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과제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과제는?

2018.09.21. 오전 08: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왕선택 YTN 통일외교전문기자, 신 호 YTN 정치부 기자

[앵커]
한반도 정세의 전환점이 될 평양 남북정상회담. 어제 마무리가 됐습니다. 그 성과와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보는 순서 마련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그리고 청와대를 담당하고 있는 신호 기자 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이 어제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번 정상회담 시작 전의 기대와 비교했을 때 성과를 어느 정도 얻었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합의문 발표가 나온 이후에 제가 그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국내 부분, 그러니까 남북관계 개선이라고 하는 주제와 비핵화라는 주제. 크게 두 가지 방면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남북관계 개선 쪽에서는 예상보다, 기대보다 오히려 컸지 않느냐, 이렇게 판단이 돼서 저는 90점을 주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고요.

비핵화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기대했던 부분 중에 한두 가지는 나왔는데 또 기대를 했고 예상도 했지만 나오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개될 부분도 있고 해서 그것은 유보적으로 해서 80점 정도 주는 선에서 한번 총평을 해 보고 싶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그래도 점수가 높은 편인 것 같은데요.

[기자]
제가 볼 때는 90점은 최대치고요. 90점 이상은 못주는 게 이행과정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 90점 이상은 못줍니다. 그래서 제가 줄 수 있는 최대치입니다.

[앵커]
그 내용은 잠시 후에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고요. 저희가 그만큼 또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저희 YTN에서도 실시간으로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런 영상들 북한에서 전송되는 대로 저희가 바로 전해 드리곤 했었거든요. 이런 영상을 보면서 참 파격적이다, 놀랍다. 이런 반응들을 많이 보였었는데 신호 기자가 보기에는 2박 3일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어느 장면을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국민들 모두 어제 백두산 천지에서 남북 정상 내외가 같이 손잡고 손 번쩍 들어올리면서 사진 찍는 장면.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가장 상징적인 한 컷으로 이렇게 계속 꼽힐 텐데요.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고. 또 한 장면을 더 꼽자면 5.1 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 15만 명 앞에서 7분 동안 연설했지 않습니까? 이런 장면들은 역사상 처음이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 앞에서 연설을 한다, 이런 것들은 역사적인 장면으로 꼽힐 명장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파격적인 순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한두 가지를 꼽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어쨌든 어제 있었던 게 백두산 등정이었기 때문에 가장 뇌리에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말이죠. 남북 두 정상이 백두산에 올랐다는 것, 그 의미 자체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그런 이벤트라고 봐야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두산이라는 장소의 어떤 상징성이 있잖아요. 우리 국민 모두가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고 그리고 또 북한 쪽을 통해서는 어제 간 그 코스는 우리가 갈 수 없으니까 중국 쪽 루트를 통해서 백두산 천지를 가본 그런 대한민국 국민들도 되게 많거든요. 그만큼 가보고 싶은 상징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그런데 어제 일정들을 보면 되게 자연스럽게 이렇게 연출이 됐다는 점이 특징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남북 정상이 같이 백두산에 가서 천지에서 사진을 찍고 그리고 담소를 나누고 그리고 또 천지에 내려가서 한라산에서 생산된 생수하고 또 백두산 천지 물을 같이 담는 그런 장면들도 재미있게 나왔고요. 이렇게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렇게 행사 일정이 연출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앵커]
보시는 것처럼 이런 사진도 사진이고. 사실 정상들 간에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보니까 그만큼 더 친밀해져서 그런지 이런 격의 없이 모습들도 보였고 또 의미 심장한 이런 말들도 많이 나눈 것 같더라고요.

[기자]
어제 백두산 장면을 방송하는 과정에서 두 정상의 대화가 많이 들렸어요. 그걸 가지고 저희가 보도도 하고 했는데. 그 내용들을 들어보면 대체적으로 백두산과 한라산, 백두대간. 이런 자연 지형. 그다음에 우리가 민족적으로 같은 민족이었다가 분리된 이런 안타까움. 이런 것들이 배경에 깔린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개인 간의 친밀도, 정상 개인 간의 친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백두산에서 두 정상이 만나면서 북쪽과 남쪽이 같은 나라고 같은 민족이었다라고 하는 점을 다시 한 번 절실하게 깨우친 그런 기회였다고, 그런 점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백두산을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에 오를 것이다라고 예상은 사실 크게 하지 않았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백두산을 오르지 않겠느냐 하는 얘기는 나왔습니다마는 좀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그런 면이 있어요.

