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제거...경원선 복원 열쇠되나?

DMZ 지뢰제거...경원선 복원 열쇠되나?

2018.09.17.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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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비무장지대에서의 추가 지뢰 제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지도 관심입니다.

특히 지뢰제거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뿐만 아니라 공동 유해 발굴과 새로운 육로 복원의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는 248km의 군사분계선, 그 남과 북으로 각각 2km씩 비무장지대가 펼쳐집니다.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여의도의 40배에 달하는 면적이 지뢰밭이어서 제거 작업에 200년이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지뢰는 남북 간 진군을 저지할 목적으로 설치됐지만, 통일을 위해서는 언젠가 없애야 할 대상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는 비무장 지대는 실질적인 평화지대가 될 것입니다.]

실제 지난 2,000년 남북 동-서해선 육로 연결 사업도 지뢰제거 작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지뢰 제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 철로와 3번 국도 개통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원선은 남북을 동서로 연결할 뿐만 아니라, 전사자 유해 또는 유적 발굴지로 꼽히는 철원의 비무장지대를 관통합니다.

특히 이 구간은 러시아 가스관이 지날 수 있는 길목이어서 향후 북방 외교와 경제 협력 사업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제 핵을 내려놓겠다는 북한이 최전방에서의 군사적 안전 장치마저 제거하는데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지난 1972년 미국과 소련이 서로 ICBM 요격 체계를 갖추지 않도록 합의한 것이 오히려 핵무기를 섣불리 사용하지 못하게 했던 것처럼 지뢰제거가 남북 간 재래식 군사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역설이 성립할 거란 주장도 있습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 : 방어 능력을 제거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나를 노출 시켜버려서 서로 공격을 못하게 만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협의가 잘될 경우 대인 지뢰를 금지하는 오타와 협약에 남북이 동시 가입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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