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함께 북한 가자"...한국 '싸늘' 미래 '유보'

민주 "함께 북한 가자"...한국 '싸늘' 미래 '유보'

2018.09.07.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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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과 별도로, 국회 차원에서 여야 의원들이 함께 방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 지도부가 가장 적극적인데, 야당 반응은 싸늘합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올해 10·4 선언 기념식을 남북 공동으로 열자고 북측에 제안했습니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10·4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뒤, 매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는데, 올해는 북에서 열자는 계획입니다.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측이 이 같은 뜻을 북측에 전달했고, 성사되면 야당 의원들도 함께 북한을 방문하자는 게 이 대표의 복안입니다.

문희상 국회의장 역시 남북 국회 교류를 추진 중이고, 민주당은 아예 이달 남북정상회담에도 여야 의원들이 동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염두에 둔 겁니다.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여야로 구성된 국회 대표단으로 함께 평양으로 가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논의하는 자리에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은 방북을 희망하는 의원들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적극적이지만,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반응은 싸늘합니다.

당장 한국당은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선제 조건으로 내세우며, 사실상 지금으로선 방북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회가 곁가지로 대통령을 남북정상회담에서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입니다.]

최근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사이의 정책 혼선으로 사사건건 내홍을 겪는 바른미래당도 선뜻 방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별도의 국회 차원의 교류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동행이 어떤 관계를 갖고 어떤 효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막이 오른 정기국회에서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문제와 함께 의원단의 방북 문제를 놓고도, 여야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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