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잠시 후 두 번째 회담...공동회견으로 결실 낼까

남북정상, 잠시 후 두 번째 회담...공동회견으로 결실 낼까

2018.09.19.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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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정병진 앵커, 임성호 기자

[앵커]
이제 조금 뒤면 회담 둘째 날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데요. 프레스센터의 내외신 기자들은 밤사이 정리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곧 있을 오전 일정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정치부 임성호 기자와 함께 주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잠시 뒤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회담이 시작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에 열렸던 첫 회담에 이은 오늘 오전 두 번째 회담인데 계획은 오늘 오전 안에 회담을 마무리하고 정상이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아직 정확한 일정은 안 나와 있습니다.

다만 방금 말씀드린 대로 회담을 하고 또 공식 기자회견까지 하는 일정을 감안한다면 늦어도 오전 9시부터는 회담 일정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아까 이렇게 공동발표가 있을 거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사실 확정된 사안은 아닙니다. 이게 핵심의제에 대한 협의가 잘 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제 프레스센터가 개소를 할 때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위원장이 밝힌 바가 있습니다. 임 위원장은 이 브리핑을 통해서 오늘 오전 회담에서 공동발표문이 나오려면 두 정상 사이에서 핵심 의제 협의가 잘 돼야 한다.

이 회담의 성공 여부는 결국 이 두 정상이 얼마나 진솔한 대화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분위기가 회담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두지 않을까, 이런 관측이 나오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런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기자]
사실 어제 첫 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미회담이 왜 열리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어제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하기 직전에 청와대 직원들의 환송을 받는 자리에서 한 말이 있습니다.

이번 방북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또 어제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처음 열린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을 시작하면서 한 말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중재 또 협상과 역할에 기대감을 드러낸 발언이었는데요.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북남 관계뿐 아니라 문 대통령께서, 다 아시다시피 역사적인 조미(북미) 대화, 조미 수뇌 상봉의 불씨를 찾아내고 잘 키워주시고…. 앞으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두 정상의 어떤 친밀한 분위기, 또 소통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회담이 끝난 뒤에 이어진 환영공연 관람이라든지 환영만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확실히 만찬이나 그런 시간들 가질 때 두 정상이 좀 친밀하게 대화하고 친밀한 소통을 보이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어느 정도 두 정상 간에 신뢰는 좀 더 돈독해졌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첫 회담이 오후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두 시간 진행됐습니다. 그것은 전해지기에 따르면 예정된 시간을 30분 넘긴 이런 긴 대화였다고 하고요.

이 회담이 끝난 이후에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함께 관람했습니다. 더 좀 인상적인 장면은 관람이 끝난 다음에 어젯밤 늦게까지 이어진 두 정상의 환영만찬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두 정상의 건배사 또 환영사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발전과 평화·번영을 지향하는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입니다.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항구적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큰 걸음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렇듯 이런 건배사가 나온 만찬 자체가 어제 저녁 8시 40분쯤에 시작을 해서 거의 밤 11시가 다 돼서야 끝났습니다.

어제 회담이 조금씩 늦어지고 전체 일정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과장을 섞어서 얘기하자면 날이 바뀌기 직전까지도 두 정상이 만찬을 함께하면서 격의 없이 소통하는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앵커]
이런 장면들이 전체적으로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결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이런 관측이 나오는 이유 같은데요. 하지만 북미 간 비핵화 진행 상황에 대한 입장차는 분명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중재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기자]
어제 오후에 첫 회담이 있었는데 이 회담에 대해서 청와대라든지 다른 정부, 공신력 있는 관계자가 사후 브리핑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오전 회담에서 어제에 이은 추가 논의가 이어질 텐데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어떤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는지는 그동안 문 대통령이 해 왔던 발언을 통해서 어느 정도 유추를 해 볼 수가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방북 직전에 북미 양국이 통 큰 구상과 담대한, 과감한 행보를 해야 한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특히 북한에 현재의 핵을 과감히 폐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하고 또 미국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여기서 현재의 핵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6월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한 이후에 북한은 핵실험장 또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장을 폐쇄하는 등 미래의 핵을 개발할 가능성을 제한하는 조치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문 대통령은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나 핵물질 또 앞으로 개발할 수 있는 핵프로그램 등 현재 가용한 핵 프로그램 리스트 자체를 미국에 제출하는 것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려해 보라고 아마 회담에서 제안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미국에는 여기에 걸맞은 조치를 하라고 요구하는 건데요.

마침 문 대통령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에 UN총회에 참석을 해서 한미 정상회담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갖게 됩니다.

아마 그 자리에서 오늘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를 하고 여기에 상응하는 예를 들면 현재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 등의 조치를 요구에 응해달라, 이렇게 제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가 되려면 사실 오늘 회담에서 어떤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돼야 할 텐데 만약 오늘 회담이 잘 된다면 추가회담 계획은 없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에 오늘 회담에서 두 정상이 좋은 결과를 내고 공동발표문을 내는 데까지 합의할 수 있다면 이번 2박 3일 동안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서 추가로 잡힌 공식적인 회담은 없습니다.

만일 이번에 잘 끝낸다면 이 두 정상은 바로 오찬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 두 정상이 함께 오찬을 하게 됩니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때도 판문점에서 회담을 가질 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제면기라든지 관련 기계를 직접 공수해 와서 냉면을 대접했는데 사실 그때도 성에 안 찬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었거든요. 오늘 그걸 만회하려고 의지를 보일 것 같고 오후에는 문 대통령이 자신의 수행원들과 함께 평양의 주요지점을 도는 참관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경호 목적상 어디를 가는지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평양에서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는 미래과학자거리나 려명거리 아니면 다른 산업시설과 관광시설을 돌아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오늘 저녁에는 문 대통령의 환송만찬이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평소에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만찬을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러냈는데 아직 어느 지점이 될지는 모르고요.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2박 3일 일정의 중반부를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 이어질 두 번째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 수준의 결과가 도출될지 이곳 프레스센터의 내외신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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