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선발대, 평양으로...'평양 정상회담' 시동

방북 선발대, 평양으로...'평양 정상회담' 시동

2018.09.16. 오전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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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규 / 통일외교안보 기자

[앵커]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우리 측 선발대가 오늘 새벽 청와대를 떠나 평양으로 출발했습니다. 이 선발대의 구성과 역할, 앞으로의 일정 등에 대해서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통일외교안보부의 강정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새벽부터 계속해서 수고를 해 주고 계신데요. 오랫동안 이 부분 취재를 했으니까 이번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준비 과정 어땠습니까?

[기자]
일단 이번에 선발대가 들어가서 여러 가지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사전 정지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일단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의 어떻게 보면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겠죠.

중간에 북미 협상이 잠시 삐그덕거렸을 때 남북 정상이 전격적으로 한번 추가로 만난 적이 있었고요. 그때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번에는 2박 3일 정도 길게 문 대통령이 방북을 하게 됩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선발대 모습이 잡히고 있는데요.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차량이 도착을 해서 평양으로 올라갈 저희 측 선발대가 지금 출입사무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 시각 도라산 출입사무소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지금 선발대 일행들이 지금 짐을 가지고 내려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80명가량 되니까 차례로 출입 심사를 받는다든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가 되겠네요?

[기자]
앞서 버스와 뒤에 화물차량 그리고 중계차량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보셨는데 인원 점검, 특히 북한에서도 사전 통보받은 명단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것을 맞춰보는 작업이 일단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고요. 화물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버스는 3대에 불과했지만 화물차량이 뒤에 잇따라 따라들어왔고 중계차량까지 들어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점검 작업에도 꽤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시각 도라산 출입사무소 모습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북미 간의 교착상태가 한동안 이어진 상황에서 물꼬를 트기 위한 3차 정상회담 그리고 이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서 먼저 떠나는 선발대이니만큼 약간 긴장된 분위기랄까요? 그런 것들이 느껴집니다.

[앵커]
취재진이 20여 명 정도 포함이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착해서는 어떤 준비를 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취재진들, 일단 앞서 말씀드렸듯이 펜기자가 둘 그리고 촬영기자, 특히 영상촬영기자가 둘 그리고 사진기자가 둘. 인원이 많지가 않습니다. 국내 언론사가 굉장히 많은데 이 적은 인원이 국내 언론사를 대표해서 먼저 가서 대신 취재를 해야 되는 상황이죠.

막중한 부담감이 느껴질 거라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생각이 들고요. 일단 당장 처음 도착해서는 사실 취재 부분에서 실제 아직 정상회담이 시작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도착해서 하루이틀 사이 준비 과정에서는 그야말로 준비를 하는 시간이 될 것 같고요.

다만 본진,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본진이 도착하는 그 순간을 잘 포착을 해야 되고 그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을 해 줘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먼저 도착해서 사전 준비를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강정규 기자도 통일외교안보 분야 취재를 오랫동안 하고 있지만 어떻습니까? 기자들도 평양에 취재를 간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쉽게 오는 기회도 아니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평양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일반적으로 갈 수 없지 않습니까?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취재 기회를 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고요.

다만 지금 청와대 출입기자도 굉장히 많지만 이번에 방북단 본진까지 포함해서 취재진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과거에는 약 50명 정도씩 취재단이 갔다고 하는데 과거보다 취재단의 규모가 좀 더 줄었다고 하고요.

기자들은 더 늘어난 반면 평양에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기자들의 수는 줄어들었기 때문에 아마 이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 입장에서는 본인에게 기회가 오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든가 안타까움이 굉장히 클 것 같고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강정규 기자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만큼 여러 가지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 표정을 봐도 뭔가 들뜨고 설레여 보인다기보다는 다들 상당히 긴장되어 있는 모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지금 출입 절차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향후 비핵화 문제가 많이 해소되고 대북 제재가 어느 정도 완화가 된다면 남북 경협 이런 것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될 텐데 그런 것들이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도로 정비 사업이기 때문에 향후 경의선 구간 또 동해선 구간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경원선 구간이 새롭게 뚫린다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은 개선점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남북 출입국 사무소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참 낯선 풍경이기도 합니다.
앞서 지난 2000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비행기로 방북을 했고요, 2007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차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철로를 이용해서 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여러 여건상 결국 전용기를 타고 평양에 가게 됐습니다.

