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하늘길로 방북...첫 철로 방북은 다음에

이번에도 하늘길로 방북...첫 철로 방북은 다음에

2018.09.16.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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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비행기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차를 타고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철로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여러 여건상 이번에도 결국 전용기를 타고 평양에 가게 됐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하늘길로 평양에 갔습니다.

2007년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육로를 이용했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가다 노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모습은 2차 남북정상회담의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회고록 <운명>에서 원래 철도 방북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까지 철로가 이어져 화물은 통행을 하는데 사람은 통행이 안 된다며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평양에 가는 방안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북측도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개성에서 평양까지 선로 여건이 좋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한 방북을 제안했을 때 문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았습니다.

철로를 이용한 평양 방문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4월 27일) :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단 말입니다. 뭐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실 겁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 봐서 아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난 4월 27일) : 그 정도는 또 약간 좀 남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

청와대도 철도를 이용한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상징성이 크다고 봤지만, 유엔 대북제재 탓에 기찻길을 손볼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7월 개성까지 철로를 북측과 공동 점검한 뒤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엔사가 개성 이북 선로에 대한 점검을 불허하면서 기차 타고 평양 가는 여정은 가로막힌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문 대통령이 꿈꿨던 철로를 이용한 첫 평양 방문도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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