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정상에 선 남북 정상 "천지에 새역사 담자"

백두산 정상에 선 남북 정상 "천지에 새역사 담자"

2018.09.21. 오전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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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피날레는 우리 민족의 명산 백두산에서 펼쳐졌습니다.

백두산 정상에 오른 남과 북의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천지에 새역사를 담자'며 한반도 평화 시대에 대한 의지를 되새겼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두산 정상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꼭 잡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여긴 아무래도 제가 위원장하고 손을 같이 한번 들어야겠습니다.]

민족의 명산 백두산에 남과 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함께 오른 역사적 순간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역사를 담자고 제안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백두산 천지에 새역사의 붓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거든요. 이 천지 물에다 붓을 담가서 앞으로 북남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나가야겠다.]

문 대통령도 이번 회담 일정 하나하나가 새역사임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 하고.]

김 위원장은 천지를 멀리서 바라만 보는 아쉬움을 이해한다는 듯 먼저, 내려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오늘 천지에 내려가시겠습니까?]

[문재인 / 대통령 : 예,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한번 담가보고 싶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리 준비해간 제주도 물을 천지에 붓고, 천지 물을 다시 담아왔습니다.

백두산을 내려온 두 정상은 삼지연 초대소에서 배석자 없이 산책하며 마지막으로 둘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을 연상케 하는 마지막 대화에서 오간 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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