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게까지 신뢰 다진 남북 정상...오늘 공동회견으로 결실 맺나

밤 늦게까지 신뢰 다진 남북 정상...오늘 공동회견으로 결실 맺나

2018.09.19. 오전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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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늦은 밤까지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신뢰를 다졌습니다. 두 정상은 오늘 오전에도 핵심 의제인 '비핵화'를 두고 이틀째 회담을 이어갑니다. 대화가 잘 되면 오전에 공동기자회견 형식의 결과 발표가 나올 수 있습니다. 평양 소식이 가장 빨리 전해지는 동대문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정병진 앵커, 나와주시죠.

[정병진 앵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정상회담 첫날이었던 어제는 전체적으로 일정이 탄력적으로 조정됐습니다.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남북 정상 부부는 밤늦게까지 환영 만찬을 이어갔습니다. 정치부 임성호 기자와 전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오늘 본격적인 일정을 논의하기 전에 어젯밤 늦게까지 진행된 내용들 정리하겠습니다. 밤 11시 정도까지 만찬이 진행됐다고요?

[임성호 기자]
그렇습니다. 어젯밤 11시까지 만찬이 진행됐습니다. 정확히는 어제 저녁 8시 40분부터 10시 53분까지 2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과장을 섞어서 말하면 거의 날짜가 바뀌기 직전까지 만찬이 진행된 건데요.

두 정상이 만찬을 한 것은 어제 오후에 첫 정상회담을 하고 또 그 이후에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함께 관람한 뒤입니다. 이 환영만찬이 공연이 끝나고 어제 평양 목란관에서 시작이 됐습니다. 이 목란관은 지난 2000년과 2007년에 김대중 대통령 또 노무현 대통령과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찬이 진행됐던 곳이기도 합니다. 어제 일정이 첫 회담이 길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일정이 늦어지기는 했어도 두 정상이 만찬을 함께하면서 소통할 정도로 신뢰를 쌓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병진 앵커]
남북 정상, 특히 긴 시간을 들여서 건배사를 주고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어떤 내용들 오갔습니까?

[임성호 기자]
먼저 이 만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환영사를 했습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좀 소개를 해 드리자면 몇 달 사이에 극적인 변화들이 일면서 민족의 화해와 또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는 그 누구도 멈출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과정을 문 대통령과 함께 더욱 전진해 나가면서 하겠다 말했습니다. 이 발언 간단하게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깊은 상봉이 북남 관계의 획기적인 발전과 평화·번영을 지향하는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임성호 기자]
여기에 대해서 문 대통령도 화답을 하면서 건배사를 했습니다. 남북이 화해하고 발전을 함께하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건배사를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입니다.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항구적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큰 걸음을 시작하겠습니다.]

[임성호 기자]
이렇게 어제 만찬에서 두 정상이 덕담을 주고받고 또 이렇게 길게 또 늦게까지 만찬을 하면서 소통을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이 됐습니다. 어제 오전에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서 평양에 들어가기까지 또 별도로 오찬을 한 것 빼고는 회담부터 공연 관람 또 만찬에 이르기까지 순수한 시간만 따지면 6시간 이상 둘이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소통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병진 앵커]
두 정상이 그만큼 신뢰를 공고하게 다지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만큼 비핵화 관련 무거운 주제를 또 회담에서 이야기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수고를 좀 덜기 위함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어제 앞서 진행됐던 첫째 날 회담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을까요? 분위기 어떻습니까?

[임성호 기자]
말씀하신 대로 어제 회담은 오후에 진행이 됐습니다.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전해지기로는 원래 예정된 회담 시간이 약 1시간 반가량이었습니다. 이런 예정된 시간을 30분 넘겨서 대화가 진행된 겁니다.

문 대통령은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동해서 회담장에 들어갔고 김정은 위원장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대동해서 회담장에 들어갔습니다. 당연히 이 첫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로 꼽히는 비핵화 관련 북미 대화의 중재와 또 남북의 군사적 긴장완화또 남북관계 발전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첫 번째 회담에 대해서 청와대에서 따로 결과 브리핑은 없었습니다. 두 정상은 오늘 오전에 어제 첫 회담에 이어서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는데요. 다만 이 회담이 끝난 뒤에 공연을 함께 관람하거나 또 만찬을 함께한 분위기를 보면 회담의 분위기나 그 내용의 합의점을 찾는 데에 대해서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병진 앵커]
그렇군요. 어제 회담에 이어서 오늘 둘째 날 회담까지 정말 중요한 일정인데 오전에 예정이 되어 있죠.

