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하태경 “여당대표가 대통령 발목 잡아, 북한이라면 숙청...사과해야”

[김호성의출발새아침] 하태경 “여당대표가 대통령 발목 잡아, 북한이라면 숙청...사과해야”

2018.09.19. 오전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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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하태경 “여당대표가 대통령 발목 잡아, 북한이라면 숙청...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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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 출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김정은 자기 디스하기도...진심느껴져
-노동당 당사 처음 열어, 북한의 심장부 연 격
-다음 정상회담은 서울 등 국내에서 할 거란 예고편
-문대통령 고생하는데 민주당 대표가 약속 취소, 큰 결례
-여당 대표가 대통령 발목 잡아, 북한이라면 숙청, 측근이 사고치는 것 한국이 유일
-국회부의장격 무시해 안 간 듯, 메시지 김정은에게 전달...내려오기 전 사과해야
-야당한테 하던 갑질의식 드러나, 화끈하게 들러리 서야
-비핵화, 판문점 선언보다 이상의 것 나와야 
-군축 너무 앞서가는 것, 운용적 군비통제 차원 협의
-큰 진전 없어도 김정은 의지 없다 평가하긴 어려워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남북정상회담 오늘 이틀째입니다. 어제 있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오늘 오후에 모두 정리될 것 같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우리 정치권 여야의 입장을 한 번 들어보도록 하죠. 정치권의 대표적인 대북 전문가이시죠.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하 하태경): 안녕하세요, 하태경입니다.

◇ 김호성: 어제 평양국제공항에 내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보면서 느낌이 좀 어떠셨습니까?

◆ 하태경: 아무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은 보면 볼수록 사람들을 많이 놀라게 하는 것 같고요.

◇ 김호성: 예를 들자면요?

◆ 하태경: 어제 북한 내에 자기 디스를 좀 했잖아요. 북한 위원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좀 초라하다. 그리고 수준이 낮다. 이런 것들이 그냥 쓰는 레토릭이 아니라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북한 주민들한테도 자기가 정부가 경제를 잘 못 챙겨서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 적도 있고. 그래서 오히려 좀 무서운 면이 있다. 북한 경제를 급속히 발전시키기 위해서 아주 강한 의지가 오히려 숨어있는 말이다. 때문에 어떻든 북한의 변화 의지, 개혁개방 의지 이런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김호성: 발언을 포함한 파격적인 부분이 또 있었다면 어떤 것을 보셨어요?

◆ 하태경: 전체적으로 다 파격적인데 예를 들어 노동당 당사 처음으로 문을 열었지 않습니까. 북한의 심장부를 열은 거거든요. 태영호 공사가 쓴 책 3층 서기실 그 건물인데, 뭐라 그러나요. 대남관계를 여태까지 김정일 시대까지만 해도 일종의 선전수단, 내치를 위한 선전수단으로 활용한 면이 강해요. 그런데 이번에 보면 다 생중계를 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실제로 친남정책을 편다. 한국 국민들하고도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이번에 다 생중계하는 것은 다음 정상회담은 서울이든 어디든 국내에서 할 거라는 예고편 아닌가 싶고요. 그만큼 어쨌든 지도자는, 김정은 본인은 한국으로 세계로 나아가려고 한다. 거기에 자기 국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의원님, 어제 저희가 한완상 전 부총리랑 인터뷰했을 때 한 부총리께서 어떤 말씀을 하시냐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라든가 이런 김정은 위원장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스태프들이 오히려 회담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는 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정작 지도자 자체는 굉장히 공개적으로 오픈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 때문에 잘 안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에 적대적 편지를 보내서 북미회담이 취소될 뻔하지도 않았느냐. 이런 강경파에 대한 우려를 하셨어요. 실제로 그런 영향을 줄까요?

◆ 하태경: 한국은 그럴 수 있죠. 예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고생하는데 이해찬 당대표는 약속도 취소해버리고 큰 결례를 저지르고, 북한 가서도 사실 여당 대표가 대통령 발목 잡는. 불쾌하게 했잖아요, 상당히.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북한은 사실 실제로 그랬다면 숙청되죠. 아직도 수령의 교시라고 하죠. 교시의 절대성이 유지되는 사회입니다. 저번에 김영철 부장이 내 말 안 듣고 했다는 것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죠. 그렇게 했는데 그렇다고 말은 못하니까. 외교적인 제스처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 김호성: 그러니까 미국에 있어서 볼턴 보좌관, 그리고 북한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이런 사람들이 정상들의 소통에 과정에서 그렇게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못한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죠?

◆ 하태경: 볼턴도 과거 이라크 전쟁할 때 큰 실수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자기 목소리를 안 내고 있지 않습니까, 아직까지는. 그래서 아마 측근들이 사고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호성: 그런데 어제 굉장히 궁금한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에 갔던 여야 3당 대표들 있지 않습니까. 북측 대표단 면담이 예정돼 있었는데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예요. 화면에도 보면 북측에서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것 같고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있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데, 왜 그랬을까요?