권준기 기자 보도 보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하늘길로 평양에 갔습니다.

2007년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육로를 이용했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가다 노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모습은 2차 남북정상회담의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회고록 <운명>에서 원래 철도 방북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까지 철로가 이어져 화물은 통행을 하는데 사람은 통행이 안 된다며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평양에 가는 방안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북측도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개성에서 평양까지 선로 여건이 좋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한 방북을 제안했을 때 문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았습니다.

철로를 이용한 평양 방문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4월 27일) :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단 말입니다. 뭐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실 겁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 봐서 아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난 4월 27일) : 그 정도는 또 약간 좀 남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

청와대도 철도를 이용한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상징성이 크다고 봤지만, 유엔 대북제재 탓에 기찻길을 손볼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7월 개성까지 철로를 북측과 공동 점검한 뒤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엔사가 개성 이북 선로에 대한 점검을 불허하면서 기차 타고 평양 가는 여정은 가로막힌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문 대통령이 꿈꿨던 철로를 이용한 첫 평양 방문도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앵커]
권준기 기자 리포트 보고 왔는데요.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는 것도 11년 만입니다. 그렇다 보니 어떻게 평양까지 이동하느냐 이런 부분도 관심사가 될 수 있고 상징적인 여러 가지 의미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일단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습니다마는 2000년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로죠. 항공편을 통해서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는데 공항에 김정일 위원장이 영접을 나왔었죠. 당시에 전격적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차량에 탑승을 했어요.

그래서 도대체 그 차량 안에서 둘이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 이것이 굉장히 관심을 끌었었고 또 국제적으로도 그 대화 내용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었는데요.

[앵커]
지금 화면을 보면 가방 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고요. 바닥에 앉아서 노트북을 펼쳐 놓고 있는 선발대도 보이네요.

[기자]
저희 취재진들로 보이는데요. 지금 아마 저기 표시가 된 부분에서 서호 방북 선발대 단장이 아마 발언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을 발언에 앞서 취재진들이 먼저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데요.

[앵커]
새벽에 청와대를 출발하면서 서호 비서관과 권혁기 춘추관장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기는 했는데요. 원래는 이곳 도라산 출입사무소에서 방북하는 각오를 조금 더 상세하게 밝히기로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취재진들도 지금 그 부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앞서 청와대를 출발할 때는 짤막하게 각오를 밝혔는데 아마 원래 예정이 없던 것으로 보였어요. 그래서 아마 도라산 출입사무소 앞에서의 발언은 예정된 일정이기 때문에 조금 더 길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이번 방북 대표단의 규모는 어떻습니까?

[기자]
전체 규모는 약 2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 명단이 공개가 안 됐기 때문에 오늘 명단이 공개되면 아마 구체적인 숫자가 나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이제 18일. 사실상 이틀이라고는 하지만 오늘 가서 준비를 하고 실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내일 하루 정도밖에 없지 않습니까? 내일 어떤 준비를 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보면 경호와 의전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보도와 통신은 그것을 가장 잘 근사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전달하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경호, 의전은 회담 자체의 어떤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앞서 권혁기 춘추관장이 남북이 뜻을 모아서 충실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아마 남북 간의 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미 북한에서는 정상회담을 위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의전이나 경호 그다음에 회담 일정들. 우리보다 더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겠습니까?

북한 평양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를 했을 텐데 다만 우리의 실무진, 특히 우리 경호인력, 또 의전을 담당한 인력들이 그것을 공유하고 또 우리가 필요한 부분들, 또 우리 의전과 경호에 필요한 부분들을 요구하고 수정하는 작업, 조율하는 작업들이 사전에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평양으로 먼저 올라가는 선발대는 어제 사전교육을 받았다고요?

