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적십자회장 1억 쌈짓돈...영수증도 필요 없어" 의전 논란

단독 "적십자회장 1억 쌈짓돈...영수증도 필요 없어" 의전 논란

2018.10.22. 오전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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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월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활동비 명목으로 1년에 1억 원 가까운 돈을 현금으로 지급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회장은 취임한 뒤 의전 수준을 맞춘다며 차량도 최고급으로 교체했는데요

봉사단체 대표로 무보수 명예직이라는 설명과 달리 과도한 의전 논란이 일고 있지만, 대한적십자사는 규정이나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산가족상봉이 있던 지난 8월,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이용한 차량입니다.

제네시스 EQ900, 최대 1억 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로 한 달 임차료만 200만 원이 넘습니다.

의전 수준을 맞춘다며 월 임차료 120만 원 수준이던 차량을 사용한 지 열 달 만에 교체한 겁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 실제로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대내외 활동을 하니까 차가 불편한 감이 있어서 차를 교체하는 필요성이 있었고….]

박 회장의 '의전'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비상근직인 박 회장은 급여가 없는 대신 연간 2천900만 원의 업무추진비와 차량이 지원됩니다.

여기다 박 회장은 적십자 활동에 필요한 활동비라며 지난해 9월부터 한 달에 720만 원씩 현금을 추가로 받아갔습니다.

이마저도 올해 초에는 한 달 820만 원으로 올렸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전임 회장 5명 가운데 2명은 박 회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활동비를 가져갔지만, 나머지 3명은 아예 받지 않거나 월 200만 원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1년에 1억 원에 가까운 법인 돈을 활동비로 쓰면서 어디다 썼는지 증명할 필요도 없다는 점입니다.

[김순례 / 자유한국당 의원 : 대한적십자사는 국민이 낸 성금인 적십자 회비로 구호활동을 하는 봉사기관입니다. 국민이 한푼 두푼 모은 회비가 단체장의 '황제 의전'에 쓰였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입니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박 회장이 최근 남북교류 사업으로 업무량이 많고 차량과 업무 지원 모두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인도주의 사업을 수행하는 봉사단체가 과도한 의전과 투명하지 않은 예산 사용이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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