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어쩌나?...진퇴양난 한국당

'박근혜'를 어쩌나?...진퇴양난 한국당

2018.10.20.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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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요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부쩍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보수 통합을 위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한 번은 짚고 넘어가자는 건데, 자칫 수그러든 당내 분란만 일으킬 장애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수 통합'을 전면에 내세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요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잇달아 만나 협조를 당부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당의 입장 정리는 끝장토론을 통해서라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대전 언론인 간담회 라이브 "다른 건 다른 거고 같이 갈 수 있는 건 같이 갈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네트워크를 이야기하는 거에요.]

한국당이 중심이 돼 보수 단일대오를 구축하고, 보수정당을 재건하려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 평가와 함께 외연 확장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협위원장 교체를 앞두고 배제보다는 포용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 뺄 사람 빼고 나면 누가 남겠느냐는 얘기입니다.

당 인적 쇄신을 맡은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은 아예 친박 지지세력인 태극기 부대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전원책 /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 : 탄핵 재판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박근혜, 태극기 이런 말들이 통합보단 친박과 비박의 당내 갈등만 폭발시킬 것이란 우려도 높습니다.

여기에 탄핵 대열에 가세했던 바른미래당의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를 인정하고, 행여 황 전 총리가 당권을 잡으면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합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자유한국당은) 태극기 부대와 이란성 쌍둥이인 일베하고도 대통합하겠다고 선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당을 향해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는 손학규 대표의 발언은, 그래서 내부 단속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자유한국당은) 태극기 부대까지 통합대상이라며 오직 수구세력의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지, 공식 의제로 오르게 되면 어찌 됐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파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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