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부총리-시어머니-생일, '최초' 세 번 겹친 유은혜

첫 여성부총리-시어머니-생일, '최초' 세 번 겹친 유은혜

2018.10.02.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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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병민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양지열 변호사

[앵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유은혜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얘기를 좀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 우리 유 장관님이 그동안 의정활동 기간 내내 교문위 활동을 하셨고 또 교문위 간사로도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교육부 장관으로나 사회부총리로나 아주 적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사청문회 때 많이 시달린 분들이 오히려 일을 더 잘한다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는 만큼 실제로 업무에서 아주 유능하다는 걸 보여주셔서 '인사청문회 때 제기됐던 여러 가지 그런 염려들이 기우였다'라는 것을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앵커]
오늘 유은혜 후보자에게 임명장이 수여가 됐습니다. 사실 청문보고서 채택도 안 됐고 그리고 청원게시판에도 글도 올라왔었고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할까 관심을 갖고 지켜봤는데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이 빨리 임명을 하는 것이 낫다라고판단을 한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오늘이든 내일이든 어차피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면 하루라도 빨리하는 게 낫죠. 그래서 오늘 날짜는 예정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재송부 기한을 사흘로 못을 박아서 어제부로 국회에서 제동 걸 수 있는 시간은 지나가버린 거고요. 오늘부터 임명할 수 있는 법적인 첫날인데 바로 임명을 강행했죠.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은 그동안 지난해에 다른 장관들을 임명 강행할 때보다 상당히 더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에요. 왜냐하면 적임이다라는 말에 또 엑센트를 딱 대통령이 찍었거든요.

지금 보시면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는데 강행됐던 이번 정부의 인물은 강경화 장관. 다 여야 호불호는 있습니다마는 대체로 인사청문회 때의 위기에 비하면 잘하고 있다, 외교부 장관. 외교부 장관 교체설 없지 않습니까? 계속 갈 분위기이고요. 남북관계에서도. 두 번째는 홍종학 장관이 있죠. 중소벤처기업부에, 지금 조용합니다. 경제부분이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세 번째는 송영무 전 국방 장관인데 아까 전설 같은 이야기를 하셨지만 송영무 전 장관에 대해서는 호불호와 평가가 많이 엇갈립니다.

[앵커]
전설에서 빠지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전설도 여러 레벨이 있을 수가 있겠죠. 그런데 전임자가 한 분이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정경두 신임 국방부 장관은 어제 국군의 날 아주 강한메시지도 남겼지만 채택됐거든요. 그래서 이번이 네 번째인데 조금 우려되는 부분은 사회부총리잖아요. 지금 김동연 부총리하고 동급입니다.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예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적임이라고 말씀하신 만큼 일반 장관보다는 더 이상의 역량을 보여줘야 돼요. 왜냐하면 부총리라고 하는 것은 사회 분야를 묶어서 사회 분야에 여성가족부도 있고 여러 다른 부처들이 있는데 묶어서 함께 끌고 나가는일종의 또 팀장의 역할을 해야 하거든요. 이런 면에서 유은혜 장관의 어깨는 매우 무겁다, 오늘 매우 무겁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앵커]
오늘 또 여러 가지로 주목을 받았던 것이 최초라는 말이 여러 군데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최초가 세 번 겹쳤는데 뭐가 겹쳤는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첫 여성부총리. 그러니까 23년 만에 나온 여성 교육부 장관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오늘이 마침 생일이라고 그래요. 생일날에 또 임명장을 받게 되는 날이 됐고요. 그리고 옆에 사진에도 나오고 있는데요. 처음으로 시어머니 손잡고 임명식에 참석했습니다. 저도 진짜 처음 봐요. 시어머니하고 임명장 받으러 오는 건.

[인터뷰]
추측을 해 볼 수 있는 거는 유은혜 신임 여성부총리의 어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에서 남편 되시는 분 관련돼서 의혹을 제기했었지 않습니까. 회사에 사내이사로 보좌관이 있었다든가 회사가 실적이 없었다라든가 이런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한 가지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어쨌든 여성의 입각률을 높이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는 가운데 그냥 다른 장관들의 자리가 낫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사회부총리까지 격상시켰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최영일 평론가가 지적하신 것처럼 적임이라고 표현하신 것은하나의 보증에 가까운 일이고 어쩌면 다른 것도 아니고 사회부총리보다도 교육부 장관만큼 사실 어지간히 잘해서 글자 그대로 본전을 하기도 어려운 위치이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대하는 것이 과연 무엇이기에 저렇게까지 적임자라는 표현까지 쓰셨는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기억하고 바라볼 것 같아서 굉장히 오늘 반갑고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일생일대의 날이지만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후일담으로 시어머니 덕분에 이렇게 사회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어서 함께왔다 이런 얘기도 들리더라고요.

[인터뷰]
맞습니다. 유은혜 신임 부총리가 정계에 입문하게 된 게 김근태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입문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원래는 남편도 여의도에서 일하고 있는데 유은혜 의원이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남편이 외조를 했고 그 과정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한집에서 생활했다는 거죠. 그렇게 해서 보통은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며느리가 정치를 하러 나가서 남편, 내 아들이 외조하게 되는 것들을 저희 어머니 같으면 그렇게 바람직하게 생각할까, 많은 관념들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헌신적으로 시어머니의 도움들이 있었다고 하기 때문에 시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유은혜가 있다는 굉장히 긍정적인 의미로써 이렇게 오늘 청와대에 함께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여기까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으나 여전히 지금 야당입장에서는 의원 불패신화라는 걸 깨고 현역 의원으로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유일한 사례이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가장 문제 삼고 있는 것은 결국 교육 분야에 대한 전문성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거기에 덧붙여서 지금 2020년 총선이 바로 코앞입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 총선에 결국 출마하게 되는 과정이라면 1년 몇 개월짜리 교육부 장관으로서 산적한 교육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터라 저는 많은 부담감을 안고 유은혜 장관이 임기를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야당 입장에서는 반의회주의 폭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면서 상당히 어떻게 보면 체면을 구긴 상황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사실은 이런 정도가 되면 지금까지의 보수 야당들의 분위기로는 보이콧까지도 정말 결사항전하지 않겠는가. 지금 국정감사 10일부터 시작입니다. 그랬는데 오늘 분위기 보니까 보이콧 안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오히려 장내에서 싸울 것 같습니다. 야당 탄압이다. 그리고 반의회주의 폭거다 이렇게 얘기하면 장외 투쟁을 나가는 게 일반적으로 야당의 경로였는데 지난해에도 있었거든요. 지난해는 지금 사안보다 작아요, 제가 보기에는. 방통위에서 방문진 보궐이사 두 명을 일방적으로 선임했다는 것에 반발해서 보이콧을 했는데 국정감사 때였거든요. 올해는 국정감사에도 참여하고 장내 투쟁으로 갈 것 같아서 저는 그래주시기를 바라면서 장내에서 최대한 파이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야당으로서도 좋겠다는 권고드리고 싶네요.

[앵커]
오늘 안 그래도 어제오늘 날씨가 참 추워졌는데 국회에도 한파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병민 경희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그리고 양지열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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