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명장면...백두산 천지에 오른 두 정상

평양 정상회담 명장면...백두산 천지에 오른 두 정상

2018.09.22.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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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정상회담 기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명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영접부터 회담, 그리고 백두산 깜짝 방문까지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장면들을 이대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상회담 기간 명장면을 꼽으라면 두 정상의 평양 첫 만남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두 팔 벌려 3차례나 포옹을 합니다.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에 문 대통령이 90도로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한 건 북한에서도 큰 화제였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시내 퍼레이드 도중 잠시 차에서 내려 손을 흔들며 답례하는 모습도 생소하면서도 인상적인 명장면입니다.

최고지도자의 공식 행사에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나온 것도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 주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있다는 것은 남북 양 정상이 하나의 마음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달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북 체제 상징인 평양 노동당사도 우리 방송사 카메라에 처음 잡혔습니다.

남북 정상이 회담 성과를 담아 평양 공동선언문을 함께 들고 서 있는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타고 세계로 전달됐습니다.

회담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이 즐겨 찾는 현지 식당을 찾았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음식이 맛이 있습니까? 우리도 여기서 맛 한 번 보러 왔습니다.]

능라도 5·1 경기장 연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 15만 명을 향해 "70년 적대 행위를 청산하고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호소했습니다.

남측 대통령의 첫 북한 주민 연설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그리고 백두산.

천지에 오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손을 잡고 들어 올립니다.

이 장면은 정상회담 기간 최고의 장면으로 꼽힙니다.

중국이 아닌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소원을 넘어 언젠가 누구나 저 자리에 설 수 있다는 희망까지 안겨주었습니다.

평양의 명장면은 이제 과거로 남지만 그 장면에 담긴 역사적 의미는 오랜 기억으로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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