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행원 방북' 현정화 감독에게 듣는다

'특별수행원 방북' 현정화 감독에게 듣는다

2018.09.20. 오후 10: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현정화 / 한국 마사회 탁구팀 감독

[앵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특별 수행단 50여 명도 대통령과 동행을 했는데요. 조금 전에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팀 감독 나오셨습니다. 감독님,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몇 시간에 전에 돌아오셔서 상당히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피곤하기는 하지만 괜찮습니다.

[앵커]
백두산의 향기를 담아서 돌아오셨습니다. 백두산 가보니까 어떠셨습니까?

[인터뷰]
정말로 장관이라는 얘기를 이럴 때 쓰는 거구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았고요. 그리고 물도 너무 깨끗하고 맑았습니다. 그래서 손도 담그고 여러 가지 퍼포먼스도 하고 왔는데요. 무엇보다도 백두산의 정기를 받고 왔다는 게 좋은 뜻 아닐까요.

[앵커]
천지는 보통 하늘이 도와야 볼 수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날씨가 중요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까 구름 한 점이 없더라고요.

[인터뷰]
사실은 좀 추울 것 같다고 해서 방한복도 마련해 주셔서 가지고 갔는데 그게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날씨가 좋았고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올라가면서 3대에 누가 덕을 쌓아야지 이런 날씨에 천지를 볼 수 있다고 그런 얘기를 농담 삼아 하면서 갔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앵커]
천지 가서 같이 가신 분들 같이 물에 손도 담그고 그랬겠어요.

[인터뷰]
아닙니다. 다들 못 갔고요. 케이블카가 가게 되어 있는데 딱 7분 정도 내려가는데 20명밖에 못 내려가고 그래서 두 정상분이 내려가셨기 때문에 그 팀에 한 두 분 정도 더 내려가서 다 못 보고 저만 행운스럽게 몇 분하고 갔다올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정말 3대가 덕을 쌓으신 것 같습니다. 워낙에 깜짝 일정이기 때문에 아웃도어도 공수가 급작스럽게 이뤄졌다고 하던데 기온은 어느 정도로 느껴지셨어요, 가셨을 때?

[인터뷰]
조금 쌀쌀할 정도만. 그리고 천지 물 쪽으로 내려갔을 때는 훨씬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방한복을 벗으신 분들도 많았고요. 좋았습니다.

[앵커]
백두산에 간다는 게 사실 실감이 안 납니다. 많은 분들이 그럴 텐데 평양에서 가는 길을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사실 저희도 어제 저녁에 급하게 백두산 간다는 그런 스케줄을 받았는데요. 가게 될 줄은 저도 잘 몰랐는데 평양 순안공항에서 1시간을 삼지연공항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요. 거기에서 차로 1시간을 올라가야 됩니다.

그래서 내리면 또 정상까지는 차로 좀 가야 되고 걸어가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고요. 천지연으로 내려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한 7분 정도를 내려가야 되기 때문에 그 계단이 있는데 계단이 이천몇백 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올라올 때 한 30, 40분 걸린다고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앵커]
백두산 트레킹이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소원이었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트레킹을 만약에 계획한다면 나중에 관광길이 열린다면 트레킹하기에도 좋은 코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기에는 너무 가파르지 않을까...

[앵커]
차로 이동을 하신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주 긴 시간입니다. 사십몇 킬로를 가야 되기 때문에 트레킹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가 아닐까.

[앵커]
차로 가기에 길은 괜찮았습니까?

[인터뷰]
좀 좁은 한길이고요. 그래도 도로가 나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앵커]
지금 남북 정상 내외가 케이블카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백두산에 간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떠셨습니까?

[인터뷰]
사실 일정이 너무 스케줄이 빡빡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빨리 한국으로 가는 걸 생각을 했는데 아침 비행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백두산에 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건 잘 못 가는 곳이기 때문에 늦더라도 한번 갔다 오는 게 낫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요. 오늘 사실 아침에 4시에 기상을 해서 40분에 출발해서 한 일정이라 좀 피곤한 일정이었습니다.

[앵커]
다소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일정에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셨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이번 2박 3일 일정이 상당히 빡빡하게 꾸려졌고 현정화 감독 같은 경우에는 또 남북 퍼스트레이디 일정에 함께 동행을 하셨고 저희가 그 영상도 소개를 해드렸었는데 리설주 여사 처음 봤을 때 인상이 어땠습니까?

[인터뷰]
고우셨고요. 특히 우리 김정숙 여사님을 보필하는 그런 대접의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앵커]
병원하고 음악대학 일정 같이 하신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병원 갔을 때 리설주 여사가 미리 나와 있기도 했었잖아요?