[기자]
그렇지만 첫날 임종석 비서실장의 일정 발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날. 그때 마지막 날 일정이 통으로 비어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 기자들은 감을 잡은 것이죠. 저렇게 마지막 날 통으로 비워놓는다는 것은 백두산 외에는 다른 일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들이 모두 비공개로 처리가 됐고 또 북한 입장에서 봤을 때는 날씨 사정에 따라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날씨가 나쁘면 하루 더 연장을 해서라도 백두산 일정을 추진하고 싶다, 이런 것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런 것들은 기념식수 과정에서 북한이 제작한 패에 보면 21일로 돼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 북한에서는 이미 백두산 일정에 대해서는 거의 추진하겠다라는 의지를 보였고 이건 감히 예상을 했던 부분이죠.

[앵커]
신호 기자가 청와대를 출입하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백두산 방문이 추진될 수 있다는 그런 관측 기사들은 또 나오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단정적으로 예상할 수 없었던 부분이 뭐냐하면 대통령이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기 전에 사실 대국민 메시지도 그날 아침에 없지 않았습니까?

청와대에서는 어깨가 되게 무겁다, 이번 회담의 의제가 되게 중요하다.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 이런 부분들을 강조했기 때문에 백두산이 상징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가지 않겠느냐는 그런 예상 같은 건 있었지만 회담 자체의 성격이 워낙 무겁고 해서 이번에 거기까지 가기는 좀 어렵지 않겠냐. 이런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죠.

그리고 또 만약에 간다면 평양에서 백두산까지 갈 때 무엇을 타고 가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 봐야 되는데 그 부분이 답이 없었죠, 그 부분이. 그런데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처음 봤던 공군 2호기 거기에 답이 있었던 건데. 그때 당시에는, 도착했을 때 공군2호기가 이미 착륙해 있다는 것을 봤을 때 그때는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때는 저희가 필요한 물건들을 싣고 갔을 것이다.

[기자]
행사 준비에 필요한 것들이 많아서 미리 보냈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 결국 그 용도가 백두산을 가기 위한 용도였던 거죠.

[앵커]
사실 사소하게 넘길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지금 백두산에 오르고 있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 겨울용 점퍼라든지 이런 외투들이 마련되어 있고. 또 김정숙 여사가 한라산의 물을 담아왔다라는 표현들을 보면 미리 이미 다 예상할 수 있고 좀 계획된, 약속된 그런 행사가 아닌가라는 전망들도 있더라고요.

[기자]
그건 결과가 그렇게 나오니까 이런 것들이 다 준비되어 있었던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외투나 점퍼나 이런 것들은 평양을 우리가 갈 수 없어서 그렇지 거리상으로는 육로로도 충분히 보낼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 김정숙 여사가 저 장면에서 갖고 갔던 생수통은 또 가장 많이 팔리는 생수기 때문에.

[앵커]
별도로 준비했다기보다는 그냥 가져갔던 생수가 우연히 제주 생수였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자]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도 볼 수 있죠.

[기자]
대체로 이번 정상회담의 큰 골격은 9월 5일에 정의용 안보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직후에 큰 골격이 정해졌다고 봐야 됩니다. 제가 볼 때는 9월 5일날 김정은 위원장이 정의용 실장에게 백두산 안내 가능하면 해 주겠다, 그렇게 얘기를 했을 거라고 저는 100% 믿습니다.

[앵커]
어쨌든 왕선택 기자의 추정인데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어쨌든 그렇게 백두산을 두 정상이 오를 것이냐 말 것이냐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던 것은 그만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어떤 합의문이 나올 것이냐, 여기에 따라서 일정도 약간 변경이 있을 수 있다라고 추측했었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그렇지만 그것조차도 사전에 어느 정도 90% 이상 낙관적인 전망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정을 보면 둘째 날 오전에 2차 정상회담을 하고 점심 전에 공동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계획이 짜여 있었습니다.

