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잠시 뒤 평양시민 15만 명 앞에서 연설...내일은 백두산 동행

문 대통령 잠시 뒤 평양시민 15만 명 앞에서 연설...내일은 백두산 동행

2018.09.19. 오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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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 정상회담 둘째 날 일정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남북 정상의 평양 공동선언 이후에도 양 정상의 만남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 일정이 진행 중인지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의 이종원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제 예정대로라면 만찬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일정이 진행 중인가요?

[기자]
아직 만찬이 끝났다고 하는 공식적인 공지는 없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 만찬이 진행 중인 것 같은데요. 대동강수산물 식당이라는 곳에서 문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함께 저녁을 들고 있습니다.

평양 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으로 정해달라는 우리 측 요청을 북측이 받아들인 장소인데요. 김 위원장은 정확히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은 불참했을 것으로 일단 추측이 되는데요.

[앵커]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일단 오늘 평양 시민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에서 서민식당에 가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장소이기 때문에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간다면 북한 문화에서는 약간 부자연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죠.

김정은 위원장과 시민들이 함께 식사를 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오늘은 불참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앞서 오늘 오찬에서는 두 정상이 함께 식사를 했고요. 여사들도 함께 동행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에 약속을 했던 대로 옥류관으로 문 대통령을 모시고 평양냉면을 대접을 했는데 지금 관련 그림이 나오고 있는데 화면만 봐도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고요.

헤드테이블에 두 정상 내외와 함께 공식 수행원과 또 차범근 감독도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평양냉면을 주제로 해서 아주 화기애애한 대화가 이어졌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선물을 건네는 장면도 포착됐는데 우리 측에서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하고 북미 정상회담 기념 주화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 자리에서 평양냉면을 주제로 여러 가지 얘기가 오갔는데 특별 수행단 중 한 명이죠. 가수 지코도 여기에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이 현지에서 먹는 옥류관 평양냉면이 어떤 맛일까 가장 궁금했는데 어떤 맛이었는지 들어보시죠.

[지코 / 가수 : 생각했던 예상했던 제가 늘 먹어왔던 평양냉면의 그 맛의 극대치, 최대치라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이게 전혀 다르더라고요. 밍밍한 맛의 평양냉면을 생각했는데 밍밍하지 않고, 맛은 확실하게 느껴지되 그렇다고 자극적이진 않고 굉장히 균형 잡힌 맛인 거 같아요.]

[기자]
굉장히 여러 가지 표현을 써서 맛을 표현했는데 맛있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흔한 말로 아는 맛은 아니라는 말인데.

저희가 차범근 감독에게도 맛을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차범근 감독도 역시 맛있다라는 표현 대신에 음미해보면 깊은 맛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생각하는 평양냉면과는 확실히 다른 맛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지코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김정숙 여사가 리설주 여사에게 지코를 소개하면서 했던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자]
가장 핫한 이런 표현을 썼죠.

[앵커]
이번 방북단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다, 이렇게 소개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아마도 지금은 만찬이 진행 중일 것으로 보이는데 대동강수산물식당,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평양의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개업 당시에 방문을 해서 옥류관과 같이 평양을 대표하는 장소가 탄생했다 이러면서 극찬을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 만찬과 관련해서, 만찬장에서 어떤 장면이 펼쳐지는지 혹시 내용이 들어오면 저희가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찬 이후에도 주요 일정이 계속됩니다. 아마 이 자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공연을 보게 될 텐데 어떤 공연을 볼 것인가 이것도 관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공연 내용을 두고 남과 북 사이에 의견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기자]
이와 관련해서 윤영찬 수석이 오전에 브리핑을 했었는데요. 문 대통령이 만찬이 끝나면 능라도에 있는 5.1경기장이라는 곳에서 관객 15만 명과 함께 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합니다.

능라도 위치가 대동강 위에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서울로 치면 여의도와 비슷하게 대동강 위에 있는 섬이기 때문에 만찬 장소와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찬이 끝나는 대로 아마 시작할 것 같고요.

그런데 이 경기장에서 문 대통령이 북측 관객들을 상대로 인사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 2분가량 정도 준비가 돼 있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북한 시민, 평양 시민을 상대로 해서 우리 남측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거죠. 거기에다가 굉장히 이 자체로도 이례적인데 지금 생방송이 예정돼 있습니다.

과연 문 대통령이 평양시민을 상대로 해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이 되는 부분이고요. 오늘 어떤 공연을 보느냐도 좀 주목을 끌었는데 약간 논란이 있었던 작품인데 빛나는 조국이라고 약간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 있다고 해서 회담 일정 전에 과연 이 공연을 볼 것이냐, 약간 논란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청와대에서 설명하기로는 북측이 우리 측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걸로 안다, 이렇게 설명을 했고요.

