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백두산 천지 동행...문 대통령 저녁 복귀

남북 정상, 백두산 천지 동행...문 대통령 저녁 복귀

2018.09.20.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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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대근, 앵커 / 김도원, 기자

[앵커]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 이제 셋째날 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지금 보신 것처럼 양 정상은 오늘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함께 올랐습니다. 이를 통해 남과 북이 한 동포, 한 민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김도원 기자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김도원 기자, 언제쯤이면 백두산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방금 들어왔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프레스센터로 백두산 천지에서 찍은 양 남북 정상의 사진이 전해지면서 프레스센터에서도 함성이 터졌는데요. 사진 같이 보면서 이야기 같이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이 아마 4월에 판문점회담에서 도보다리 회담이 있었다면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백미는 아마 이 사진이 될 것 같습니다.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굳게 맞잡은 남북 정상의 손. 아마 이보다 더 남북의 평화, 번영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진이 있을까 싶습니다. 아마 이번 회담에 정말 상징적인 사진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두 정상이 함께 올랐습니다. 남북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요. 역사적인 평양 공동선언을 한 정상이 민족의 영산으로 평가받는 백두산 천지를 동반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앵커]
백두산 천지가 사실 평소에도 그렇게 보기가 쉽지는 않은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날씨가 굉장히 높은 산이라서 변화무쌍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날이 안 좋으면 볼 수가 없다라고 해서 3대가 덕을 쌓아야 천지를 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사진을 보니까 굉장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네요. 굉장히 축복받은 것 같고요. 지금 공식 수행원들과 사진을 모두 같이 찍었죠?

[앵커]
송영무 국방장관의 모습 왼쪽에서 보실 수 있고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그리고 도종환 문화체육부관광장관 리설주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도 볼 수 있었고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
지금 천지까지 몇 명이 올라갈지가 궁금했는데 지금 사진을 보면 이제 양측의 수행원들이 전부 다 간 것 같습니다. 우리측 수행원들이 200여 명이 되는데 이 인원들이 전부 다 천지까지 남북 정상과 동행한 것 같습니다.

[앵커]
수행원들이 많이 동반하다 보니까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더라고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남측 수행원에게, 남측 대표단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남측 대표단들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으시죠? 이러면서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습니까, 이런 이야기를 해서 또 다들 웃었다고 하는데요.

[기자]
솔직하고 유쾌한 면모를 보여줬는데요. 최고존엄이 직접 사진을 찍어준다, 북측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겠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앵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남북 철도, 도로 관련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이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경우에요. 그리고 남북 간에 서해평화수역 관련 논의도 진행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리설주 여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백두산 이 천지는 7, 8월이 제일 좋습니다. 이러면서 만병초가 만발합니다. 이랬더니 문재인 대통령이 그 만병초, 우리 집 마당에도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죠.

[기자]
문 대통령 식물 애호가로 이름이 나 있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할 때도 나무나 풀을 보면 수행원, 참모들에게 이름을 물어 가지고 참모들을 당황하게 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 백두산 천지에 있는 만병초, 문 대통령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에 질문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지금 보는 장면도 많이 궁금하셨을 텐데 조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물병을 가지고 그 백두산 천지 물을 담는 것 같은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지금 김정숙 여사도 물병을 들고 있어요.

[기자]
김정숙 여사 같은 경우에는 물병을 준비를 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천지에 가게 된다면 천지의 물을 담아 가겠다. 그리고 제주도의 물을 천지에 뿌리겠다라고 하면서 두 산 위의 물을 합수를 하는 거겠죠. 그래서 병에다가 제주도의 물을 반 정도를 채워 가지고 왔고 그 물을 반 정도 천지에 뿌리고 다시 천지의 물을 담아서 뿌리는 합수 의식을 여사 나름대로 했다고 합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도 지금 물병에 천지의 물을 담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오늘 향도역에서 이 천지로 내려가는 길에 취재기자들의 눈에도 이 김정숙 여사가 갖고 있는 생수병이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기자]
천지에 간다면 이렇게 물을 담아오는 것,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 꿈꾸는 그런 일이겠죠. 오늘 문 대통령이 천지 물을 담아온 것 정말 어떤 선물보다도 아마 값지고 의미있는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저곳이 장군봉으로 보이는데요. 저곳에서 내외가 또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자]
북한 쪽의 장군봉을 간 적이 없지만 이제 장군봉이 북한 쪽의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죠.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지점이 장군봉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화산 호수니까 호수 주변으로 봉우리들이 있는 거죠. 그리고 봉우리에서 천지까지 내려가는 길이 케이블카로 연결돼 있습니다.