[기자]
일단 평양이 됐든 금강산이 됐든 방북할 때는 사전 방북교육을 받게 됩니다. 북한이라는 체제가 또 우리와는 많이 다르고 또 통제나 이런 부분들도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마 우리 선발대 취재진 포함해서 여러 인력들이 경험도 있고 여러 가지 것들을 많이 감안해서 출발을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이루어지는 평양 방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동안 달라진 것들도 많이 있을 거고요.

사전교육이 어제 이루어졌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런 어떤 행동요령들, 이런 것들을 통해서 평양 현지에서 불필요한 잡음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없기 위한 교육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장 그림이 아까 조금 전에 나왔는데 굉장히 화물의 양이 많았습니다. 지금 저것을 다 검사를 하는 겁니까?

[기자]
일단 화물차량은 지금 도로에 세워놓고 언제든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로 보이고요. 화물에 대한 검사가 다 이루어졌는지 아닌지는 앞으로 더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기본적으로 북한에 물품이 들어갈 때 예정된 물품이 들어왔는지 혹시 그 외에 어떤 것들이 포함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확인 작업은 반드시 거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 시각 도라산 출입사무소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있고요. 서호 단장의 선발대가 먼저 떠나면서 각오 같은 것을 이곳에서 이야기를 하기로 되어 있는데 아직까지는 언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라산 출입사무소 앞에 지금 차량들이 대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죠. 방송사 중계차량도 보이고요.

[기자]
과거 개성공단에 들어갈 때는 이쪽으로 차량들이 많이 화물차량 이런 것들이 하루에도 여러 대씩 왔다갔다했었죠. 지금은 이런 일이 많지 않은 상황이고요.

오랜만에 아마 이쪽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은 오랜만에 이런 광경을 맞이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북한도 마찬가지일 것 같고요.

[앵커]
어제 청와대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그래서 18일에 대통령이 이동한 다음의 일정들이라든지 정상들끼리 나누어 할 의제에 대해서 조율이 계속해서 이루어진 것 같은데요. 새로운 소식이 들어온 게 있나요?

[기자]
일단 가장 최근에 열린 것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이었죠, 남북 간의. 거기서는 문 대통령의 방북 문제라든가 2박 3일간의 일정 이런 부분이 북한과 최종 조율이 된 것으로 보이고요. 그걸 바탕으로 어제 준비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 것을 바탕으로 아마 다시 한 번 일정 문제라든가 실무 문제를 논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서는 바로 하루 전날이죠, 17시간 동안 남북 군당국의 대령급 실무자들이 만나서 의제를 조율했는데. 사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장 알맹이가될 수 있는, 특히 남북관계에 있어서 가장 알맹이가 될 수 있는 부분이 군사협력 분야입니다.

그래서 1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통해서 남북 간 포괄적인 군사 부분의 합의에 대한 합의문이 어느 정도 도출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요. 그 핵심이 아마 과거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때 나왔던 구상 중의 하나가 남북 군사위원회를 두는 방안이 있습니다.

남북 군사위원회라는 어떤 정례적인 기구, 상설 협의체를 둬서 그 안에서 향후 남북 간 군비 통제라든가 여러 가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문제를 정기적으로 만나서 논의하는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선언적인 합의가 아마 이루어지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기존까지 남북 군사당국 간의 대화는 사실상 우리의 국방부 그리고 북한의 인민무력부 사이의 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방부와 인민무력부는 사실 군사 행정을 담당하는 곳이죠. 그런데 아마 군사위원회라는 것이 꾸려지게 된다면 군사행정의 카운터 파트에 더해서 양국 간 작전을 담당하는 부서가 우리의 합동참모본부가 있고요. 북한은 인민군총사령부가 있습니다.

이쪽에는 작전을 담당하는 남북 군 장성들도 함께 군사위원회에 포함이 돼서 앞으로 구조적인 군비통제에 더해서 운영적 군비통제라고 하는데 이런 작전상의 군비통제 부분도 논의를 하게 될 것 같고요. 지금 그림을 보니까 화물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지는 것인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인데요.

