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속도론 논란..."같이 가야" vs "조금 먼저 갈 수도"

남북관계 속도론 논란..."같이 가야" vs "조금 먼저 갈 수도"

2018.10.17.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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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남북관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 북한의 비핵화와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주한 미국 대사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정부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남북관계가 앞서가면 북미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데, 이런 입장 차를 공조 균열로까지 봐야 할지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최근 빨라진 남북관계 속도와 관련해 한미의 일치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를 우선시하고 있지만 남북관계는 비핵화와 연결해 진행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겁니다.

[해리 해리스 / 주한 미국대사 : 남북대화를 비핵화와 연계해야만, 그렇게 해야만 북한에 대한 우리의 공동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불과 몇 시간 전 워싱턴에서 나온 조윤제 주미대사의 발언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조 대사는 남북관계와 비핵화가 항상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순 없다며, 남북관계가 북미협상보다 조금 앞서나갈 경우, 한국이 지렛대를 갖고 북미협상 정체를 풀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입장 차를 두고 일각에선 한미 공조, 나아가 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미가 지금이라도 일치된 협상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성한 /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 북한이 부분적인 조치를 완전하다고 주장할 때 한미 동맹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타협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면 지금의 남북관계 속도는 북미 협상 진전을 전제로 하고 있고, 공조 균열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셉 윤 / 전 美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한미 동맹은 기초가 탄탄한 힘을 갖고 있고, 균열 우려는 종종 지나치게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는 일각의 한미공조 균열 우려에 대해 부부 사이에도 집 문제 등으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이혼하지 않는다며 최상의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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