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서 손흥민 되어야!"

"문재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서 손흥민 되어야!"

2018.09.14.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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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앞으로 다가온 평양 정상회담.

비핵화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북미 대화도 중재해야 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가 무거운데요.

그래서 문 대통령이 과거 회담에 참여했던 원로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자문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까요?

먼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조언이 눈에 띕니다.

문 대통령이 손흥민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상대 골대 근처에서 손흥민 선수가 수비수를 어렵게 제치고, 바로 그 공을 이승우 선수가 받아 골로 연결했죠.

아시안게임 내내 손흥민 선수는 본인도 훌륭한 키커였지만, 팀을 위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양보했는데요.

문 대통령도 스스로 골을 터뜨리는 역할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스해 결승골을 트럼프 대통령이 넣을 수 있도록 도우면 다 잘 될 거라는 얘기입니다.

박지원 의원은 얼마 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문재인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돼야 합니다. 자기가 골 넣으려고 생각하지 않고 패스를 이승우 선수나 황의조 선수, 황희찬 선수한테 넣어 주는 거예요. 그러면 딱 골을 넣게. 그 골을 넣게 하는 사람이 누구냐? 폼페이오가 방북해서 합의해서 트럼프가 돼야 합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왔는데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북한이 경제 발전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가라고 조언했고요.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비핵화 시한을 못 박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핵물질·핵시설, 핵 프로그램 등을 폐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북한은 그에 대해서 미국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는데요.

핵실험장이나 미사일 시험장 폐쇄가 미래 핵을 포기하는 조치라면, 이제는 핵 리스트 제출 등을 통해 기존의 핵을 버리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구상을 처음으로 직접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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