[인터뷰]
일정이 자꾸만 급하게 바뀌는 그런 일정이었는데 저희도 좀 일찍 갔었는데 리설주 여사님이 바로 오셨더라고요. 그런데 김정숙 여사님이 조금 그래도 30분, 이십몇 분 정도를 바깥에 서서 직접 기다리고 계셨어요. 서서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는데 그렇게 극진하게 대접을 하는구나라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앵커]
병원하고 음악대학하고 음악대학에서 두 퍼스트레이디가 노래를 같이 부르는 모습도 저희가 봤는데 어떻게 보면 자매 같기도 하고 모녀 같기도 하고 케미가 상당히 좋다 이런 얘기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두 분의 모습이 항상 온화하고요. 그리고 연세 차이가 좀 있으시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도 있었습니다.

[앵커]
리설주 여사가 농담도 잘하고 이렇게 격의 없이 얘기를 잘하더라, 이렇게 부드러운 캐릭터더라 굉장히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시던데.

[인터뷰]
그런데 저희는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건...

[앵커]
인사 정도만 하신 거고요?

[인터뷰]
인사 정도만. 특히 아동병원에 갔을 때 김정숙 여사님이 우리 문화예술단이 따라서 다녔기 때문에 그분들을 일일이 소개해 주시고 예를 들면 차범근 감독님 소개해 주시고 또 알리 씨 이렇게 쭉 소개를 해 주시는데 그분 손 잡으면서 악수해 주시고 그래서 처음 대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제 앞으로 한동안은 이 질문 많이 받으실 것 같습니다. 평양냉면 맛이 어땠습니까?

[인터뷰]
사실 저는 평양냉면 두 번째 먹는 건데요. 처음에는 정말 많이 밍밍했습니다.

[앵커]
처음에 드신 게 13년 전 평양냉면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옥류관 냉면을 꼭 먹고 와야 된다고 해서 먹었는데 너무 한국 음식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그런데 두 번째는 특히 여자 종업원, 그분이 설명을 해 줬어요.

메밀에다가 직접 식초를 부어서 먹어야 된다. 그렇게 설명을 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식초 좀 많이 부어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훨씬 괜찮았습니다.

[앵커]
처음 가셨을 때는 맛있게 먹는 방법을 미처 모르셔서...

[인터뷰]
모르고 그냥 먹었던 건데 이렇게 먹는 방법이 있었는데, 면도 훨씬 부드럽고. 어제는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워낙에 인기 있는 냉면이기 때문에 가시는 분들은 대부분은 두 그릇을 드신다고 하는데 감독님은 어떠셨어요?

[인터뷰]
어제 두 그릇 드신 분이 계셨어요. 많이들 두 그릇씩 드시는 분이 계셨고 저는 그냥 한 그릇 먹었습니다.

[앵커]
감독님이 양이 적으신 것 같습니다. 저희도 화면만 봐도 굉장히 화기애애하고 오찬이지만 시간이 2시간 가까이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인터뷰]
제가 느꼈던 것은 두 정상 분하고 내외분하고 항상 오찬, 만찬 이렇게 많이 했었는데요. 좋아 보이셨어요, 관계가. 그래서 시간이 계속 길어지는 거예요. 2시간 반을 저녁 만찬을 했고 오찬을 사실 2시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찬을 2시간 정도 한단것은 대화도 더 많이 하시고 싶어하시는 그런 모습이셨고 항상 웃으시면서 화기애애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수행하는 저희들도 아주 보기 좋았고 또 평온한 느낌 이런 것을 많이 받아서 좋았습니다.

[앵커]
제가 첫날 만찬 소식 전해드릴 때 제 뉴스가 상당히 늦게 시작을 하는데도 아직도 안 끝났다 이런 속보를 제가 전해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인터뷰]
거의 11시 정도에 끝났습니다. 한 2시간 반 정도를 만찬했는데 아무래도 저녁이다 보니까 약주도 한잔씩 하시고 그렇게.

[앵커]
북한 술도 좀 드셨습니까?

[인터뷰]
북한 술이 생각보다 도수가 세요. 소주도 그렇고, 인삼주도 그렇고. 그래서 북한 술을 한번 맛을 봐야겠다 그래서 인삼주 한잔 마셨습니다.

[앵커]
만찬이 그렇게 길어지게 된 것은 수행원들끼리의 대화가 좀 많고 아니면 특별공연도 있고 그랬나요?

[인터뷰]
사실 첫날 만찬장에서는 우리 문화예술단이 갔을 때 알리 씨 그다음에 지코 씨, 에일리 씨 그다음에 김형석 작곡가님 네 분이 한 곡씩 노래 부르시고 김형석 작곡가님과 알리 씨가 합동으로 공연하는. 그래서 4곡 정도를 했습니다.

[앵커]
우리 남측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북측 반응은 어땠습니까?

