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과 최소 두 차례 회담..."비핵화 합의 여부는 블랭크"

문 대통령, 김정은과 최소 두 차례 회담..."비핵화 합의 여부는 블랭크"

2018.09.17.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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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2박 3일 세부 일정이 공개됐는데요.

내일 오전 10시 평양에 도착해서 첫날부터 곧바로 정상회담에 돌입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내일 바로 양국 정상이 만나는군요, 자세한 2박 3일의 일정 소개해주시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내일 오전 8시 40분 별도 행사 없이 서울공항을 출발합니다.

서해 직항로를 거쳐 오전 10시 평양에 도착하는데요.

오찬 뒤 바로 정상회담에 돌입합니다.

그 사이 김정숙 여사는 아동 병원과 음악 종합대학을 참관하고 특별수행원들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경제인들은 내각 부총리와 대담을 진행합니다.

이번 방북 특이점은 사상 최초로 주요 일정 현장 생중계가 예정돼 있다는 건데요.

이르면 순안공항 환영행사부터 생방송으로 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항으로 마중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종석 /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 좀 이례적이죠. 우리도 대통령이 가시거나 외빈을 맞을 때 국빈방문 때도 공항에 가서 영접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인데요 한번 두고 보시지요.]

둘째 날 오전에도 회담은 이어집니다.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요.

회담 이외의 프로그램을 보면 첫날은 정상회담 뒤 환영 예술공연 관람과 환영 만찬이 예정돼 있습니다.

임 준비위원장은 둘째 날 만찬을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하고 싶다는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해외 순방을 할 때 현지 주민들이 찾는 식당을 늘 방문했는데 이번에도 그럴 수 있길 희망한다는 겁니다.

마지막 날에는 공항 환송행사를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돌아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 정상 간에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결국, 가장 큰 관심은 두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여부인데요.

어떤 의제들이 논의될까요?

[기자]
오전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의 세 가지 협상 의제도 발표됐는데요.

남북 관계 진전과 북한의 비핵화, 그리고 군사적 긴장완화입니다.

임 준비위원장은 과거 남북 간에는 비핵화가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다며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전된 입장을 끌어내는 것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종석 /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 북미가 새로운 평화적 관계 설정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서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한 의제죠.

판문점 선언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행상황을 확인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겁니다.

남과 북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전쟁 위협 종식과 관련해 임 준비위원장은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포괄적인 합의를 추진 중인데, 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으로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비핵화 관련 유의미한 진전이 있을지인데요, 청와대 측은 어떻게 전망하나요?

[기자]
임 준비위원장은 '블랭크' 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우리말로 '공백'인데요.

어떤 것도 예단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나올지, 그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 합의가 이뤄질지 등 모든 부분이 블랭크라는 겁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두드러진 역할은 교착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을 다시 촉진하는 겁니다.

북한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등 '현재의 핵'을 폐기하고 미국은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인데요.

성공 여부는 남북 정상의 깊이 있고 진솔한 대화 여부에 달렸다는 평입니다.

[임종석 /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 두 정상이 얼마나 솔직한 얘기를 깊이 할 수 있는가, 결국, 그것에 따라 상당한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인들의 방북도 동반되는 만큼 경협 관련 진전사항에도 관심이 가는데요.

다만 아직 대북제재가 유효한 만큼 이번에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임 준비위원장도 매우 엄격한 제재가 국제사회로부터 취해지고 있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 뚜렷한 경계가 있다면서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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