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벤트 보다 '알맹이'...참관도 과학·경제 집중?

[남북정상회담] 이벤트 보다 '알맹이'...참관도 과학·경제 집중?

2018.09.19.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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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전 이틀째 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되면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시내 곳곳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장소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념 논쟁을 일으킬 만한 곳보단 북한이 공을 들이는 경제나 과학 분야의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 참관 장소를 김지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여기는 대동강 서쪽, 해발 60m 정도의 구릉지, 만수대입니다.

뒤로 보이는 김일성·김정일 부자 상과 혁명박물관은 북한의 대표적인 우상화 장소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주요 국경일은 물론이고,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이곳을 찾아 참배한다고 합니다.

평양에는 이런 장소가 몇 군데 있는데요.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만경대 생가, 김 씨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그리고 한국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전하는 전승기념관이 꼽힙니다.

북한은 외빈이 올 때마다 이들 장소 가운데 한 곳을 일정에 넣어 체제 선전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지난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이 금수산 기념궁전 참배를 권해 김대중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남북 간 겉으로 드러나는 신경전 없이 단 하루 만에 방북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괜한 이념 논란을 일으킬 이벤트보다는 북미 협상 중재와 종전선언 등 '알맹이'에 집중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영찬 / 청와대 소통수석 : 비핵화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야기 진척돼 있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오늘 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도 현재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 머무는 동안 정치적 성격이 강한 장소보단 경제·과학기술 분야 현장을 참관할 가능성이 큽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들여 만든 이곳 미래 과학자 거리도 주요 후보지입니다.

왕복 6차선 거리에 고층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곳에서 2km 정도를 달리면 북한이 자랑하는 과학전시관, 과학기술전당까지 이어집니다.

현재 남북 간 철도 협력이 시동을 걸고 있죠, 평양에 있는 전차·열차 공장 가운데 하나를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평양에서의 마지막 참관지는 5월 1일 경기장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 야심 차게 재개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이 열리는 곳입니다.

집단체조는 북한이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수만 명을 동원해 만든 공연인데,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과거의 핵 개발이나 반미 구호가 사라진 반면, 드론과 미디어아트 등 최신기술을 활용한 이미지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영상도 등장하는데, 두 정상이 이 장면을 함께 보게 될지도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평양 가상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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