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양시민에 연설...내일은 백두산 동행

문 대통령, 평양시민에 연설...내일은 백두산 동행

2018.09.19.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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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원 기자, 김대근 앵커

[앵커]
그럼 여기서 평양 소식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죠.

메인프레스센터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대근 앵커, 전해 주시죠.

[앵커]
이곳 프레스센터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평양 선언의 내용과 의미를 보도하면서 동시에 다른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럼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의 이종원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이제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틀째 저녁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늘 만찬도 특별한 장소에서 하는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는데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올지도 관심이에요.

[기자]
일단 오찬에는 두 정상이 함께했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했던 대로 대동강변에 있는 옥류관으로 초대를 해서 함께 평양냉면을 먹었습니다.

오찬을 마친 뒤에는 평양 만수대 창작사라는 곳을 방문해서 예술품과 조각 등을 관람했는데.

이제 저녁시간인데 평양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동강수산물식당이라는 곳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식사할 예정입니다.

식사하는 공간 다른 테이블에는 자연스럽게 평양 시민들이 앉을 예정인데요.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오늘 평양 시민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요청을 해서 이 장소가 잡혔거든요.

말씀드린 대로 대동강변에 있는 수산물식당인데 쉽게 얘기하면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횟집이죠. 여기에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간다면 북한 문화에서는 약간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는 그런 측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과 시민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떤 장면을 저희가 보게 될지 주목됩니다.

만찬 이후에도 주요 일정이 있습니다.

공연을 보게 될 텐데요. 이 공연 내용을 두고 남과 북 사이에 의견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거든요.

[기자]
앞서서 윤영찬 수석 설명을 들어보면 그런 것 같은데요.

일단 일정을 설명해드리면 만찬 끝난 이후에 능라도라는 곳에서. 능라도가 우리 서울로 치면 여의도 같은 곳이거든요.

대동강 위에 있는 섬인데 능라도에 있는 5.1경기장이라는 곳에서 관객 15만 명과 함께 집단체조를 관람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여기 경기장에서 관객 15만 명을 상대로 문 대통령이 인사말씀을 하기로 돼 있거든요.

분량은 한 2분 안팎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북한 시민을 상대로 문 대통령이 우리 측 남측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연설을 하는 거죠. 상당히 그 자체로도 이례적인데 전 세계로 생방송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볼 공연은 과거 아리랑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빛나는 조국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내용 자체에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 정상이 관람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 회담 일정 이전에 논란이 있었죠.

이와 관련해서 기자들이 질문을 했었는데 아침에 청와대에서 설명하기를 북측이 우리 측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안다.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으로 알고 있지만 문 대통령 환영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의 빛나는 조국을 바탕으로 해서 내용을 조금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집단체조의 내용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것도 궁금합니다.

오늘 전해진 소식 중에 이곳 프레스센터를 술렁이게 했던 소식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내일 백두산에 함께 오르기로 했다, 이 소식인데 이 소식이 전해질 때 이 프레스센터 기자들이 술렁이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오늘 한 두세 차례 술렁거렸었죠, 프레스센터가. 가장 처음에 술렁인 게 김정은 위원장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울에 가겠다, 이렇게 얘기한 순간 술렁거렸고 또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해서 빠른 시일이라는 건 올해 안이다, 탄성이 쏟아져나왔고.

오늘 오후 3시에 원래 정례브리핑 시간이죠. 윤영찬 수석의 정례브리핑 순서인데 한 시간 연기됐어요.

그래서 왜 그런가 기자들이 의아했었는데 평양 현지에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브리핑을 통해서 내일 아침에 양 정상이 함께 백두산을 오른다, 이렇게 소개를 했고요.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어떻게 보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위해서 준비한 일종의 선물 같거든요.

왜냐하면 지난 4월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서 열렸던 회담에서 만찬을 열면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개마고원에서 트레킹을 하는 소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발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또 어제는 평양 순안공항에 비행기가 착륙을 하고 문이 열리기 직전에 비서관들과 이런 얘기를 나눴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중국 동포로부터 백두산 방문을 제안받은 적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모두 거절했다고 해요.

왜 그렇게 얘기했느냐 하면 백두산에 가긴 꼭 갈 건데 중국을 통해서 가기보다는 나는 반드시 우리 땅을 밟고 오르겠다, 이렇게 공언을 했다고 하는데 소원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두 정상이 내일 등산을 하는 건가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글쎄요, 그렇지는 않을 것 같고요.

