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남북정상회담, 오는 18~20일 개최

평양서 남북정상회담, 오는 18~20일 개최

2018.09.06. 오전 11: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엽니다.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대북 특사로 다녀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전했습니다.

청와대 연결합니다. 김도원 기자!

정상회담 날짜는 일단 예상대로 추석 전주로 정해졌군요?

[기자]
대북 특사단 대표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조금 전 방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3차 남북정상회담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됩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2박 3일 일정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과 공동 번영,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 간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도 합의하기로 했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의 의전과 경호, 통신, 보도 등 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실무협의는 다음 주 초 판문점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정 실장은 또 개소가 미뤄지고 있는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비핵화 협상이 얼마나 진전됐느냐가 관심인데요, 교착 상태인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을 풀 단서도 마련됐나요?

[기자]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게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메시지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하면서, 국제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구심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를 선의로 받아들여달라는 당부였다고 하는데요.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갱도 3분의 2가 완전히 무너져 영구적으로 쓸 수 없는 상태가 됐고,

북한의 유일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인 동창리 실험장 폐쇄도 의미있는 조치인데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하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런 선제적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진다면, 보다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정 실장은 설명했습니다.

종합해보면 미국이 요구하는 것처럼 핵 물질이나 시설 리스트를 먼저 제출할 수는 없지만, 종전선언과 같은 상응 조치가 이뤄지면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앵커]
김 위원장이 답답한 마음을 밝혔다고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아직 남아있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참모는 물론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나쁜 얘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비핵화를 실현하고, 북미 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미 협상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정상 간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남북이 합의한 연내 종전선언 추진 전망은 어떻습니까?

일각에선 종전선언을 하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거라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기자]
김 위원장은 그런 우려에 대해 전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정 실장은 발표했습니다.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철수는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김 위원장이 밝혔다는 겁니다.

종전선언은 법적 효력이 있는 게 아니라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들이 신뢰를 쌓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는 우리 정부의 판단에 북측도 공감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앞서 전망됐던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정 실장은 전망했습니다.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판단입니다.

[앵커]
2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준비할 게 많을 것 같은데 우리 정부 후속 조치 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자]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을 위해선 우선 주변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인 만큼, 이번 특사단 방북 결과를 관련국과 상세히 공유할 계획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 밤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정 실장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변국과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청와대는 오후에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를 엽니다.

이 자리에서는 회담 준비일정과 준비위 체계 정비안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번 준비위에는 기존 참석자 외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이 추가로 참석합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산림 분야 협력을 구체화할 방안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김도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