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경기장에서 백두산까지...전례없는 파격 예우

5·1경기장에서 백두산까지...전례없는 파격 예우

2018.09.24.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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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예우를 제공했습니다.

우리 대통령이 북한의 15만 군중 앞에서 공개 연설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소망이던 백두산 등반에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직접 동행까지 했습니다.

북측의 전례 없는 파격 예우를 조승호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접을 받는 문재인 대통령 뒤로 예포 소리가 울립니다.

모두 21발, 국가원수급 대우입니다.

'정상회담 선배'인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경험해보지 못한 의전입니다.

문 대통령이 관람한 대집단 체조 '빛나는 조국'에선, 반미 구호나 이념적 내용을 대거 빼버렸습니다.

9·9절에 선 보인지 불과 열흘만이었습니다.

[고민정 / 청와대 부대변인 : 북측 인사가 70% 정도는 바뀐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다 바꿔놨는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를 하셨다는 걸 전해 들었거든요.]

파격의 절정은 공개 연설이었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군중 앞에서 남쪽 대통령이 직접 연설을 했습니다.

남쪽 대통령이 주민들에게 직접 연설해도 좋을 만큼 체제 안정을 자신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19일, 5·1경기장 연설) : 우리는 5천 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백두산까지 최고지도자 부부가 동행한 것도 엄청난 파격입니다.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 백두산 가는 것, 두 정상이. 그건 아주 북측 말로는 ‘사변적'이고 우리말로는 상당히 혁명적인 그런 결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된 북측의 파격 대우.

대등한 정상국가로의 이미지와 함께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과시하려는 이런 자신감이 올해 안에 있을 서울 답방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조승호[harshwint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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