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유은혜 인사청문회' 된 대정부질문

제2의 '유은혜 인사청문회' 된 대정부질문

2018.10.04.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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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당의 반발 속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임명된 가운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은 제2의 '유은혜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의 야유와 고성이 이어졌고, 홍영표·김성태 원내대표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여곡절 끝에 임명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야당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호된 국회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시작되자마자 야당 의원들은 위장전입 문제와 21대 총선 출마 여부를 중심으로 유 부총리를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주광덕 / 자유한국당 의원 : 모든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좋은 학교에 자기 자녀를 보내기 위해서 위장 전입을 하고 정당한 권리를 아동의 입학 기회를 박탈해서 그 자리를 차지했다….]

유 부총리는 위장전입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즉답은 피했습니다.

[김삼화 / 바른미래당 의원 : 의사표시도 명확하게 본인의 거취에 대해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집행할 수 있겠습니까?]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총선 출마 여부가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언제까지 어떻게 일을 하고 평가받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직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더 필요하다면 더 일을 할 수도 있는 것이겠죠.]

여당은 이미 검증된 내용을 정쟁거리로 삼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정부질문에서 국가정책을 논의해야 하는 이 자리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부분에 대해서 정쟁거리로 문제 삼는 것은 저는 국회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문회장을 방불케 하는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자 여야 간 야유와 고성이 터져 나왔고,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사회를 보던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부총리 임명제도 개선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한국당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경제·사회부총리를 임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고, 바른미래당도 두 부총리는 국회 임명 동의를 반드시 받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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