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중재 최우선"...'수석 협상가' 역할 부각

"북미 중재 최우선"...'수석 협상가' 역할 부각

2018.09.17.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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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뭐니 뭐니 해도 교착 상태인 북미 간 대화를 중재하는 겁니다.

핵 폐기가 먼저냐, 종전선언이 먼저냐를 두고 북미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중재로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입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결정적인 계기는 2차 남북정상회담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선언 직후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보증하며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결국, 싱가포르 북미회담은 성사됐고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와 미군 유해 송환 등으로 북미 대화의 시작은 순조로운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본론으로 들어가자 '완전한 핵 폐기'가 먼저냐 '종전선언'이 먼저냐를 두고 다시 난관에 부닥쳤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의 최우선 과제도 바로 북미 대화 중재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현재의 핵을 포기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미국은 상응하는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핵물질·핵시설, 핵 프로그램 등을 폐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북한은 그에 대해서 미국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수석 협상가' 역할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문 대통령의 제안은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용 / 대북특사단 단장 (지난 6일) :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북한도 한국의, 남측의 역할을 좀 더 많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정상회담을 마치면 그다음 주, 미국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북미 대화를 중재하는 문 대통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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