고 미래 비전을 밝힐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세력을, 새로운 정치 질서의 형성을 바라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밖에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그 사람들과 함께 할 생각입니다.]

[앵커]
새로운 정치 질서의 형성을 바라고 있다. 뭔가 변신을 꾀하는 듯한 그런 발언인데 이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까지 강력히 주장했던 분이 이번에 또 이런 말을 했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천재적인 역사관, 이런 이야기까지 해서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방금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보수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볼 수 있는 측면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고요. 본인은 2020년 총선을 바라보건대 결국은 보수 대 진보, 보혁의 1:1 구도로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서 확신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안철수 전 대표가 얘기했던 제3정치의 실험들이 성공하게 되고 손학규 대표가 연일 주장하고 있는 것은 보수라는 단어를 쏙 빼고 있거든요. 중도개혁을 지향하게 되는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혁신과 통합들이 일어나게 될 것이고 결국은 한국당은 망가질 것이다라는 것에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의 주장인 겁니다.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의원이라면 지금의 이언주 의원 같은 발언들은 용납될 수가 없는 건데 이언주 의원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바른미래당으로 선거를 치를 수가 없다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인다라고 생각이 되고요. 다만 지금 이언주 의원이 하고 있는 얘기는 당장 한국당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언주 의원 얘기처럼 지금 당장 한국당에 들어가게 되면 한국당이라는 혁신이 되지 않고 있는 과거의 보수 정당에 들어가게 되는 명분이 떨어지게 되는 건데 만약 내년 이맘때쯤에 보수에 대한 혁신과 통합이 일어나는 새로운 정당큰 흐름이 있게 되면 이언주 의원이 지금까지 얘기하고 쌓아놨던 보수에 대한 아이콘에 대해서 상품가치가 있을 거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을 거거든요.

하태경 의원이 본인의 개인기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튀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좀 벤치마킹 한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한국당 입당설. 정말 믿는 구석은 한국당 쪽의 입당일까요? 바른미래당 내에서의 동지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상돈 / 바른미래당 의원 : 제가 생각하기는, 저도 이언주 의원을 좀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아마 이 정도 됐으면 이제 이 의원이 결심을 해야 하지 않는가, 더 이상 계속 자기 거취를 두고서 이렇게 말이 도는 것은 좋지 않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여의도나 부산 지역에서 알려진 것은 부산 영도 지역구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거의 확실하죠.]

[앵커]
거의 확실하다. 지역구는 부산 영도구다, 이렇게 꼭 집어서 동료 의원이 얘기를 했는데 이 정도 얘기가 나왔다면 어느 정도 좀 서로 교감이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요. 영도라는 지역적 특색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이제 본인이 영도여고를 나왔어요. 그러니까 지역적인 연고가 있는 거죠.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김무성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부산 영도 중구 지역구가 비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주 좋은 그런 지역이라고 봐야 돼요.

[앵커]
누구든지 뜻이 맞으면 도와주겠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김무성 의원에게.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큰 정치인이 되려면 정치기술로는 되지 않는다는 거죠. 정치철학, 정치신념 그리고 그에 걸맞는 인생, 이런 것이 있어야 되는데 그 대표적인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정치적으로 불리하지만 끊임없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서 정치생명을 걸었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까지 갔는데 그러면 이언주 의원이 지금 이런 행보가 과연 정치적인 철학과 신념 때문이냐, 아니면 정치적인 유불리에 따른 것이냐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계속해서 문제 제기가 되고 있고요.

지금 이언주 의원 같은 경우 차라리 제명을 당하기를 원할 겁니다. 왜냐하면 제명을 해 주면 오히려 자기가 보수의 전사로 부각하기가 좋죠. 그렇지만 제가 볼 때는 이런 행보는 맞지 않는 것 같고요. 그래서 당내에서도 지금 동조를 못 받고 있지 않습니까?

하태경 의원 같은 경우에 보수 세력이냐, 친박세력이냐, 이렇게 얘기했고 그리고 또 채이배 의원 같은 경우도 반대만을 일삼는 한국당의 모습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제가 볼 때는 지금 이언주 의원은 만약에 한국당으로 가려면 깨끗이 여기서 탈당을 하고 한국당으로 입당을 하는 것이 맞고. 계속해서 노이즈마케팅으로 자기의 정치적인 존재감을 부각하는 것은 바람직한 정치는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현재 이미 한국당에서 계파 간에 갈등이 굉장히 심각화되고 있고 그리고 태극기 부대 이 세력을 옹호하는 듯한 그런 목소리까지 나오기 때문에 이언주 의원이 탈당을 한다고 그래도 당장은 동조할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안을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합니다.

