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유승민도 합치자"...보수통합 시끌

"황교안·유승민도 합치자"...보수통합 시끌

2018.10.13. 오전 05: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지율 10%대에 머무는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보수 통합을 위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물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까지 영입 대상에 올려놓으며 위기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모두 같은 링에 오른 뒤 공정한 경쟁을 통해 당의 새 얼굴을 가리자는 건데,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지도부가 직접 황 전 총리를 만나서 당을 위해 힘을 보태 줄 것을 요청하겠다는 겁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힘의 결집을 통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 우리 당의 판단입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물론 바른정당을 탈당해 무소속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영입 대상에 올렸습니다.

전원책 변호사가 이끄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해 당의 뿌리부터 혁신하고, 동시에 주목도 높은 인사들을 불러모아 보수의 미래를 그리자는 구상입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새로운 좋은 인물들을 얼마만큼 더 받아들이느냐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 데 모여 지지율 10%대에 머물고 있는 보수 정당의 위기를 헤쳐나가자는 건데, 모두 색채가 너무 뚜렷하다는 점은 양날의 칼입니다.

황 전 총리의 경우 당을 새롭게 일으킨다면 보수진영의 확실한 주자로 올라서겠지만, 친박계의 구심점에 머물 것이란 우려도 여전합니다.

오세훈 전 시장 역시 통합에는 적극 동의하지만 입당까지는 신중한 입장이고, 유승민 의원은 복당 명분을 찾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를 두고 다시 한 번 케케묵은 계파 갈등이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전원책 / 조강특위 외부위원 : 당을 대표하고, 당을 대신할 수 있는 인물들은 이제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는 믿음을 저는 개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통합의 손짓을 보내고 있지만 손학규 대표는 발끈하며 반발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자유한국당은) 우리나라 수구보수의 대표로 다음 총선에서는 없어져야 할 정당입니다.]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아무 관심도 못 받는 것보다는 이렇게 차기 리더십과 보수 개편을 두고 시끌시끌한 것이 낫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보수 대통합은 결국 깊어질 대로 깊어진 계파 간 감정의 골을 깨끗이 메우고, 친박이냐 비박이냐는 말이 다시는 안 나올 정도의 강력한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높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