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사찰 비공개 합의했나?

北 핵 사찰 비공개 합의했나?

2018.09.20. 오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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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면서 거론한 내용은 정작 남북 정상 간 공동선언문과 차이가 있습니다.

선언문에는 없는 핵 사찰에 북한이 동의했다는 건데, 공개되지 않은 추가 합의가 있었을지 주목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가는 의외였습니다.

'북한이 핵 사찰을 허용했다'며 쌍수를 든 겁니다.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기 때 전문가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을 핵 사찰로 잘못 이해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한술 더 떴습니다.

영변 핵 시설 영구 폐기에 미국과 IAEA 사찰단이 참여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향후 북미 협상이 순풍을 타려면 미국의 평가가 중요한데, 엉뚱한 얘기가 나오면서 미국과 조율해온 외교부도 어리둥절한 분위기입니다.

[이도훈 /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 : 뭐가 있었기 때문에 바로 답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고, 본인들의 요구사항을 성명에 담은 것일 수도…. 협상 초기 단계에서 서로 생각하는 것을 주고받는 것으로 저는 보이고요….]

관심은 정상 간 비공개로 논의했다는 내용에 쏠립니다.

미국이 요구해온 핵 사찰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 약속을 받아냈다면 미국으로선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문정인 /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 분명히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다음 주죠.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직접 전달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받았다는 친서에 핵 사찰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간 내용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다면 북미가 다시 마주 앉아도 협상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비공개 메시지 여부는 앞으로 펼쳐질 한미 간 접촉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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