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가려고 살찌운 성악 전공자 12명 적발

군대 안 가려고 살찌운 성악 전공자 12명 적발

2018.09.11.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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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일부러 몸무게를 늘린 성악 전공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병역 회피 방법을 공유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 성악과에 다니는 A씨, 지난 2013년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당당히 현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키 175cm, 몸무게 77kg였던 A씨는 3년 만에 106kg의 거구로 돌아와 재검사를 신청했습니다.

결과는 4급 보충역,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이었습니다.

병역 판정은 키의 제곱을 몸무게로 나눠 계산하는 체질량지수 BMI를 적용합니다.

키 175cm 기준으로 몸무게 101kg까지는 현역이기 때문에 일부러 살을 찌운 것으로 의심받았습니다.

병무청 조사 결과 A씨는 성악과 선후배들과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병역 회피 방법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체중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먹거나 검사 당일 알로에 음료를 마시라고 귀띔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화 / 병무청 차장 :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시 퇴근 후 자유롭게 성악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병역을 면탈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현역 입대를 면한 대학 성악 전공자는 모두 12명.

2명은 이미 복무를 마쳤고, 4명은 복무 중, 나머지 6명은 소집 대기 상태입니다.

병무청은 복무 중이거나 복무를 마쳤더라도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 처벌과 함께 다시 군대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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