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반장이 돌아왔다"...흔들리는 자유한국당?

"홍반장이 돌아왔다"...흔들리는 자유한국당?

2018.09.17.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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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 주말 귀국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6.13 지방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물러난 뒤 7월 미국으로 떠났지요.

두 달 정도 미국에서 SNS 정치를 이어가던 홍준표 전 대표를 맞이하기 위해 지지자 50여 명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몰렸는데요.

"홍준표가 옳았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홍 전 대표를 환영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홍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대비해 직접 영입해 홍준표 키드로 불리는 배현진 전 앵커와 강연재 변호사도 자리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국민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할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며 앞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전당대회 출마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도 있었는데 직접 들어보시지요.

[홍준표 / 前 자유한국당 대표 : 저는 지난 36년 동안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전심전력을 다해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일할 것입니다. 대표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때가 되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일각에서는 다시 전당대회 출마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데요?)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 당권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저희가 출마 안 하신다고 이해해도 되는 건가요?) 마음대로 해석하십시오.]

홍준표 전 대표의 귀환에 따라 자유한국당 현 지도부는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평당원이라 별 신경을 안 쓴다"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어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경제성장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당권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홍 전 대표를 의식한 거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주요 발언 들어보시지요.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 정부는 소득이 증가되면 그것이 소비로 이어지고 투자로 이어지면서 생산으로 연결된다는 사이클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득주도 성장인데 이것은 이미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것은 성공할 수가 없는 개념입니다. 우리는 다시 말하자면 경제와 산업정책을 그야말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어제 홍 전 대표가 귀국하면서 비대위에 고생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에 대한 답변은? 아주 좋은 덕담을 해주신 걸로 그렇게 이해를 하겠습니다.

덕담을 주고받은 두 사람이지만, 묘한 긴장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인데요. 앞으로 당내 기 싸움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그런데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홍성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의 '가치와 좌표 재정립' 소위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선 들어보시지요.

[홍성걸 / 자유한국당 비대위 : 1998년 금모으기 운동 아시지요? 2002년의 한일이 공동 주최했던 월드컵도 사실 것입니다. 그때 우리 국민의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2018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모습은 이러한 역동성과 진정성이 사라졌습니다. 정부로부터 실업수당을 받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고, 어떻게든 정부가 지원해 주는 것을, 모든 것을 '정부 지원에 기대자'라고 하는 국민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상이 어려워진 것도 사실입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이 언제 이렇게 피동적이고 수동적으로 지원만 기대하는 민족이었습니까?]

홍성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적절했다는 쪽과 일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받는 실업 급여를 왜 부끄러워해야 하느냐며 비판하는 쪽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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