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건부 영변 폐기"...트럼프 "20% 비핵화" 접점

김정은 "조건부 영변 폐기"...트럼프 "20% 비핵화" 접점

2018.09.24.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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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미국을 잇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노력에 비핵화 협상도 다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조건부 영변 핵시설 폐기와 트럼프 대통령의 20% 비핵화 구상 사이에 접점을 찾아주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9월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영변 핵시설 조건부 폐기를 약속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9일) :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하였습니다.]

영변 핵시설에서는 매년 플루토늄을 최대 6kg까지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탄두 1개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영변 핵시설 폐기는 핵무기의 원료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해 온 '20% 비핵화' 구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6월) : 비핵화 20%가 완료된다 하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이 있을 것입니다.]

이미 과거에 신고한 핵시설만 17개가 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는 15년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됩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면 북핵의 심장을 먼저 도려내는 선택적 비핵화가 불가피합니다.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아무리 많더라도 핵탄두가 없으면 큰 위협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에 공통분모가 형성되는 대목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습니다.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입니다.]

다만,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에 앞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달았던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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