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불발' 여야 3당 대표..."사퇴하라" 청원까지 거센 비판

'면담 불발' 여야 3당 대표..."사퇴하라" 청원까지 거센 비판

2018.09.19.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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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불발' 여야 3당 대표..."사퇴하라" 청원까지 거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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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여야 3당 대표들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관계자들과 면담에 나타나지 않아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퇴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3시 반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한 정치권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부국장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먼저 만수대 의사당에 도착해 남측 정당 대표단을 기다렸다. 하지만 우리 3당 대표가 나타나지 않자 한 시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일부 북측 관계자들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불발' 여야 3당 대표..."사퇴하라" 청원까지 거센 비판

이에 이해찬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정미 대표도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인데 평화에 도움이 되지 못할망정 평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탄핵'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19일 현재 이 청원에는 3만 6천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3당 대표를의 '외교 결례'를 비판하면서 이 청원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3당 대표를 사퇴하도록 해달라", "남북정상회담에서 외교적 결례를 끼친 당 대표는 물러나십시오"와 같은 청원 글 여러 개가 더 올라왔다.

'면담 불발' 여야 3당 대표..."사퇴하라" 청원까지 거센 비판

야권의 반발도 거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3당 대표는) 돌아오기 전에 북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당사자들이 명쾌히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이 주관한다고 일방적으로 면담을 무산시키는 건 무슨 경우냐"고 질타했다.

청와대는 "면담이 불발된 정확한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다만 19일 오전 10시, 우리 측 3당 대표는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김용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한다고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YT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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