[앵커]
군사실무회담 이야기를 했는데요. 남북 정상회담과 별도로 문희상 국회의장이 추진하는 사상 첫 남북 군사회담. 이 부분도 지금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북측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에게서 직접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도 들은 상황인데 야당의 협조가 관건입니다.

전준형 기자 보도 듣고 다시 얘기 나누겠습니다.

[기자]
남북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다음 달 말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 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10년 만에 성사된 이번 공동 행사는 민간 교류 협력을 확대한다는 판문점 선언 이행의 의미와 함께 지속적인 남북 교류협력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남북국회회담 관련 성과도 있었습니다.

민화협 대표단은 지난 7월 방북했을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 요청으로 남북국회회담과 관련한 북측 의사도 타진했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겁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북측에서 야당·보수 인사들도 많이 초청해서 북측이 할 말을 하고 또 그분들도 북측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으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했고 북측도 적극 찬성한다고….]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은 남북국회회담 추진에 더욱 속도를 냈습니다.

지난 5일 정부의 대북 특사단이 방북할 때 남북국회회담 개최 의사를 북측에 전달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어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 때는 문 의장이 북측 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 최태복 의장에게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하는 친서도 공식적으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지난 3일) : 회담 성사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실질적인 기여 여부를 남북국회회담 추진의 대원칙으로 삼겠습니다.]

다만 남북국회회담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앞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해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대통령 들러리를 서는 건 부적절하다며 거부했습니다.

야당들은 북측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이는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 등에도 협조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서호 / 3차 남북정상회담 선발대 단장]
온 국민이 염원하시는 남북 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우리 선발대 미리 가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이번 선발대의 단장을 맡았죠. 서호 비서관이 온 국민이 염원하는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가서 잘하고 오겠다라는 아주 짤막한 각오를 남기고 출입국사무소를 지나쳐갔습니다. 이제 기자들도 따라서 들어가는 거죠?

[기자]
일단 앞서 청와대에서 출발할 때도 굉장히 짧은 멘트를 했고요. 지금 여기 남북출입사무소 앞에서도 예정된 순서였는데 길게 얘기하지는 않았어요.

[앵커]
북한 평양으로 이동하면서 하는 각오이기 때문에 저희가 부득이하게 앞서 보내드리던 전준형 기자의 리포트를 중간에 소리를 줄이고 바로 현장 화면으로 넘겼는데요.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기자]
아무튼 말보다는 가장 업무가 더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정말 잘하고 오겠다는 짧은 말에 많은 것들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그만큼 북한에 먼저 들어가서 사전 준비하는 것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이런 것들을 안고 입을 묵직하게 닫고 들어가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앵커]
뭔가 마음이 무작정 가벼워 보인다거나 그렇지는 않아 보이고요. 상당히 여러 가지 부담감 또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지고 선발대가 이제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갔습니다.

[기자]
일단 인원이 지금 다 들어갔고 차량들이 비상등을 깜빡이면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일단 화물차들만 먼저 보이는 상황이고요. 아마 인원을 태울 버스는 출입사무소를 거쳐서 북측 지역 출입사무소를 나오는 인원을 태우고 다시 북측으로 들어가는 도로 쪽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전준형 기자가 남북 국회 회담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상회담과 국회회담은 어떻게 성격이 다르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요?

[기자]
일단 문재인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죠. 그리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역시 북한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행정부의 수반 자격으로 이번에 만난 겁니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도 이번 방북 초청에 응하지 않았던 배경으로 이번에는 행정부끼리의 만남이다라는 이유를 들었고요.

그래서인지 아마 이번에 남북 국회의장단 간의 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우리 국회는 입법부,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기관으로서 북한의 입법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최고인민회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역시 각 지역별로 대표자들이 선출이 돼서 정기적으로 모여서 헌법을 개정한다든가 법을 바꿀 때 모여서 의결을 하게 되는데 인원이 우리보다는 북한이 좀 더 많아요.

600명가량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김정은 위원장도 최고인민회의 거기의 위원 중 한 명이죠. 우리처럼 지역구도 다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평양에 지역구가 있는 위원 중 한 사람이고요.