[앵커]
변신은 무죄지만 철학은 어떤 걸지 잘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이언주 의원의 영도 출마설에 김무성 의원이 화답을 했습니다. 어떤 이야기 내놨을지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 이미 저는 지난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날 불출마 선언을 했고, 그 다음날 당협 위원장 사퇴서를 내서 수리돼서 지금 공석으로 돼 있지만 국회 사무처를 유지하면서 후임자가 나올 때까지 충실히 제가 직을 하고 있는데 뜻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상의하면 제가 잘 도와줄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누구든 오면 잘 도와주겠다. 한국당에서는 이언주 의원을 받아들이는 게 좋은 일인가요? 아니면 독이 되는 건가요?

[인터뷰]
한국당은 보수 통합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씩 저마다 다 다를 겁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이언주 의원이 굉장히 영리하게 본인에 대한 입장에서 반문연대라고 하는 기치를 내걸었거든요.

그러니까 과거에 있는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국면이기 때문에 이것을 유일하게 돌파할 수 있는 부분이 현재 문재인 정부를 대상으로 경제정책이라든지 대북정책에 대한 실정을 비판하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자라고 하면 여기에 대한 대의명분 속에서는 본인이 찾을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고요.

다만 영도라는 지역구가 나오게 됐을 경우에는 이것은 명확하게 현실화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존재할 겁니다. 지금 당장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당협위원장직을 모두가 내려놓은 상태지만 그렇다고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했다고 해서 아직까지 총선이 남아 있는데 내가 아직 의원으로 있는 상황에 다음 번 총선에 나가게 되는 사람들을 골라가서는 거기에다가 후임자를 밀어줄 수 있는 정치인들은 많지가 않을 거거든요.

따라서 이언주 의원이 움직이는 상황들은 아직까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요. 언젠가 한국당이 조금 더 인재영입이라든지 과거 바른정당 출신들 의원들이 통합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될 때 이언주 의원도 함께 영입하는 것으로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실제로 그 반문연대가 정말 이어지게 되고 보수 내에서 어떤 그런 세력이 만들어질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일단 그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지금 친박, 비박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는 분위기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매우 어려운 지경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 문제로 굉장히 시끄러운데 그 과정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 그동안 비교적 계파 갈등을 잘 다독이면서 왔는데 리더십에 상당히 큰 타격을 입었어요.

그리고 또 친박 쪽에서는 빨리 사퇴하라. 그리고 비대위 끝내고 조기전대까지 주장하고 있는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여기에다가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친박, 비박 계파 싸움이 거의 노골화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세 결집에 나서고 있는데 오늘 오전에 두 세력이 각각 모였어요. 복당파에서는 김무성 의원 중심으로 모였고요.

그리고 그 반대, 친박에서는 정우택 의원의 우파재건회의를 통해서 모였는데 제가 볼 때는 지금 12월 11일날 원내대표 경선이 있거든요. 그리고 2월 말, 늦어도 이때 또 전당대회해서 당 대표를 뽑아야 되는데 이런 당권 투톱, 두 사람의 경쟁을 경선 과정을 둘러싸고 친박 또 비박, 잔류파, 복당파, 이 두 세력의 대결이 아주 치열해질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그러면 한국당, 일어서는 것은 더 어려워질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좀 있으면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니까 세 대결이 본격화가 되는 것 같은데 친박계는 오늘 모임에서 비박계를 향해서 이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 보수의 분열을 일으켰던 분들은 전면에는 나서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뒤에서 우리 당이 잘 되기를 밀어주고, 서로 융합해서 가는 건 좋겠지만, 그분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앞으로 당이 나아가고 총선에서 승리하는 길에는 굉장히 어려움이 따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이 어려울 때 서로 힘을 합쳐서 지켜준 동지들이 힘을 합쳐서 그분들이 중심이 돼서 총선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한다, 저는 이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 비대위원장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빨리 비대위 활동을 마무리하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당을 수습하는 길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반성해도 우리가 하고 개혁을 해도 우리가 할 겁니다. (2월 말에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한 상태인데, 2월 말도 너무 늦다고 보시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더 빨리 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금년 내로 안 될까요? 최대한 1월 중으로라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앵커]
당이 어려울 때 뒤안길로 이렇게 치부하고 나간 분들이 전면에 나서지 말아라라는 건데 계파싸움이 다시 이렇게 본격화되네요.

