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두고 불붙은 프레임 전쟁...평화냐? 비핵화 성과냐?

정상회담 앞두고 불붙은 프레임 전쟁...평화냐? 비핵화 성과냐?

2018.09.16. 오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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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양보 없는 설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이후 정국 상황까지 고려해 이른바 프레임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여당은 '평화'에, 야당은 '완전한 비핵화 성과'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주에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당은 정치권에 초당적인 협력을 촉구해왔습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논리로 야당을 압박해온 겁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3일) : 야당도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안을 처리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합니다.]

야당 역시 정상회담 자체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다만 아직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없는 만큼 이번 회담에는 구체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며 맞불을 놓은 모습입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10일) : 평양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북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일이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입니다.]

야당 대표의 정상회담 초청을 놓고도 여야는 똑같은 논리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여당은 야당의 정상회담 동행 거부를 평화를 원치 않는 것 같다며 공격했고,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1일) :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주장과 행동입니다. 이것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위한 초당적 협력은커녕 오로지 정략적으로 반대한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야당은 비핵화 성과를 보장하지 못하는 회담에 야당을 들러리로 세우려고 한다고 맞섰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수행 또는 동행에 대한 의견이나 제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보여주기식의 쇼를 하는 정상회담이 돼서는 안 됩니다.]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에 담긴 비용 추계서를 놓고도 여야의 힘겨루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현실적으로 추계가 쉽지 않아 내년도 예산만 포함했다는 점을 국회가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야당은 비준만 생각해 지나치게 추상적인 내용을 담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야가 한목소리로 협치를 외쳤지만, 결국, 회담 일자가 다가올수록 초당적인 협력은 사라지고 프레임 전쟁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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