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메르스 삼성병원 초동 대처, 2015년보다 잘 됐다"

전문가 "메르스 삼성병원 초동 대처, 2015년보다 잘 됐다"

2018.09.10. 오후 8: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전문가 "메르스 삼성병원 초동 대처, 2015년보다 잘 됐다"
AD
전문가 "메르스 삼성병원 초동 대처, 2015년보다 잘 됐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9월 10일 (월요일)
■ 대담 :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위기 단계를 격상시키고 일반 접촉자를 수동 감시에서 능동 감시로 전환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메르스가 더 확산될 가능성은 없는지, 또 예방법은 없는지, 전염병, 바이러스 전문가인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설대우 교수와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이하 설대우)>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먼저 현재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사흘 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다행히 다른 감염자는 아직 없는 것 같은데요. 이게 또 잠복 기간이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겠죠?

◆ 설대우>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됐던 20대 영국 여성도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것은 조금 다행스럽게 봐야 합니까?

◆ 설대우> 네, 다행이라고 볼 수 있죠. 또 지금 굉장히 확진 환자가 나오고 나서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심환자였는데, 만약 이 의심 환자가 양성으로 판명되었다고 하면, 지역 사회의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었는데 음성 판정을 두 차례 걸쳐서 받아서 확실히 퇴원했으니까 상당히 다행이라고 볼 수 있죠. 그렇지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잠복기가 최장 14일이니까 아직 10여 일 남아있습니다. 접촉자들 중에 추가 환자가 발생하는지, 발생하지 않는지, 아직 면밀히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 이동형> 그러면 지금 쿠웨이트를 다녀온 메르스 확진을 받은 남성 환자. 지금 이 환자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 설대우> 정확히 브리핑이 없어서 모르겠는데요. 기본적으로 환자가 가지고 있는 생채 상태, 그러니까 바이털은 열이나 혈압, 여러 가지 증상들은 상당히 안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의식도 분명해서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 이동형> 네,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게 공항에서 걸러야 했는데, 왜 못 걸렀느냐.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단은 환자 본인이 휠체어를 요청해서 휠체어를 타고 왔고, 또 아랍 지역, 쿠웨이트는 대상 지역이 아니라고는 합니다만, 어쨌든 두바이를 경유해서 넘어왔고요. 현지에서 설사 증세로 병원을 다녀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것을 못 걸렀던 이유가 궁금하거든요.

◆ 설대우> 우선은 기본적으로 워낙 출입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환자 자신, 그러니까 의심을 하고 있는 환자 자신이 명백히 병증을 나타내는 경우. 아주 고열을 나타낸다거나, 이러면 걸리겠죠. 그런데 지금 환자분이 그렇게 고열이 아닌 상태였잖아요. 그러니까 명백히 환자인 상태가 아니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거죠. 본질적으로. 그러니까 검역하시는 분이 이것저것 물었는데, 거기에서 지금은 괜찮다. 열도 안 난다. 그다음에 설사라고 하는 게 메르스 감염 환자에게서 매우 중요한 병증 중 하나인데, 이 설사라고 하는 것을 조금 놓쳤던 것 같아요. 열이 아느냐, 아니면 숨이 가프냐, 두통이나, 근육통이 있느냐, 이런 쪽으로 물어본 것 같아요. 설사가 있다고 하는 게 WHO에서 얘기하는 대로 상당히 중요한 병증이거든요. 아마 이런 것을 놓치면서 이 환자가 명백한 병증을 보이지 않으니까 통과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고열만 신경 쓰고 설사를 놓쳤기 때문에 공항에서 나올 수 있다고 보이네요.

◆ 설대우> 그렇게 보입니다.

◇ 이동형> 다행스럽게도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분은 그 이후로 운행을 안 했다고 하니까 다행스러운데요.

◆ 설대우> 상당히 다행이죠.

◇ 이동형> 지금 보면 이 환자가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동할 때 아내분과 다른 차를 타고 이동했고, 또 공항으로 나오라고 할 때 마스크를 나오라, 이렇게 얘기했던 것을 보면, 환자 자신도 어느 정도 인지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 설대우> 환자 본인이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 증상이 정확히 메르스 감염이다. 이렇게 판단할 수는 없었겠죠. 그런데 환자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내 상태가 뭔가 나쁘다, 이것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쿠웨이트가 메르스 상시 발생 지역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메르스 발생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 국가라는 것. 그래서 내가 이런 증상을 앓고 있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감염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은 본인이 확실히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집 차도 이용하지 않고, 리무진을 이용해서 부인과는 서로 다르게 삼성 병원으로 바로 간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무튼, 본인은 조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이동형> 삼성 서울병원의 대처는 어땠습니까? 이번에는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 설대우> 아직까지 제 개인적으로는 정확히 몇 개가 보이지 않아서 예단해서 얘기하기는 어려운데요. 보도 내용을 그대로 믿는다고 하면, 예전, 2015년, 우리가 전혀 이 실체를 모를 때보다는 대처가 잘 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분이 삼성병원의 의사와 쿠웨이트에 있을 때부터 계속 연락을 했고요. 마스크를 쓰고 오는 것도 삼성병원의 의사 권고를 받아서 부인에게 마스크를 쓰고 와라, 이렇게 한 것이고요. 삼성병원으로 간 것도 그 의사 때문에 삼성병원으로 갔다고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삼성병원에서 언론 보도대로 적절한 조치가 있었고, 병원에 이 환자가 들어가지 않았고, 병원 바깥에서만 처치가 되었다고 하면, 삼성병원의 초동 대처는 상당히 잘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알려진 것과 달리 만약에 병원으로 이 환자가 들어갔다거나, 또는 심폐 기능 이상이 있어서 엑스레이를 찍는 일이 생겼다거나, 방사선 촬영을 하는 것 때문에 병원을 들어가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게 또 완전히 달라집니다.

