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 꺼낸 北...美 반응 관심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 꺼낸 北...美 반응 관심

2018.09.19.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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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시설 영구 폐기라는 새로운 비핵화 조치를 거론한 영변 핵시설은 390여 개의 건물로 이뤄진 대규모 시설로, 핵무기 원료 가운데 하나인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북한은 그러나 미국이 먼저 상응 조치를 취하라며 조건을 제시했는데요, 핵 신고서 제출을 먼저 하라고 주장해온 미국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미 협상은 핵 관련 시설을 우선 신고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북한이 강도적이라고 반발하며 벽을 만났습니다.

북한이 정상회담에서 밝힌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이런 교착상태를 돌파할 새로운 카드인 셈입니다.

다만, 미국이 먼저 종전선언을 포함해 상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비핵화 조치 하나를 이행할 때마다 상응 조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비핵화' 주장을 답습한 겁니다.

정작 미국의 관심사인 핵 신고 관련 내용은 빠졌지만, 청와대는 북미 협상의 진전에 따라 추가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영변 핵시설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북미 협상을 지켜보면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관건은 미국이 얼마나 호응을 해올지 입니다.

완전한 비핵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인정했지만 이를 달성할 로드맵은 일관되게 요구해 왔기 때문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긍정적 반응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은 신고·검증을 포함한 로드맵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아직은 물음표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는 다만 다음 주 한미 정상이 만나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낼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비공개로 진행된 논의에서 핵 신고를 비롯한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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