만약에 굉장히 어려운 협상임을 예상하고 있었다면 그렇게 일찍 기자회견을 잡는 것은 일상적인 기준에 보면 이상한 겁니다. 대체적으로 그날 저녁에 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어쩌면 너무나 어렵다면 마지막 날 오전으로 미뤄놓는 게 맞죠. 그런데 둘째 날 점심 전에 모든 걸 끝내겠다고 하는 것이죠, 공식적인 부분을. 이런 이야기들은 이미 비핵화 부분에서 중요한 부분에서 굉장히 김정은 위원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문재인 대통령이 봤을 때도 그 정도면 국민에게 성과를 제시할 부분이 있다라고 확신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사후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이 나왔으니까 이번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성과를 좀 짚어보도록 하죠.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메인 프레스센터를 찾아서 방북 성과에 대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말씀을 드렸다시피 비핵화 문제였는데요. 이 비핵화와 관련해서 합의문에 안 담긴 내용도 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혹시 합의문에 담기지 않은 내용이 어떤 것인지 여기에 대한 지금 추측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예상을 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거기에 대한 힌트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보고를 통해서 이미 준 것으로 이렇게 해석이 되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지금 저 장면인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거기서 한 30분 정도 환담을 나눈 뒤에 바로 처음 방문한 장소가 청와대가 아니고 서울 동대문에 있는 메인 프레스센터로 바로 오셨죠. 그래서 기자들 앞에서 대국민 보고를 하고 질의응답도 받고 그러셨는데 한 30분 정도 진행이 됐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하고 영변 핵실험장 영구 폐기. 물론 여기에는 미국의 상응조치라는 조건이 달리기는 했지만. 이게 바로 미국이 요구하는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폐기를 뜻한다, 이렇게 어제 직접적으로 설명했거든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얘기, 선언문에 담기지 않은 얘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는데 바로 이 부분하고 관련된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한 부분, 나와 얘기한 부분 중에서 이 합의문에 담기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미국이 요구하는 CVID에 근접하는 그런 내용이다.

[앵커]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 구체적인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분이 합의문에 담기지 않았다, 그런 얘기인가요?

[기자]
합의문에는 구체적으로 야당에서 그 부분을 지적하는 목소리들도 있는데요. 구체적인 그런 조치가 없다, 이렇게 얘기하는 그런 지적도 있는데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한 의혹을 직접 해소를 해 줬다고 볼 수 있죠. 미국이 요구하는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폐기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언급을 했으니까 그 부분을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를 했는지 자세하게 설명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내용들로 미뤄볼 때 긍정적인 내용일 수 있다라는 추측을 해 볼 수가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에서도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어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밝혔죠?

[기자]
긍정적인 걸 넘어서 사실은 북한과 남한에서 나머지 안 한 이야기까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사찰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왜 저런 말을 사용하나? 그랬는데 그 뒤에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에도 보면 핵사찰이라고 하는 그런 취지의 용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얘기는 북한 쪽에서 미국의 상응조치만 있다면 IAEA의 사찰을 받는 그런 조건으로 굉장히 많은 핵과 관련된 시설들에 대해서 폐기를 한다거나 이런 것들을 한다고 이미 내부적으로 비밀리에, 비공개리에 전달이 됐다는 것을 충분히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 또 신호 기자도 설명을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대해서 굉장히 오랫동안 설명했습니다. 전체 회견 30분 중에서 5분 이상 종전선언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깊이 설명을 했는데 요지는 아주 간단하게 종전선언을 한다고 해도 현재 정전체제에 전혀 문제가 없다. 미국은 걱정할 것이 없다. 그냥 정치적 선언이니까 그냥 사인만 하면 큰 문제는 없다라고 하는 그런 내용이었거든요. 이런 내용들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내용 중에 있는 것이고. 종전선언을 해도 미국은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하는 그 내용에 몇몇 구체적인 사안들을 더 설명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기자]
저도 그 부분에 공감하는데 어제 종전선언의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종전선언을 하면 바로 평화협정으로 가는 것처럼 이렇게 받아들여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선을 긋고 종전선언이라는 게 정치적 선언이고 그 이후부터 평화협정을 우리가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시작단계로써 종전선언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했고 또 종전선언의 개념이 이렇게 정립이 되면 훨씬 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런 얘기도 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하고도 그 부분에 대해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겠죠.

[앵커]
종전선언과 관련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설명을 했습니다마는 한미연합사의 지휘라든가 주한미군 철수 부분과는 관계 없다라고 강조를 했거든요.