◇ 이동형> 지금 언론 보도에 나온 것만 보면, 대처는 적절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설대우> 네, 언론 보도 내용만 보면 대처는 비교적 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이동형> 그리고 지금 밀접 접촉자가 21명, 이것은 보건당국에서 정밀하게 관찰 중이라고 보는데요. 일상 접촉자가 440명이에요. 이 구분은 어떻게 합니까?

◆ 설대우>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는 바이러스의 특징에서 기인하게 되는데요. 이 바이러스가 낙타에서 사람으로 감염될 때는 전파력이 상당히 강합니다. 그런데 일단 사람이 감염되고 나서 그다음 사람을 감염시킬 때는 감염력이 확 떨어져요. 그래서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감염될 때는 밀접 접촉, 즉 환자와 2m 이내에 1시간 정도 같이 있었거나, 또는 2m 이상 된다고 하더라도 밀폐된 공간에서 비교적 같이 있었거나, 또는 환자에게서 나온 여러 가지 분비물, 체액이라든지, 호흡기에서 나온 것이라든지, 분변이라든지, 이런 것과 접촉했던, 의료진이 주로 되겠죠. 이런 분들이 밀접 접촉자가 되는 거예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전파는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밀접 접촉이 되어야 감염이 되는 거예요. 일상 접촉은 아까 공항에서 나오게 될 때 공항의 그 큰 통로를 같이 걸어 나왔다. 그러면 그 환자와 밀접 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그 공간을 같이 공유한 것이잖아요. 이러면 일상 접촉자, 또는 밀접하게 접촉하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어떤 동선이 겹쳤다고 하면, 일상 접촉자로 구분할 수 있는 겁니다.

◇ 이동형> 그러면 같이 탔던 택시 기사는 밀접 접촉자가 될 수 있겠고요.

◆ 설대우> 그렇죠. 그분은 확실히 밀접 접촉자가 되는 거죠.

◇ 이동형> 그리고 이 환자가 비행기를 비즈니스석을 타고 왔다고 하는데, 비즈니스에 같이 탔던 분들도 밀접 접촉자 가능성은 있네요?

◆ 설대우> 비즈니스에서 인접한 의자에 앉았던 분들은 확실히 밀접 접촉자가 되고요. 그다음에 비즈니스에 공간이 조금 밀폐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까다롭게 이번 감염병을 관리한다고 한다, 그러면 비즈니스 전체를 밀접 접촉자라고 구분할 수 있고요. 비행기가 2층으로 되어 있다고 했잖아요. 1층에서 다 일상 접촉자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 이동형> 네,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아직 백신이나 이런 것이 나온 게 없다고 들었는데, 이것 혹시 예방하는 방법은 있습니까?

◆ 설대우> 사실 메르스와 관련해서 예방은 딱히 없지만, 또 예방을 아시는 게 일반 국민들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기본적으로 확산을 방지하는 데 있어서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제가 도움을 드리려고 하는 것은 뭐냐면, 일단 메르스에 감염되면, 이해하기 쉽게 감기 증상이나, 또는 독감 증상을 보입니다. 고열, 호흡 곤란, 두통, 근육통, 이런 것을 보이거든요. 또는 설사도 나타나게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메르스 발생 지역을 갔다 왔거나 또는 지금 확진된 메르스 환자와 어떤 공간에 같이 있어서 내가 밀접 접촉자나 일상 접촉자로 판명되었는데, 이런 증상을 보인다. 이러면 내가 의심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아주 합리적인 의심이요. 이럴 경우에는 내가 직접 병원에 찾아가지 마시고, 1399번이라는 번호가 있습니다. 여기 전화를 하시면, 병원에도 연락을 해서 병원에도 준비시키고, 의심 환자 자신도 어디로 안내를 해줘요. 그러지 않고 무턱대고 병원을 찾아가게 되면 그 병원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거든요. 그래서 내가 예방을 위해서 이런 조치라기보다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이런 상황이면 내가 메르스일 수 있다, 걸렸을 수 있다, 이러면 지체 없이 1399로 전화하셔서 안내를 받는 것이 본인에게나 지역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된다. 그것을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혹시 노인이나 아이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더 잘 걸릴 수 있습니까?

◆ 설대우> 네, 그렇습니다. 면역력이 약하면 잘 걸리게 되는데요. 특히 기저질환, 기저질환 중에서도 콩팥 질환을 앓고 있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으면 상당히 치명적이 될 가능성이 많고요. 이유는 모르는데, 면역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은 이상하게 잘 걸리지 않아요. 왜 그런지는 잘 몰라요. 다른 질환하고 조금 다릅니다. 어린아이인 경우에는 2015년에도 그랬지만, 비교적 잘 걸리지 않는 이상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동형> 가능하면 사우디나 메르스 발병이 잘 되는 국가는 방문을 안 하는 것이 좋겠고, 혹시라도 방문하게 되면 여러 가지 조치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1399요?

◆ 설대우> 네, 1399번이요.

◇ 이동형> 교수님, 오늘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 설대우>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