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기 든 북 주민들..."절제된 환영"

한반도기 든 북 주민들..."절제된 환영"

2018.09.18.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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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에게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한반도 깃발이었습니다.

태극기를 흔들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하면 북한으로서는 최대한의 환영을 했다는 해석입니다.

박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리고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육로로 평양을 찾았을 때.

북한 주민들은 손에 손에 꽃술을 들고 환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뜨거운 환영을 받았지만, 과거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꽃술 외에도 인공기와 한반도기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섞여 있습니다.

외국 정상이 방문할 때는 양국 깃발을 함께 흔드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가 등장한 겁니다.

남북이 많이 가까워졌어도 아직은 금기가 존재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이처럼 스포츠대회 등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돼 온 한반도기가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공식 행사에 등장한 것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 주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있다는 것은 남북 양 정상이 하나의 마음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달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남북한의 현실과 한계를 고려할 때 북한으로서는 최대한의 절제된 환영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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