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과잉 의전' 박경서, 국감서 뭇매

'성희롱·과잉 의전' 박경서, 국감서 뭇매

2018.10.22.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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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달 전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와 여야 의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습니다.

YTN 단독보도로 확인된 과잉 의전에 대해선 국정감사 이후 바꿀 필요가 있으면 바꾸겠다고 말했는데 답변 태도를 두고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단연 시선은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에게 쏠렸습니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난 6월 불거진 성희롱 발언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김세연 / 자유한국당 의원 : 6월에 있었던 성희롱 발언에서 우리 한국의 다수 현장 출입하는 젊은 언론인들이 분노하면서 쓴 기사들을 잘 못 보셨나 봅니다?]

박 회장은 거듭 사과했고,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경서 / 대한적십자사 회장 : 내가 소통을 위해서 한 언어가 성차별일 수도 있겠구나 해서 바로 즉각 사죄드렸습니다.]

과잉 의전 논란도 뜨거웠습니다.

박 회장은 업무추진비와 법인카드를 빼고도 일 년에 1억 원 가까운 돈을 현금으로 받아왔습니다.

[김순례 / 자유한국당 의원 : (활동비 인상에 대한) 내부의 (반응)들이 안 좋아서 7월에 다시 인하했죠. 720만 원으로. 820만 원 했다가. 비상근 급여의 항목이 분명히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업무 차량은 의전을 이유로 대여비만 한 달에 2백만 원이 넘는 최고급으로 바꿨습니다.

어려운 사람 도와주라는 적십자 회비를 흥청망청, 이런 식으로 써서 되겠냐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차량은 남북회담하더라도 티코 타고 가도 아무렇지 않아요. 그게 적십자사 위상이 깎이거나 회장님의 위상 깎이는 게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박 회장은 규정에 따라 의전을 한 것이고, 월급에 해당하는 돈만 받은 것이라며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박경서 / 대한적십자사 회장 : 저는 지금 58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전혀 돈을 받은 게 없어요.]

의전에 대해선 뚜렷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성희롱 발언을 두고는 답변 태도가 문제가 되자 결국 여당 의원까지 나섰습니다.

대한민국 초대 인권 대사를 지내는 등 국내 인권 전문가로 알려진 박 회장이 본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뭇매를 맞으며 혼쭐이 난 자리였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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