일단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이되 그 안에 약간 내용을 수정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한다는 그런 메시지를 담았다고 합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1~2분 정도로 예상되는 그 인사말의 내용과 그리고 오늘 저녁 때 볼 그 공연 내용, 만약에 바뀌었다면 어떻게 바뀌었을지 이게 또 궁금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내일도 김정은 위원장과 일정을 함께합니다. 내일은 특히 백두산을 함께 오르기로 해서 화제가 됐는데 북한을 통해서 백두산에 가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소망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위해서 준비한 일종의 선물로 보이는데요. 지난 4월 판문점 회담 당시에 문 대통령이 만찬 자리에서 개마고원에서 트래킹을 해보고싶다, 김 위원장이 이런 소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제안을 하기도 했었고 또 어제는 평양에 도착해서 비행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평양 시내가 한 눈에 보이잖아요.

그걸 보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중국 동포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서 백두산 등반을 초대 받았었는데 그때마다 거절을 했는데 그 이유가 중국이 아닌 우리 땅을 밟고서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 이렇게 거절했다고 하는데 결국에는 소원을 이루게 됐습니다.

[앵커]
드디어 북쪽을 통해서 백두산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면 내일 이 두 정상이 백두산을 걸어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가는 겁니까?

[기자]
일단 비행기와 차량을 이용한다고 했고요. 그래서 순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근처에 있는 삼지연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하고 삼지연공항에서는 버스를 타고 백두산 중턱까지 이동한 뒤에 그 뒤에는 궤도차량을 이용해서 정상까지 간다고 하는데 일단 목적지는 백두산 남쪽 정상이라고 하는 장군봉이라는 곳까지 가고요.

날씨가 좋을 경우에는 천지까지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이동할 예정입니다.

[앵커]
날씨가 좋으면 천지도 잘 보일 수 있을 텐데 그랬으면 좋겠네요.

[기자]
만약 성사가 된다면 천지를 배경으로 남측 지도자와 북측 지도자가 함께 사진을 찍는 역사적인 사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민족의 영산에 두 지도자가 내일 오르게 됐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시각, 그렇다면 지금 일정대로라면 늦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기자]
원래 회담 일정 전에 공식 브리핑에서는 오전 중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출발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일단 내일 수행원들과 기자단이 모두 같이 백두산을 방문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백두산 일정이 끝나면 삼지연공항에서 순안공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서울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그러려면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타고 갔던 공군1호기가 이동을 해야 되는데 내일 아침에 양 정상이 어떤 비행기를 이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이제 앞서 양 정상이 발표했던 평양 공동선언 내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주목이 됐던 부분은 과연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서 좀 더 진전된 방안이 합의가 될 것인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까 이거였는데 관련해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그리고 미사일 발사대, 또 영변 핵시설의 폐기를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이렇게 전제조건을 달았고요. 그리고 더불어서 미국의 조치에 따라서 더 진전된 추가 조치도 가능하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얘기를 보면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이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회담, 지난 4월 판문점 회담과 가장 큰 특징이 있다면 비핵화 논의 수준이 좀 더 높아졌다는 거거든요.

지난 협조 선언 때는 말 그대로 선언적인 수준에서 그쳤었고 이번에는 구체적인 비핵화와 관련된 로드맵이 담길 것이냐가 의제로 올라오는 것인데 이달 초에 평양에 특사단이 다녀왔는데요, 정의용 실장 포함해서.

그 다녀온 뒤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인 방안 협의가 이번 회담의 의제라고 예고를 했고. 앞서서 또 문 대통령도 북한이 보유한 그러니까 미래 핵이 아닌 현재 보유한 핵 폐기로 이어져야 한다, 이렇게 촉구 발언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일단 합의문을 보면 문 대통령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가 되고 다만 현재 상징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는 영변 핵시설의 폐기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상응조치를 달면서 일단 일종의 협상 카드는 남긴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하거든요. 23일 UN총회 참석을 위해서 뉴욕을 방문하는데 오늘 윤영찬 수석의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24일이라고 했고요. 그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평양 공동선언 합의 논의를 전달하고 또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미국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이것도 참 궁금한데 일단은 이번 합의가 발표된 이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이 꽤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섣부른 판단이기는 하지만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요.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1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올렸는데 내용이 매우 흥분된다, 그러니까 평양 공동선언에 대한 평가고요.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 이렇게 썼습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한 수준과 또 북한이 수용할 검증 수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일어날 그런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주 UN총회에서의 한미 정상 간의 만남 그리고 이후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북한과 미국 간의 대화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됩니다.

앞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였던 북한과 미국 간의 비핵화 협상, 새로운 돌파구를 맞이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저희는 앞으로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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