[기자]
바로 그 부분입니다. 종전선언을 하면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되나. UN사령부가 해체가 돼야 되나, 아니면 DMZ 관련 이 부분에 대한 어떤 관할권 같은 것이 다 바뀌나. 중립국감독위원회라든가 정전위원회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해체되고 평화협정으로 들어가서 이렇게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것이거든요. 그거 아니다. 지금 종전선언을 해도 지금 현재 존재하고 있는 정전체제와 관련되고 있는 요소들이 하나도 변경되지 않는다라고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를 한 것이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측의 다른 엘리트들에게도 설명을 하는 것이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고 어제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연내에 종전선언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어제도 다시 한 번 밝혔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과의 대화도 상당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을 조만간 만날 것이다라는 입장을 또 정상회담 이후에 밝히기도 했는데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기자]
언제쯤 만날지 지금 예상할 수는 없고요.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에 UN총회에 참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한미정상회담을 하죠. 이게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여기에서 종전선언의 개념에 대해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종전선언의 값이 너무 지금 올라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왕선택 기자도 말씀하신 것처럼 종전선언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게 다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는 부분을 미국 엘리트들에게도 설명할 필요가 있겠고요.

그리고 그 이후에 지금 이미 일정을 잡는 단계라고 볼 수 있겠는데 다음 주에 폼페이오 장관하고 리용호 외무상이 또 뉴욕에서 만나게 되고요. 그리고 또 빈에서도 또 북미 대화가 진행되고 이런 것들이 잘 진행되면 그 이후에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겠죠.

[앵커]
아직 구체적인 일정들이 다 나와 있는 건 아닙니다마는 북미 간의 접촉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에서 북한 외무상을 만나고요. 또 그리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가는 북미 간의 접촉을 지금 제의해놓은 상태인데요. 오스트리아 빈이 회담 장소로 미국에서는 지목을 해놓고 있는 것에도 의미가 있죠?

[기자]
다들 누구든지 빈이라고 하면 IAEA의 본부가 있다. 그렇게 되면 국제적인 사찰 속에 북한의 비핵화라고 하는 절차가 진행되는 그런 상징적인 의미와 또 기술적으로 오스트리아 빈에 그런 기술자들이, 전문가들이 많고. 오스트리아 빈에 파견되어 있는 미국의 외교관들도 그것과 관련된 전문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북한의 비핵화라고 하는 부분이 국제적인 사찰과 검증 아래 진행될 수 있다라고 하는 기대 아니면 그런 전망 속에 빈이라고 하는 장소가 일감으로 채택이 될 수 있을 것이고요. 그것 이외에 다른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지금 북한과 미국이 중립적인 장소에서 대화한다면 예전에 제네바에서 한 적이 있고 또 싱가포르에서 먼저번에 정상회담 한 적 있고 실무협상도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빈이 채택된 것은 지금 말씀드린 대로 IAEA가 거기에 있고 거기에 국제사찰과 관련된, 검증과 관련된 전문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거기가 채택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앵커]
지금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서 미국에서는 오히려 북한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앞서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게요. 지금 사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이전에 핵신고가 먼저고 그다음에 사찰과 검증이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미 핵리스트를 제출하는 것처럼 지금 얘기가 되고 있는 게 조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모호성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의 태도나 북한의 태도를 보면 그 부분에서 충돌하는 요소가 있는데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에서는 비핵화라고 하는 것은 당연히 신고하고 목록을 만들고 검증을 하고 그 상태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폐기를 하고. 그다음 폐기했는지 다시 검증하고 이런 식의 절차가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절차다라고 하면서 그 순서에 맞게 신고를 먼저 하라라고 요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게 신고하고 또 일일이 다니면서 검증하고 사찰하고 그다음에 다시 폐기하고 이렇게 하다 보면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죠. 그 과정 속에서 또 미국이 정치적으로 정권이 달라져서 어떤 쉽게 말해서 북한 입장에서 본다면 트집을 잡아서 문제를 삼는다면 이것이 3년, 5년이 아니라 10년, 20년이 가도 비핵화가 안 되고 비핵화가 안 되면 제재해제도 안 되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까 차라리 그런 거 하지 말고 폐기 먼저 하자라는 것이죠. 폐기하자. 영변핵시설 그거 폐기해버리면 되는 거 아니냐.

[앵커]
일단 그러니까 드러나 있는 핵 관련 시설에 대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자, 그런 얘기인가요?

[기자]
기간을 단축하자는 것이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최대 관심사는 빠르면 1년, 늦어도 2년 안에 제재가 해제가 되는 상황으로 가자. 그러려면 비핵화를 빨리 해야 되는 게 아니냐. 비핵화를 빨리 해야 하는데 신고, 검증하다 보면 어느 세월에 비핵화가 되냐 이거죠. 그래서 그렇게 하지 말고 중요하게 알려진 부분들, 풍계리 핵실험장이라든가 동창리 엔진시험장이라든가 영변 핵시설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파괴해버리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러면 바로 제재하면 되는 건데 왜 이렇게 신고 이런 걸 하느냐는 북한식 비핵화를 하겠다라는 것이죠.

