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비대위 “너무 늦었지만 쌍둥이 0점 처리와 퇴학, 만족한다”

숙명여고 비대위 “너무 늦었지만 쌍둥이 0점 처리와 퇴학, 만족한다”

2018.11.12. 오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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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고 비대위 “너무 늦었지만 쌍둥이 0점 처리와 퇴학,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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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1월 12일 (월요일)
■ 대담 : 이신우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숙명여고 비대위 “너무 늦었지만 쌍둥이 0점 처리와 퇴학, 만족한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숙명여고 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쌍둥이 자매와 그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수사 결과,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빼고 다섯 차례 시험 모두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서울 숙명여고의 학부모 모임인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신우 대표 연결해서 이번 경찰 조사 결과와 관련한 학부모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신우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이하 이신우)>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현재 숙명여고에 다니고 있는 학생 학부모이시죠?

◆ 이신우> 네, 저희 딸이 2학년에 재학 중에 있습니다.

◇ 이동형> 오늘 경찰 수사 결과를 보면,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빼고 다섯 번에 걸쳐서 시험지와 정답을 유출했고,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때는 모든 과목의 시험지를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브리핑했거든요. 어떻게 보셨어요?

◆ 이신우> 저희가 그동안 우려하고, 의심했던 부분들이 증거물로 수사 결과가 발표됐거든요. 진실이 밝혀진 부분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최근 것을 제외하면, 예전에는 몇 과목, 특정 과목만 시험지 유출을 한 것인데, 이번에는 전 과목을 했다는 거예요. 이런 일이 일어날 동안 학부모들끼리 전혀 눈치를 못 챘습니까?

◆ 이신우> 일단 작년 1학년 2학기부터 이미 300등 하던 학생들이 갑자기 기말고사에 상위권으로 올라왔거든요? 그리고 2학기 돼서부터는 1%한테만 주는 성적우수상을 수상했어요. 이미 수군수군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조짐이 보였는데요.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답안을 완전히 외워서 시험을 보리라고까지는 생각을 못 했죠.

◇ 이동형> 지금 따님이 지금 이 쌍둥이 자매와 같은 학년이잖아요? 얼마 전 시험도 치렀고요. 학생들 사이 분위기가 안 좋을 것 같은데, 따님한테 학생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셨습니까?

◆ 이신우> 네, 그렇습니다. 일단 초반에는 울면서 와서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그렇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굉장히 놀라고, 배신감을 느끼는 거죠. 믿었던 선생님과 믿었던 친구들이 부정해서 답안을 유출해서 했다는 것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타격받고, 트라우마를 가지는 학생들도 있고요. 특히 상위권 학생 같은 경우에는 더욱 의심이 컸기 때문에 그런 학생들은 더 상심이 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동형> 지금 발표한 수사 내용을 당연히 아버님께서 보셨겠습니다만, 정황증거가 차고 넘치거든요? 그런데 전 교무부장인 아버지와 쌍둥이 자매, 세 사람 다 지금까지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신우> 쌍둥이 아이들이 시험 보기 전에 눈앞에 작은, 손바닥만 한 수첩을 보면서 막 열심히 공부를 하고, 아이들이 뭐냐고 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감추고, 했다고 해요. 그것이 오늘 답안을 적은 메모장, 그다음에 시험지 위에 깨알같이 구구단처럼 답안을 적어서 OMR 카드 적기 전에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노력했던 흔적들, 이런 것이 보였거든요. 이런 것조차 보면서 자백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너무한 것 같고, 앞으로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그 과정 속에서 자백을 하리라고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학교 측이 오늘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 입장을 발표했어요. 전 교무부장 파면, 쌍둥이 자매 성적 0점 처리.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학부모 단체에서도 그렇고, 계속해서 그전부터 주장해왔던 것인데, 학교 측 발표가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은데요. 이것에 대한 불만은 없으십니까?

◆ 이신우> 일단 늦은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두 달 넘게 같은 주장을 해왔거든요. 쌍둥이 0점 처리와 성적 재산정, 그리고 파면과 징계, 퇴학 처분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주장해왔는데, 그런 부분이 잘 반영된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하고요. 다만 너무 늦은 점. 그리고 학부모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이런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기사 많이 나오는데 댓글을 살펴보면요. 과연 이번에만 이런 사건이 있었겠느냐, 더 앞으로 나가서 3년 전, 5년 전에는 없었겠느냐, 이런 얘기가 많던데요?