[앵커]
사실 천지에 가게 될 것인지 못 갈지 이것도 참 궁금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늘 천지 가시겠습니까? 이렇게 물어봤더니 문재인 대통령이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기자]
천지가 나무라지 않는다면 내려가 보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했네요.

[앵커]
그랬더니 아까 지금도 그렇고 이곳이 장군봉인 것으로 보이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내려가면, 막상 내려가면 잘 안 보인다 그러면서 여기가 천지가 제일 보기 좋은 곳이다라고 하면서 다같이 사진을 찍자라고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기자]
원래 기념사진이 너무 가까이에서 찍으면 잘 안 보이죠. 약간 멀리에서 찍어야 배경으로 잘 나옵니다.

[앵커]
두 정상, 이제 장군봉에서 저렇게 천지에 바로 내려가서 물가에서 또 사진을 같이 찍었습니다.

[기자]
물가에서 바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보면 수행원들이 다 갔는데요. 이제 북측 수행원들도 있고요. 인원을 다 하면 북측까지 다 하면 300명쯤 될 것 같아요.

저는 오늘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게 이게 상당히 대규모의 인원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이 앞으로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는 그런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양국 남북 정상의 대화 과정에서도 이제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도 이제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모두 와서 백두산 봐야 한다, 분단 이후에 그저 바라만 보는 산이 됐는데 모두 와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이제 첫걸음이 시작되었으니까 우리 남쪽의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이야기한 걸 보면 아마 이제 이번 회담에서는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마는 이제 남북관계에 또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서는 백두산 관광이 시작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입니다.

오늘 이제 대규모 인원이 무리 없이 왔다 갔다는 것은 이제 앞으로 관광사업에 필요한 준비도 꽤나 갖춰져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실제로 북한에서는 그동안 백두산 일대죠. 삼지연군 개발에 많은 신경을 써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에도 백두산 인근 삼지연개발현장을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에 우리 여러 장관들도 또 함께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만큼 앞으로 백두산 개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또 답방 관련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습니다, 이랬는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기자]
백두산을 우리 정상이 갔으니 북측 정상도 한라산으로 대접하는 것도 아마 상호주의에 따라서 좋은 행사가 될 텐데 남측의 경호 책임자들은 아주 비상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겠습니다. 저희가 천지를 멀리서 잡은 사진도 보여드렸는데 천지 수심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김도원 기자는?

[기자]
저도 이번에 회담 취재 내용을 보고 알았는데 알았는데 325m라고 북측 관계자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깊은 호수네요.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이것도 물어봤더라고요. 그랬더니 리설주 여사가 325m입니다, 이러면서 대답을 해 줬는데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고 합니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요. 하늘의 선녀가 99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 이런 전설도 있는데 오늘 또 두 분이 오셔서 또 하나의 전설이 생겼습니다,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

[앵커]
네. 새로운 역사가 써진 것은 분명한 것 같고 저희가 굉장히 의미 깊게 보고 있는데 백두산에 간다는 것이 2007년 10.4 선언에 이미 남북 정상이 합의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실 10.4 선언이 제대로 실천만 됐다면 지금쯤이면 11년이 지났으니까 일반 국민들도 충분히 누구나 백두산을 왕래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되었을 텐데 그 11년의 잃어버린 세월이 참 착잡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앵커]
오늘 리설주 여사가 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옛말에 백두산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 이런 말이 있다고 했는데요. 김정숙 여사도 오늘 한라산 물을 가지고 와서 천지에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갔습니다.

이런 마음이 이어져서 남북관계 개선과 그리고 어제 있었던 평양 공동선언의 이행 착실히 진행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사진이 또 전해졌는데 영상이 또 들어오면 저희가 시청자 여러분께 전해드려야겠습니다. 저희가 소개하는 순서는 여기까지 갖도록 하고요. 저희 또 새로운 소식 있으면 여러분께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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