그렇지만 그렇게 봤을 때 미국에서는 북한이 파괴했는지 안 했는지 , 폐기 했는지 안 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자기 혼자 파괴했다고 해 놓고 우리는 모르고. 그러면 못 믿겠다, 신고를 좀 받아보자. 이런 차원에서 지금 접근법, 절차에서 지금 오해가 있고 이것이 지금 지난 7월에 북한과 미국이 교착상태로 들어간 기본적인 이유가 되겠습니다.

그 이유가 아직도 이어지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미국의 절차를 다소 인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게 참관 하에 엔진시험장을 폭발을 하겠다라는, 폐기를 하겠다라는 부분이 들어있고 공개는 안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말을 통해서 알려진 것. 영변 핵시설을 사찰 하에 폐기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죠. 이런 것들은 신고는 아니지만 사찰 부분에서는 북한이 양보한 것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또 이런 내용들을 보면서 북미 간에 뭔가 물밑에서 접촉이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추측들도 나오는데요.

[기자]
물밀접촉이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이 된 사실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런 내용들을 앞으로 어쨌든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관계를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뭔가 틀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좀 지켜보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것이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언급을 한 부분이거든요. 물론 전제가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이라고 했는데 이 특별한 일이 아마 비핵화와 관련된 이런 얘기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연내에 가능하다,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은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가능할까요?

[기자]
판문점 선언에서 가장 마지막 줄에 가을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 이 조항이 있었거든요. 실제로 가을에 방문하게 될 수 있을까. 왜냐하면 그사이에 싱가포르 북미 회담 이후에 북미 대화가 경색 국면에 빠지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일정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지켜졌고요.

이번에 서울 답방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어제 백두산에서 남북 정상하고 정상 내외가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면서 서울 얘기도 하고 또 한라산 얘기도 하고 그런 얘기들을 아주 긍정적으로 얘기를 했는데요. 결국에는 비핵화와 관련된 북미 대화, 이 부분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좋으면 북미 정상회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도 이어지고 또 자연스럽게 11월 초가 될지 12월 초나 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서울 답방도 가능한 부분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서울 답방을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그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내 답방을 요청드린다라고 얘기했거든요.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 상당히 예상을 뛰어넘는 그런 합의를 끌고 왔다라고 지금 생각할 수 있겠는데 측근에서는 이 답방 문제를 말렸다 하는 그런 얘기도 들리더라고요.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연세대 명예교수께서 평양에서 기자들과의 환담이 있었고 그 과정 속에서 측근들은 다 만류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이 결단을 내려서 서울 답방을 한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해서 알려진 부분인데 아무래도 북한의 참모들 입장에서는 경호 문제가 가장 걱정을 하는 문제가 될 겁니다.

경호 문제도 있고 또 신체상의 위해는 아닐지라도 북한에서 봤을 때 불미스러운 상황이 남쪽에서, 서울에서는 생길 가능성이 굉장히 많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참모들은 그런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건의를 한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이번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 15만 명 앞에서 연설을 했습니다마는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온다고 해서 우리는 그런 모습들을 연출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또 어떤 이벤트들을 할 수 있을 것이냐, 이런 우려도 있더라고요.

[기자]
거리에서 이번에 평양 시내나 그리고 또 삼지연공항에서 북한 주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했을 때 보여준 그런 반응들은 사실 서울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누가 오더라도 상상하기 힘든 격한 반응을 보였는데 그거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반응도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또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보인 반응들이라고 예상되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갔을 때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 올라가서 싱가포르 도시도 참관하고 그리고 가든스바이더베이라고 조성된 공원도 밤에 거닐고 그러면서 발전된 도시의 모습들을 자기가 직접 보는, 직접 참관하는 북한에도 이런 도시의 모습을 구현하고 싶다, 그런 얘기도 했고요.

서울에 오게 된다면, 서울에 와서도 그런 일정들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이번에 또 특별수행원으로 대기업 총수들이 많이 갔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기업의 어떤 산업 시설들도 시찰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게 된다면 역사적인 또 하나의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텐데요. 이것을 계기로 해서 또 정례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조심스러운 기대도 해 보게 됩니다. 남북 정상회담, 어제까지 2박 3일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남북이 이번에 비핵화와 또 군사긴장 완화,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에서 얻은 성과를 종합적으로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그리고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는 신호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