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섭 교수, 퀴어축제 참가자 조사... "응답자 98% 피해 입어"

김승섭 교수, 퀴어축제 참가자 조사... "응답자 98% 피해 입어"

2018.10.10. 오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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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섭 교수, 퀴어축제 참가자 조사... "응답자 98% 피해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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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퀴어문화축제 참가자 폭력 피해 조사를 진행한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 연구팀이 폭력 및 성희롱 실태를 발표했다.

고려대학교 김승섭 교수 연구팀은 인천퀴어축제 참가자 305명을 대상으로 참가자 폭력 피해 실태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8일 인천 퀴어문화축제 도중 응답자 98%인 298명이 반성소수자 세력에게 성 소수자 비하 발언을 들었으며 86%인 262명이 욕설, 조롱 및 비하를 당했다고 밝혔다. 밀침이나 위협을 당했다는 응답자 역시 70%가 넘었으며 성추행을 당했다는 응답자도 15%나 됐다.

김승섭 교수, 퀴어축제 참가자 조사... "응답자 98% 피해 입어"


피해자들은 상세 진술에서 "저것들을 다 때려서 족치고 집을 보내버려야한다", "소돔과 고모라 같은 재앙이 저들에게 일어나게 하라"는 등의 혐오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일부 혐오세력이 5~7살 정도인 자녀를 바리케이드 삼아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폭행 및 욕설을 당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및 우울 증세를 호소했다. 응답자 가운데 70%인 215명이 우울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고, 84%인 257명이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승섭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조사에는 피해 당사자들이 어떤 피해를 경험했고 어떤 후유증을 경험했는지 직접 서술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한 뒤 "단순히 축제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저열한 모욕과 신체적·성적 모욕을 경험해야 했다"며 "이 아픔을 계기로 이런 폭력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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