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의 정치적 결단" vs "NLL 사실상 포기"

"남북정상의 정치적 결단" vs "NLL 사실상 포기"

2018.09.21. 오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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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놓고,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먼저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홍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네요?

[기자]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했던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1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의 모습에 대해, 많이 밝아졌다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남북 간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합의가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실무적 합의가 아닌 정상 간 정치적 결단을 내린,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입법할 것은 입법하고 비준할 것은 비준하겠다며, 당에서도 평양 공동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대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다녀온 뒤, 바로 후속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당에서 대미외교 특사단을 구성해 파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 대표와 함께 평양에 다녀온 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정동영 대표는 조금 전 방북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도 열었는데요.

정 대표는 양 정상이 백두산을 함께 오른 것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반도 결정권'을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남북의 국방책임자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북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러브샷'을 했다는 등, 회담 기간 있었던 뒷얘기를 풀어놓기도 했습니다.

이정미 대표도 직접 본 평양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변화였다며 전쟁 대결이 아닌 경제발전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해찬 대표와 정동영 대표, 이정미 대표는 잠시 후 오후 2시 문희상 의장을 면담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방북 기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나눴던, 남북 국회 회담과 관련한 논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전혀 다른 평가를 했어요?

[기자]
자유한국당은 평양 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인 군사 분야 합의를 특히 문제 삼았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장병이 피로 지켜온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사실상 포기한 합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서해 상 조성하기로 한 완충지대를 실측한 결과, 애초 남북이 각각 40km라던 정부의 설명과 달리, 북측은 50km지만, 우리 측은 85km나 된다는 겁니다.

이 수치를 거론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포기하려 했던 NLL을 문 대통령이 확실하게 포기하고 말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 국방위원회를 소집해, NLL을 포기하고 영토주권을 포기한 진실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바른미래당도 비슷한 반응입니다.

손학규 대표는 실상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이 아무것도 없었다며, 비핵화와 관계없이 남북관계만 속도를 낸다는 게 평양선언의 요체라고 혹평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핵 리스트 신고 의사를 표명하게 북한을 설득했다면 다행이지만 영변 핵시설의 조건부 폐쇄 정도로 북한 입장을 미국이 수용하게 설득한다면 정직한 중재자 역할을 포기하는 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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