일단은 일정이 회담 전에 정해진 건 아니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어제, 오늘 사이에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아마 준비가 돼 있지는 않을 것 같고 일단 비행기와 차량을 이용해서 백두산까지 간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평양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순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삼지연공항이라는 곳으로 가는데 이 삼지연공항이 백두산 근처에 있고 또 백두산 관광용으로 이용되는 곳인데 그래서 삼지연공항에서 일단 차편으로 이동해서 백두산 중간까지 오르고 이후에 궤도차량을 이용해서 정상까지 오를 예정인데요.

일단 백두산 남쪽 정상이 장군봉이라고 하는데 이 장군봉까지 일단 올라가고 날씨가 좋으면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천지까지도 갈 예정입니다.

[앵커]
날씨가 좋아서 천지까지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서울로 돌아오는 시간이 꽤 늦어지는 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일정은 공식적으로 처음에 브리핑할 경우에는 오전에 공식 일정이 없고 별도의 친교 행사가 없는 한 오전에 평양에서 출발한다고 하는데요.

내일 백두산 방문에 수행원과 기자단도 같이 가거든요.

그래서 삼지연공항에서 백두산 일정이 끝난 다음에 곧바로 서울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그러면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타고 갔던 공군1호기가 삼지연공항으로 이동을 해야 된다는 얘기인데 아침에 백두산에 방문할 때 두 정상이 어떤 비행기를 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구체적인 내용들은 내일 지켜봐야 알게 되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오늘 발표된 평양 공동선언의 구체적인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으로 가장 관심을 받은 부분은 역시 비핵화와 관련된 부분이었는데요.

이 가운데에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 이런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조건이 붙어 있긴 합니다마는 이런 내용은 앞으로 핵을 만들지 않겠다, 이런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회담이 지난 4월에 열렸던 판문점 선언하고 가장 차이점이 있다면 비핵화 논의의 수준이 달랐다는 거죠. 앞선 판문점 선언 때는 선언적인 의미에 그쳤습니다.

그러니까 완전한 비핵화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 목표라는 걸 확인한다, 이 정도 문구였는데 이번 회담에서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이 의제가 됐습니다.

문 대통령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 얘기를 했었죠. 북한이 미래의 핵뿐만 아니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도 폐기해야 한다. 이러한 발언을 했었는데.

이미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했고요.

그런데 이거는 앞으로 생산할 미래 핵이라는 거죠. 그래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 등을 포기하라고 북에 촉구했던 건데 일단 합의문 내용을 보면 문 대통령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되고요.

다만 현재 어떻게 보면 상징적인 곳이죠.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전제조건을 달았잖아요.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에 일단 어느 정도의 협상 카드는 남겨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것과 함께 동창리 엔진시험장 그리고 미사일 발사대와 관련된 내용도 있었는데요.

앞서 외신을 통해서 북한이 동창리 시설 해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보도가 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후에 이 해체작업이 중단된 것 같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고요.

이 과정에서 미국 같은 경우는 동창리 시설 폐쇄 작업에 참관단의 검증이 있어야 된다, 이렇게 요구를 해오기도 했던 그런 상황입니다.

결국 이런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앞으로 북미 대화에 미치는 영향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북핵 문제라는 게 사실 북한과 미국 간이 협상이 주체였잖아요.

우리도 주요 당사자이기는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중재자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일단 우리가 제시한 중재안을 북측이 받아들였어도 미국이라고 하는 협상 당사자가 남아 있기 때문에 과연 오늘 합의문에 이런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담길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 대부분 저를 포함해서 기자단이 부정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을 고려하면 오늘 합의문 내용은 제가 봤을 때는 상당히 진일보한 내용으로 평가가 되고.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했죠.

남과 북이 처음으로,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합의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라고 본인이 평가했는데 제가 볼 때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오늘 남북 간 합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해석이 되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습니다.

지금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남북 정상 간의 합의 내용과 관련해서도, 그렇게 평가를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미국의 입장에서도 이게 비핵화 합의가 진전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해석을 해도 되는 상황인가요?

[기자]
일단 한 시간 만에 트위터를 올렸더라고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인 건 분명해 보이는데 물론 미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고 트럼프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평양 공동선언을 보고 매우 흥분된다. 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 이렇게 썼는데 물론 트럼프가 이해한 수준과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검증의 수준이 다를 수 있거든요.

이럴 경우 검증 방법을 놓고 일부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추가 협의가 진행될 수도 있고요. 또 북미 간에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평양선언에 합의한 남북 정상, 비핵화 관련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저희는 추가로 들어오는 소식이 있으면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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