◆ 하태경: 저도 좀 충격이었고요. 사실 저희들이 못가서 한편으로는 좀 미안하기도 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북한에 간 이상 잘해주기를 바라고 있고요. 일종의 갑질의식이죠. 국내에서도 우리 야당한테 하던 갑질의식이 북한한테도 드러난 것 아니냐. 유일한 약속이 있던 걸 몰랐던 건 아니고요. 약속 있던 걸 몰랐을 수도 없고, 일종의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죠. 만수대의사당 특별수행단 면담에 갔고. 국회부의장격인 안동춘 상임위 부의장 만나기로 했지 않습니까. 아마 북한에 가서야 누굴 만난다는지 알게 된 것 같고요. 그래서 우리를 무시한다 해서 안 간 것 같은데. 어쨌든 이번에 대통령 도와주러 간 것 아닙니까. 들러리를 서러 간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러면 화끈하게 들러리를 서줘야지. 그리고 실제로 안동춘 상임위 부의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이에요. 그래서 북한 서열이 낮지도 않고. 또 그 메시지가 결국 김정은한테도 전달되는 거거든요, 본인이 결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 대표단 남쪽으로 내려오기 전에 북에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의전의 문제였을가요,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요?

◆ 하태경: 제가 봤을 때는 좀 무시당한다는 의식 이외에 또 다른 문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부분을 당사자들이 명쾌히 해명해야 하고요. 안 그러면 이후에 우리 국회 회담 진행하는 데에도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북에서 일어났던 일은 북한에서 해결하고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슈일 텐데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 공식 천명, 가능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 하태경: 지난번에 판문점 선언 때 완전한 비핵화라는 언급이 들어갔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그것 이상의 것이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 김호성: 예를 들자면 핵 리스트 제출, 이런 부분에 대한 말씀이신가요?

◆ 하태경: 무엇이 됐든, 그걸 포함해서. 그래서 어떤 합의문을 발표하거나 아니면 북한이 자체적으로 발표하거나 지난번 판문점 선언 이상의 것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야만 국제사회도 이번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물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그런 생각이 좀 많고요. 이번에 적극적으로. 만약에 안 준다면 정말 5:5로 봅니다. 왜냐면 미국이 지금 경동이 너무 불안해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심지어 트럼프가 탄핵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래서 북한 입장에서는 북미합의를 하더라도 미국 의회를 통과할 수 있겠는가. 미국은 의회 통과 못하면 합의가 무효가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우려 때문에 이걸 북한이 좀 주저하는 면도 있지 않은가 해서. 아무튼 이건 약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호성: 문재인 대통령의 수석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염두에 뒀을 때 북미 양국이 모두 받아들일 만한 중재안은 어떤 거라고 보시는지요? 이야기 나오는 걸 보면 선 종전선언, 선 비핵화 문제를 따로 놓을 것이 아니라 함께 동시에 테이블에 올려놓는 안도 이야기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 하태경: 저는 본질은 기술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미국이 제대로 해줄 것인가. 또 미국은 북한이 제대로 해줄 것인가. 여기에 대한 불신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거라서요. 그런데 아무튼 미국이 원하는 바를 문재인 대통령이 충분히 듣고 간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힘내라, 야당 입장에서는. 우리가 계속 잘해라, 당신 잘해야 해, 잘해야 해. 이렇게 부담주기보다는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아주 지금 부담 클 겁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래서 편안하게 협상할 수 있도록 그런 응원의 메시지를 계속 보내주는 게 야당 입장에서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김호성: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 관련해서 단계적 군축 실현, 이런 것도 이번에 언급될 수 있을까요?

◆ 하태경: 군축까지는 너무 앞서가는 거고요. 왜냐면 이게 남북이 비대칭이잖아요. 북은 핵미사일 가지고 우리를 위협하고 우리는 재래식 전력 가지고 대응하잖아요. 그런데 군축이라고 하면 재래식 대 재래식 이렇게 군축이 되는데 그러면 북한의 핵미사일 그대로 있는데 우리만 군축하느냐. 이렇게 불공평하다고 되거든요. 그래서 그것보다는 접경지역.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이 정도 선에서, 이걸 군비통제라고 하죠. 운용적 군비통제죠.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야당 입장에서 조금 전에 ‘들러리를 선다면 확실히 서줘야’ 이런 표현도 물론 하셨습니다만, '자칫 정말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강력한 비판도 내놓으셨는데요. 정작 최고위원께서는 어떤 생각 가지고 계십니까?

◆ 하태경: 협상이란 건 파트너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설령 이번 남북회담에서 큰 진전이 없더라도 그것을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가 없다, 비핵화 안 하려고 한다. 이렇게 평가하는 건 좀 어렵습니다. 왜냐면 미국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야당 입장에서도 자꾸 성과 내라, 성과 내라. 없으면 또 정치적 공격하고. 이런 패턴을 반복하지 말고 야당도, 이번에는 좀 정부가 잘못했어요. 우리가 들러리 서더라도 어떻게 들러리 서는 것 정도는 알려주고 야당도 같이 가자고 했어야 하는데, 우리도 공당이잖아요. 그러면 뭐 하러 가고 이런 걸 좀 당내에서 설득이 안 되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계속 가자는 입장인데 오히려 할 말이 없으니까 당 입장은 못 가게 된 건데. 야당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북한 가서 당국자들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계속 한국 안에서 있으면서 공격하는 이런 모습은 옛날 반공보수 그런 구태를 반복하는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새로운 평화보수로 북한하고 직접 대화도 추진하고 이런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하태경: 감사합니다.

◇ 김호성: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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