대신 북한 쪽에서도 또 국회의장격인 의장이 또 따로 있기 때문에 아마 과거부터 그동안 남과 북의 국회 차원에서, 그러니까 의회 차원에서의 만남은 계속 추진이 되어 왔었는데 이번에 쉽게 성사가 될지 이 부분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북측에도 입법 기관인 최고인민회의가 있고요. 여기 최태복 의장에게 남북 국회 회담을 제안하는 친서도 공식적으로 전달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 도라산 출입사무소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화물차가 굉장히 많은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아직도 출발을 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 국회회담 이야기를 했는데요. 남북 정상회담은 이제 외교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전기가 됐었죠. 동북아 외교전을 이번 3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재현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북미 고위급 협상은 물론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제4차 북중 정상회담, 종전선언도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 도라산 출입사무소 모습입니다. 버스가 이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우리 측 선발대 80여 명을 태운 버스가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지나서 이제 천천히 평양을 향해서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 예정보다 조금 늦게 들어왔습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지금 평양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80여 명이라는 선발대 규모에 비해서는 출입사무소에서 조금 일찍 떠난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 시간이 7시 반. 아까 도착한 시간이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굉장히 빠르게 수속이 마쳐진 것 같고요. 지금 출발을 한다면 평양까지 서너 시간 걸린다고 했을 때 정오 무렵에는 도착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도착을 하게 되면 현지에서는 북측의 여러 가지 경호나 의전에 따라서 일정이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네, 일단 아직 선발대가 평양에 도착해서 누구를 만나게 되는지 그리고 선발대가 숙소를 어디를 사용하게 되는지 이런 것들은 아직 공개가 되지 않았습니다. 추측컨대 일단 평양에 진입을 하게 되면 평양 쪽 북한에 있는 당 간부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영접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 영접에 따라서 우리 서호 단장은 일종의 의전 성격의 면담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에 실무진들은 실제 회담이 이루어지는 장소 그리고 여러 주요 일정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는 여러 장소들에서 실무 차원의 준비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현장 상황실도 꾸려야 되고요.

그다음에 현장 기자단들이 활동하게 될 프레스센터라든가 중계 관련 설비들, 통신 관련 설비들을 준비하고 작업하는 과정들. 이런 것들이 아주 분주하게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화면 안에 이동경로도 같이 보여드리고 있는데 도라산 출입사무소는 서울과는 더 가까이 보이고 평양과는 두세 배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 이동하게 되면 취재 환경은 어떻습니까? 정상회담 자체가 아닌 그 밖에 북한의 실상이라든지 여러 가지 모습들을 자유롭게 취재할 수가 있나요?

[기자]
아무래도 서울에서 취재하는 것보다는 훨씬 많이 제약이 되겠죠. 계속해서 호텔 경내에서부터 인원들의 단속이라고 표현해야 될까요. 아무튼 계속 관리가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북한도 북한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부분도 있고 또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로운 취재는 제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에 도착하고 나서부터는 북한 측에서 짜놓은 일정에 따라서 우리 취재진들이 대부분 거기에 따라서 움직이게 될 것으로 보이고.

[앵커]
방북 대표단은 본진까지 전부 다 하면 200여 명 정도 되고요. 이미 거론되고 있는 정계, 또 재계 인사들도 있습니다마는 문화예술, 종교계, 각계각층의 원로들도 함께 평양에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측에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인원들이 이번에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할까요?