[임성호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에 어제 첫 회담에 이어서 두 번째 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어 오늘 오전에 열릴 회담은 2박 3일 동안 평양 정상회담 일정 가운데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회담입니다. 이 마지막 회담 이후에 만일 합의점이 잘 찾아진다면 두 정상이 공동발표문을 낭독하는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입니다. 아직 시간은 발표가 안 됐는데요. 다만 이것도 유동적입니다.

그제 임종석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이 브리핑을 한 대목이 있는데요. 둘째 날 오전 회담에서 의제 논의가 잘 되면 두 정상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성과 여부는 오로지 두 정상의 진솔한 대화가 결정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병진 앵커]
어느 정도 수준에서 논의가 진행될지 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있으면 좋을 텐데 일단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부분들은 어느 지점에서 우리가 낙관적인 전망을 예측해 볼 수 있을까요?

[임성호 기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를 둘러싼 대화가 재개되는 대목입니다. 앞서 문 대통령도 어제 출발 직전에 청와대 직원들의 환송을 받는 자리에서 이번 방북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식을 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회담에 시작하기에 앞서서 북미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대해서도 큰 신뢰감을 보인 바가 있습니다. 간단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북남 관계뿐 아니라 문 대통령께서, 다 아시다시피 역사적인 조미(북미) 대화, 조미 수뇌 상봉의 불씨를 찾아내고 잘 키워주시고…. 앞으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임성호 기자]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타이밍이라고 해야 할까요. 시점이 굉장히 절묘하기도 합니다.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 문 대통령은 다음 주에 예정된 UN총회에 참석을 해서 거기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럼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합의한 합의점을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과 종전선언 등의, 연내 종전선언 선언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병진 앵커]
회담에 앞서서 진행되는 모두발언에서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조미 사이, 그러니까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다 주목할 수밖에 없는 모두발언인데 여기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건 어느 정도 회담 중에 긍정적인 그런 낙관적인 부분을 가늠해 줄 수 있는 지표가 아닌가, 이런 식으로 분석이 나오는 것 같고요. 성사가 잘 된다면 회담 이후의 일정들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임성호 기자]
말씀하신 대로 오늘 오전 회담이 잘 끝나게 돼서 두 정상 사이에 어떤 합의점이 잘 찾아진다면 아까 잠시 말씀드린 대로 이 두 정상이 공동으로 발표문을 낭독하는 기자회견이 잡힐 것 같고요. 그 결과는 아마 이따가 공지가 될 겁니다.

만약에 정상회담이 잘 끝난다면 오후에는 더 이상의 회담 일정이 추가로 잡힌 건 없습니다. 두 정상이 다양한 친목을 다지는 이런 활동이 예정이 돼 있습니다. 우선 냉면으로 유명한 평양 옥류관에서 두 정상이 함께 오찬을 가지는 것으로 예정이 돼 있고요. 이 오찬을 마친 뒤에는 문 대통령과 공식수행원 또 특별수행원들이 평양의 주요 시설 또 주요 지점을 참관할 예정입니다.

이런 참관 일정에도 김정은 위원장 또 아니면 북측의 주요 인사들이 동행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예상이 되기로는 현재 평양의 랜드마크로 조성이 되어 있는 미래과학자거리나 어제 카퍼레이드를 하면서 지났던 거리죠. 여명거리를 돌아보거나 또 아니면 다른 산업시설 또 관광시설을 돌아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이제 마지막 날이니까 문 대통령을 환송하는 만찬이 예정이 돼 있습니다. 다만 이런 만찬은 이제 평상시에 아니면 평소에 정상들이 갖는 만찬과는 다르게 평양 시민들이 일반적으로 가는 식당에서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일반 평양 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에서 만찬을 가지기를 희망을 하기 때문에 아마 이 식당에서 만찬이 예정돼 있을 것 같습니다.

[정병진 앵커]
대동강수산물시장이 유력하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거는 저희가 발표되는 내용을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저희가 계속해서 들어오는 소식이 있는 대로 정리해서 발빠르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남북 정상이 어제 무려 10시간 가량 함께하면서 참 달라진 남북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이제 이번 회담의 실질적인 목표인 비핵화 관련 논의가 얼마나 진척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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