[인터뷰]
김병준 비대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좀 흔들리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전원책 변호사가 영입되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된 인적 쇄신, 그리고 인재영입 등을 통해서 조강특위가 제 역할을 했다면 이렇게 흔들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흔들리다 보니까 그동안 숨직이고 있었던 친박계 입장에서는 들고 나와서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하자라고 얘기하고 있는 거고요. 다만 여기에 대해서 당내 입장이 좀 갈릴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보수 분열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 얘기하고 있고요.

박찬종 변호사 같은 사람은 당적을 갖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지만 보수 몰락에 대한 책임을 통해서 한 15명 정도 명단까지 적어낼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여러 가지 절차 조치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과거에 대한 책임론을 끌고 갔을 때는 결국 한국당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겁니다.

여기에서 김병준 비대위탁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김병준 비대위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홍준표 전 대표 그리고 김무성 전 대표 등에 대해서 모두 출마하지 말아야 된다. 그러니까 사실 보수가 좀 앞으로 혁신하고 나아가기 위해서 새로운 통합이 필요하고 거기에서 황교안 전 대행도 들어와라, 오세훈 전 시장도 들어와라. 큰 폭의 통합의 길을 열어놨는데.

[앵커]
나름대로 뭔가 절차를 마련해놨잖아요.

[인터뷰]
그런데 이 길이 흔들리게 되는 순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황교안 전 대행 등에 대한 굵직한 대권자자들이 다 빠지게 되고 결국에는 기존에 있는 인사들로 전당대회가 치러지게 되면 이번에는 전당대회는 말 그대로 임시 전당대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그래도 조기전대까지 하자. 지금 김진태 위원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마음이 전대에 이미 가 있는 것 같아요. 한 보도를 보면 본인의 출마설도 부인하지 않고 있던데 누가 유력한 주자들로 꼽히고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이미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새로운 주자는 없고요. 지금 당권 도전자로는 김무성 전 대표 그리고 홍준표 전 대표 그리고 정우택 전 원내대표 그리고 김성태 현 원내대표도 뜻이 있다고 그래요.

그리고 원내대표는 중도에서는 나경원, 그리고 친박에서는 유기준, 그리고 비박에서는 강석호, 김영우 등이 거론이 되고 있는데 지금 문제는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매우 어려운 이유는 철저한 반성, 성찰을 통해서 해법을 또 처방전을 만들어내야 되는데 지금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계속해서 계파 싸움의 도돌이표가 일어나는 그런 현상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볼 때는 한국당이 살기 위해서는 3가지가 바로 서야 되는데 첫 번째로는 확실하게 반성을 통해서 새로운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세워야 됩니다. 그리고 합리적 보수의 가치가 나오면 이 가치를 끌고 갈 만한 상징적인 인물이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함께 합리적인 보수를 세울 중심세력이 있어야 되는데 안타깝게도 현재의 한국당은 이 세 가지가 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미래가 어두워 보이고 이렇게 계속될 바에는 차라리 완전히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또 그 대안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이제는 벗어나자. 반문 빅텐트를 세워서 헤쳐모이자, 이런 대안들도 생기는 것 같은데요. 현실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있는 상황에서는 한쪽이 한쪽을 배제하고 보수가 설 수가 없는 구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동안 치열하게 내부적인 토론회 과정들을 거치자라고 얘기했지만 결국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같고요.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통합이 중요한 상황인 것 같고 그러기 위해서 차기 대권 주자를 중심으로 크게 헤쳐모여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제가 봤을 때는 황교안 전 대행을 중심으로 구친박계 인사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지금 현재는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결국은 바른미래당에 있는 유승민 전 대표의 합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러면 앞서 이제 합리적 보수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누군가는 합리적 보수라고 얘기를 하게 된다면 강경한 보수 입장에서는 오히려 색깔이 굉장히 애매하다라고 해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가 있거든요.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실점을 중심으로 해서 거기에 대항하게 되면 범보수 빅텐트를 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결국 그 시점은 2020년 총선에 가까워져야 되기 때문에 최소한 내년 가을 이후가 돼야지 새로운 상황에서 신당을 만들든 보수통합 정당을 만들든 변화의 조짐은 그제야 돼서야 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정치권 소식은 여기서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 그리고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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