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北, 현재의 핵 폐기로 나아가야"...오늘 판문점 실무회담

문 대통령 "北, 현재의 핵 폐기로 나아가야"...오늘 판문점 실무회담

2018.09.14. 오전 00: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닷새 뒤 평양 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를 중재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북한은 현재의 핵을 포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은 오늘 판문점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 실무회담을 비공개로 갖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 대통령이 지난 2000년·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했던 원로자문단을 청와대로 초청했습니다.

다음 주로 다가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자문단의 조언을 듣기 위해섭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남북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키는 방안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종식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군사적 긴장, 그로 인한 전쟁의 위협이나 공포 등을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중심으로, 그쪽에 집중해서 노력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육지에서는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 바다에서는 서해 NLL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막는 합의를 이루겠다는 겁니다.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실무진 사이의 대화는 부진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은 친서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미국도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핵물질·핵시설, 핵 프로그램 등을 폐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북한은 그에 대해서 미국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핵실험장이나 미사일 시험장 폐쇄가 미래의 핵을 포기하는 조치라면 이제는 핵 리스트 제출 등을 통해 현재의 핵을 버리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구상을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밝혔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 논의와 함께 비핵화를 촉진할 군사 협력 논의를 매듭짓겠다고 밝혔습니다.

남북은 평양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오늘 판문점에서 비공개로 고위 실무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방안을 두고 갈리는 북미 사이에서 반드시 접점을 찾아서, 북미 간 직접 대화가 다시 탄력을 받게끔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