[기자]
아까 서호 단장의 발언처럼 이번 남북 정상회담, 온 국민의 염원이 담겨있지 않습니까? 북한이 좋아하는 표현은 온 겨레, 민족의 염원이 담겨있는 만남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종교. 각계각층의 어떤 대표들이 참석하는 데는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북한에 가서 서로 만남을 갖고 또 앞서 말씀드렸듯이 남북 경협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아직은 대북 제재 때문에 실무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피할 수 있는 것이 또 남북 간에 인도적 부분에 있어서의 만남이라든가 종교, 문화. 이런 부분의 접촉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이 사전에 먼저 활발히 교류가 이루어진다면 향후 남북관계에 있어서 또 남북 교류에 있어서 계속 어떤 끈을 놓지 않는 그런 작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시각 도라산 출입사무소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버스 석 대가 먼저 들어갔고요. 지금 대기하고 있던 화물차가 순차적으로 북한 경계선을 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통신 등 여러 가지 설비 장비를 태운 차량들도 있고요. 또 방송사의 중계차량도 지금 화면에 보이고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번 방북 대표단에는 정부 관계자들로 된 공식 수행원이 있고 각계 초청 인사들이 있습니다. 특별수행인원으로 볼 수 있을 텐데요. 정계에서는 민주당의 이해찬, 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방북 의사를 밝혔고요.

그리고 야당에서는 이렇게 함께 방북하는 것에 대해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기자]
이번에 재계에서는 아마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또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그리고 그동안 금강산 관광이라든가 대북사업을 담당해 왔던 인물이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아마 확정적으로 가는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고요.

[앵커]
나머지 방북 대표단의 명단은 오늘 발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네, 오늘쯤에는 발표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4대 그룹 총수들의 방북 여부인데요. 삼성, 현대, 현대차 그리고 SK, LG. 대표하는 총수들이 방북을 하게 될까 이것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4대그룹 총수가 이번에 한꺼번에 방북을 하게 되면 첫 사례가 됩니다.

그동안에는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을 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만약 이번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함께 방북단에 합류를 하게 된다면 4대 그룹 총수 모두가 책임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노동신문은 어제 핵무력의 일방적 포기는 있을 수 없다. 칼을 든 강도 앞에 방패를 내어놓을 수 없다라는 말로 미국에 대해서 좀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후의 북미관계는 어떤 과정을 밟아가면서 신뢰를 서로 가지게 될까요?

[기자]
일단 비핵화 협상이 가장 큰 걸림돌이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비핵화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핵사찰 목록 신고 아니겠습니까? 핵사찰 목록이라고 한다면 결국 북한이 갖고 있는 핵무기가 몇 개인지, 핵미사일이 몇 개인지.

그리고 이런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제조공장부터 시작해서 또 핵물질을 수집하고 생산할 수 있는 이런 핵시설들에 대한 신고가 이루어져야 되는데요. 아마 미국도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북한이 곳곳에 숨겨둔 것이라든가 실제 얼마만큼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느냐 그리고 핵무기 탄두의 개수는 몇 개나 되느냐. 이런 것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거든요. 이런 것들을 북한이 얼마나 솔직하게 목록화해서 제출하느냐가 관건인데 미국에서는 목록을 받아보고 이것의 신빙성을 먼저 따져본 이후에 종전선언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하겠다라는 입장이고요.

북한은 이제는 종전선언 정도는 먼저 우리가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입장인 상황입니다. 이것 때문에 지금 북미 간의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고요. 방금 앞서 말씀해 주신 북한 매체들이 계속 연일 미국을 비난하고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하는 주장의 이면에는 그런 서로 밀고 당기기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도 18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서 방북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정상의 만남부터 모든 게 생중계가 될 텐데 그 이후의 일정은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기자]
문재인 대통령 일단 전용기를 이용해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게 되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영접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생방송으로 그 장면들이 전달이 됩니다.

그리고 공항에 내려서 의전을 받은 다음에 또 일종의 평양 시내를 지나게 되지 않겠습니까? 평양 주민들 입장에서는 남한의 정상, 최고 정치 지도자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굉장히 11년 만에, 오랜만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한 환영 인파가 나와서 환영하는 모습들이 연출이 될 것 같고요.

그 이후에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하고 또 여러 가지 만찬이라든가 환영만찬 이런 일정들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5시 50분에 청와대를 출발해서 조금 전 도라산 출입사무소까지 완전히 통과를 했습니다. 18일 남북 정상회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늘 출발한 선발대가 현장에서 좀 자리를 잘 잡고 준비를 잘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 강정규 기자와 이야기 함께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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