◆ 이신우> 맞습니다. 숙명여고뿐이겠는가, 그리고 올해만 그랬겠는가, 이런 댓글이 많은데요. 저희도 그런 점에서 경찰에 지난 10년간 관행에 대해서, 성적 비리에 대해서 조사해달라는 입장이거든요. 왜냐하면, 이 사건 초기에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에서 보직 교사와 학생이 같이 다니는 것은 관행이었고, 아버지, 또는 어머니인 보직 교사가 출제 결재 라인에 있었던 것은 관행이었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그 관행이 오늘 범죄라는 것이 밝혀졌잖아요? 그런 만큼 과거의 관행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저희가 그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이제 공은 검찰수사로 넘어갔고요. 이후에 사법 당국이 재판을 할 텐데요. 비대위에서 추가적으로 학교나 혹은 수사하는 주체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요구하는 부분은 없습니까?

◆ 이신우> 저희가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 반영이 됐는데요. 시기도 굉장히 중요하고, 범위도 중요하거든요? 지금 2학년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내년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이 마무리되어야 그것을 가지고 대학 수시에 지원할 수 있는데, 빠른 시간 안에 그것이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완벽하게 0점 처리와 이런 것들이 합당하게 이루어지는지 저희가 감시할 것이고, 재판 과정을 통해서 사법적으로 잘 처리되는지 저희가 지켜보고 감시할 계획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문제가 됐던 2학년 1학기 기말고사는 쌍둥이 자매들의 점수만 0점 처리하고, 다른 학생들의 점수는 기존 것으로 하고, 그것을 요구하시는 거죠?

◆ 이신우> 부정행위가 있었던 5번의 시험을 포함해서 가능하면 전 학기에서 0점 처리를 하고, 0점 처리를 한 상태에서 원래 1등이 가져가야 할 점수를 원래 1등이 가져가는 식으로 성적이 재산정되는 것인데, 이게 등급별로 한 등급씩 다 올라갈 학생들이 있거든요. 만약에 그 학생들이 전교 1등에서 빠지게 되면요. 그런 과정들이 전반적으로 전 학년에 걸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깜깜이 내신 문제가 많다, 또 학종보다는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던데요. 입시를 앞둔 학부모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신우> 그런 점에 대해서 많이 공감을 하고 있고요. 저희가 숙명 사태를 접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답안을 유출할 방법이 너무나 많구나, 이런 것을 알게 됐고, 열 포졸이 한 도둑을 못 잡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만약에 교사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면, 이런 성적 부정에 대해서 막을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공정한 방법으로 이루어져서 수시 학종, 취지는 굉장히 좋은데, 그것들이 나쁜 식으로 이용된다면, 오히려 공정성 하나 가지는 것만도 못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잘되기를 바랍니다.

◇ 이동형> 그런데 어쨌든 이번 수능도 얼마 안 남았고, 2학년들은 수능 시험이 1년밖에 안 남았잖아요. 학생들이 트라우마 같은 것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속해서 친구들을 불신하고, 또 만일 중위권에 있던 학생이 정말 열심히 해서 상위권에 올라갔는데, 이번 사건 때문에 혹시 쟤도 그런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잖아요?

◆ 이신우> 물론 그럴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숙명여고 같은 경우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데요. 성적이 급상승하기 힘든 구조가 현재 학교 입시 체계이거든요. 1학년 1학기 첫 시험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이런 말이 있고, 이미 중3 때 특목고를 간 학생들은 입시에 유리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갑자기 성적이 상승하게 되는 경우는 현 체제 내에서 굉장히 힘들다고 저희는 보고 있고, 특히 강남이라든가, 이렇게 내신이 힘든 곳 있죠? 이런 곳에서는 더욱 힘들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동형> 그동안 학부모들이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도 하고 하셨잖아요?

◆ 이신우> 네, 촛불 시위를 매일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이제는 다 끝나시겠네요?

◆ 이신우> 아직 당분간 저희가 촛불을 내릴 생각은 없고요. 아직까지도 계속 감시해야 할 부분들이 많고, 완전히 0점 처리와 성적 재산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감시를 할 생각입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혹시라도 교육 당국에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한마디 하시죠?

◆ 이신우> 네, 우리 유은혜 교육부 장관님 같은 경우에 유치원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노력하려고 애쓰셨거든요. 그것에 비하면 저희 숙명여고 사태에 대해서는 기자 인터뷰에서 한마디 하신 것 말고는 노력을 기울이신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입시 문제도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 당국에서 이것을 일회성, 개인의 일탈로 볼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해서 제도 변화라든가, 이런 부분에 반영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이신우>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신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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