[인터뷰]
사실 다른 분들은 괜찮은데 지코 씨는 랩을 하시잖아요. 그래서 본인도 맨 처음에 생소하다고 하면서 민망할지도 모릅니다라고 하면서 했는데 저희는 늘 듣던 노래라 흥겹게 박수도 치고 했는데 그 분위기는 잘 모르겠어요. 조금은 생소한 그런 음악을 듣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오늘 또 천지에서는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그랬었는데 상당히 문화적으로 상당히 교류할 수 있는 그런 기회도 만찬에서 있었던 거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알리 씨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에 예술단 공연에 7개월 전에 갔다 왔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더라고요. 또 예술하시는 분들하고 같이 알아보시고 또 그 모습도 좋았습니다.

[앵커]
평양 방문이 처음이 아니시기 때문에 13년 전하고 이번 하고 평양 둘러보시면서 이건 참 많이 달라졌다 이런 것도 있으실 것 같아요.

[인터뷰]
저는 조금 놀랐습니다.

[앵커]
어떤 점이 놀라셨을까요?

[인터뷰]
건물들도 많이 발전했고요. 또 13년 전에 갔을 때는 색깔이 없었어요, 건물들에. 약간 그냥 흑색으로만 이렇게 지어져 있는 것을 봤고 그랬는데 색깔이 있어요. 하얀색도 있고 약간 다른 색깔들도 있고. 그리고 신도시가 하나 생겼더라고요. 아주 고층 건물들이 많은 신도시.

그리고 또 다른 건 저희를 안내하시는, 예를 들면 북한 쪽 수행원분들의 표정이 너무 좋아지셨어요. 그리고 친근해지시고. 그래서 그런 모습들도 좋았고요. 또 하나는 저는 여성분들한테 느낀 건데 여성분들이 화장을 하셨더라고요. 제가 갔을 때...

[앵커]
화장법이 비슷한가요?

[인터뷰]
그냥 연하게 화장을 이렇게 하셨는데 지난번에 갔을 때는 화장 안 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일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그런데 그 모습이 새로워졌구나 느끼고 왔습니다.

[앵커]
워낙에 원조 단일팀 주역이시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모았던 부분이 바로 25년 전에 만났던, 단일팀에서 뛰었던 리분희 선수. 이번에 재회가 가능할 것인가 관심이었는데 끝내 만나지 못하신 거죠?

[인터뷰]
좀 아쉬운 부분인데요. 일정이 엇갈렸다는 그런 얘기를 제가 오기 전에 백두산에서 수행원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어디에 와 있었다고요?

[인터뷰]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그런데 저희가 다른 일정을 소화하느라고 그게 없어져서 갔다는 얘기를 듣고 좀 마음이 그랬는데 사실 저희 일행들이 따로따로 움직이지 않습니까. 수행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그런데 갔다 오신 분들이 저한테 물어보시는거든요. 리분희 씨 만났냐고. 그래서 못 만났습니다 이러고 제가 왔었거든요. 왜 그랬는지를 제가 몰랐는데 보니까 많이 우리 쪽에서 요청을 하셨었고 그쪽에서도 알아들으셨는데 제가 볼 때는 아마 이번은 두분의 정상회담이 중요하셨기 때문에 이것을 소화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북측 쪽에서.

그래서 저도 되게 만족하고요, 사실은. 또 만찬 끝나고 고위 간부 한 분이 오셨는데그분하고 맨 마지막에 악수를 하면서 나갈 때 제가 현정화입니다라고 인사하고 가니까 리분희 씨를 곧 만날 수 있을 거다라고 , 이건 이번 정상회담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메시지를 주셔서 제가 괜찮았습니다.

[앵커]
만남이 꼭 이뤄지게 될 것 같은데.

[인터뷰]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앵커]
다음에 만나면 어떤 얘기 하고 싶으세요?

[인터뷰]
얘기보다는 같이 밥도 먹고 오랫동안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앵커]
옥류관에서 같이 냉면 드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끝으로 이 부분을 좀 여쭙겠습니다.

이번에 평양선언에 남북 간 문화체육 교류도 활발히 하기도 했는데 남북 간에 체육 교류를 위해서 어떤 점이 개선되고 어떤 점이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인터뷰]
사실은 20년까지 남북 단일팀을 지속적으로 지향하고 또 20년 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계속 제안을 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32년에는 공동개최, 올림픽 공동개최를 하시겠다고 하셨던 것으로 아는데 아주 체육계 쪽으로는 아주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남북이 같이 남북 단일팀을 위해서 어떻게, 훈련을 어떻게 할 건지, 아니면 교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아니면 경기력을 어떻게 상승시킬 건지에 대해서 저희들이 잘 소화를 한다면 아마 더 좋은 그런 모습을 체육계 쪽에서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 리설주 여사가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말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체육교류를 위해서는 우리 현정화 감독님께서 앞으로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열심히 하겠습니다.

[앵커]
오늘 피곤하실 텐데 나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현정화 감독님이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