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평양으로...김정은 면담 여부 관심

대북특사단, 평양으로...김정은 면담 여부 관심

2018.09.05.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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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정엽 /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전문가와 함께 이번 특사단이 어떤 성과를 들고 돌아올 수 있을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 짚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기대가 큰 건 사실인데 또 그렇다고 특사단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에요. 특사단이 어디까지 이뤄내면 성공이다라고 보시겠습니까?

[인터뷰]
저는 일단 특사단이 방북하는 것 자체가 성과라고 봅니다. 왜 그러느냐면 지금 남북 정상회담 평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실무협상을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굳이 저런 특사단을 꾸렸다는 이야기는 사실은 얽힌 비핵화 국면을 푸는 것이 사실 가장 큰 목표가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 상황에서 저런 규모의 특사단이 간다라고 하는 이야기는 또 그걸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는 결국 이렇게 꽉 막힌 국면을 풀어나가는 의지를 남북한이 모두 갖고 있다는 거고요.

지금 상황을 보면 북미가 종전선언과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를 가지고 팽팽한 강경 대치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충격요법을 쓴 거거든요.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시 주석 방북도 무산이 됐죠. 그렇다고 본다면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도 사실 지금 몰리는 상황입니다.

지금 카드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지난번 폼페이오 장관 3차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 면담이 불발됐죠. 그러면 사실 스텝이 좀 꼬였다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특사단의 방북은 어떠한 형태로든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지금 박 전 의원의 말씀대로 김정은 위원장 면담 가능성 높고 물론 구체적인 결과는 추가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나오겠지만 상당히 이런 어떤 국면을 풀어나가는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것 같고요. 그렇다면 결국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고 하면 정의용 실장이 귀국하는 즉시 다시 워싱턴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죠.

[앵커]
지금 분석하신 내용 중에 사실 정상회담 이야기 일정만 이야기할 거면 실무회담을 하면 될 것을 굳이 특사단이 갈 필요가 없는데 특사단이 간다는 건 그것 이상의 의미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인터뷰]
그렇게 보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특사단이거든요. 지난번과 멤버는 똑같아요. 같은 사람들이 두 번 갑니다. 첫 번째 만났을 때랑 분위기가 다를 것이고 뭔가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겠죠.

[인터뷰]
올 상반기와 하반기가 분위기가 다른 것은 사실입니다. 3월에 특사단이 처음 방문했을 때는 어떤 만남이 이뤄진다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치적,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올 상반기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속도가 매우 늦어지고 있는 상태이고 특히 비핵화와 관련한 문제에서 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그 이외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서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 3월에 방문과는 달리이번 방문에서는 무언가 조금 더 구체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는 그러한 마음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 북미 간의 대화가 교착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특사단이 얼마나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을 들고 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이 좀 의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특사단이 나눌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의제만 몇 가지로 나누어 보죠. 남북 정상회담 관련된 일정 이야기 그다음에 북한에서 하고 싶어 하는 판문점선언 이행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종전선언 얘기, 더 나아가서 비핵화 이야기 이 네 가지를 둔다면 1, 2, 3, 4번 중에 어디까지 이야기가 가능한 걸까요?

[인터뷰]
지금 오늘 특사단이 출발하기에 앞서서 북한이 외무성 연구소 명의로 성명서를 하나 냈습니다. 종전선언에 관한 성명서를 냈는데요. 문제는 종전선언이 되지 않으면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 논의 자체가 진전되기 어렵다는 것을 굉장히 강조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정상회담도 그렇고 향후에 있는 모든 일정이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어야만 우리도 마음놓고 추진을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서 이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것이냐 하는 부분이 아마 특사단으로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앵커]
종전선언과 관련된 단어가 오고갈 수 있다.

[인터뷰]
다만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비핵화에 있어서 의지를 보이고 우리는 또 그에 따라서 종전선언이나 아니면 판문점선언 이행 같은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까는 아마도 북한이 비핵화에 있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혹시 덧붙일 말씀 있으십니까?

[인터뷰]
지금 핵심은 이런 거죠. 그러니까 북한은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해법은 어떠한 형태로든 북한이 선제 행동을 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이 자신들이 내놓을 카드와 미국에게는 종전선언 그다음에 한국에게는 5.24 조치 해제,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 남북경협의 파격적인 진전. 이 세 개를 조율하는 과정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물론 이제 평양의 정상회담 시기, 의제, 일정, 의전.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지금 핵심은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행동이 도출되지 않으면 나머지가 모두 가기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이미 판문점선언에서 파격적인 합의가 됐기 때문에 만일 비핵화 조치가 추가적으로 있지 않으면 평양에 가서 어떠한 합의를 하더라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들이 구체화되기는 어렵거든요.

[앵커]
더 이상 나가기 힘들죠.

[인터뷰]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결국 이번 핵심적인 것은 결국 북한을 설득하고 북한을 어느 정도까지 추가적인 행동을 하느냐. 여기에 달려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당일치기로 일정을 잡았습니다만 저희 취재기자 이야기에 의하면 저녁 때쯤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게 되면 비행시간도 고려를 해서 늦게까지 만찬이 이뤄지고 얘기가 잘된다면 내일까지 갈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있어요. 그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충분히 있고요. 지금 상황은 만일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분위기가 좋다고 그러면 정 실장 일행이 돌아와서 다시 미국을 가야 됩니다.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죠. 그러니까 만일 하루 연장될 수 있지만 극단적으로는 새벽에 새벽 비행기편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번처럼 친서를 써서 우리 특사단한테 전달을 해 주고 그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전달하는 이런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은 이 카드의 이면은 뭐냐하면 경고거든요. 만일 상황이 정말로 진전이 안 되면 협상 국면이 파기될 수 있다라는 그런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9.9절이 사실은 굉장히 초라하게 치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협상을 이어가겠다, 비핵화는 한다라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거든요.

[앵커]
친서 내용 중에서 혹시 더 덧붙이실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친서 자체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하거나 구체적인 답변을 바라는 내용이 들어가기는 힘들 것입니다. 다만 지금의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 몇 차례 만나면서 대화했던 것만큼 앞으로도 그러한 부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있어서 조금 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북미 간 그리고 남북 간의 관계가 훨씬 더 진전될 수 있다라는 점이 강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야 하는데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사실 최근 기사가 거의 없었어요. 공개가 되지 않아서 그래서 어떤 의도일까라는 분석도 있었는데 어제 보도가 하나 나왔습니다. 최근 사망한 주규창 전 노동당 기계공업부장. 우리에게는 생소한 인물이기도 한데 그 빈소를 찾았다라고 합니다. 화면이 혹시 사진으로 공개가 된 부분이 있을 텐데요. 지금 16일 만의 공개활동인데요. 바로 주규창 빈소를 찾은 겁니다. 이제 화면이 나오고 있네요. 다소 침통한 표정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나타난 모습입니다. 일단 궁금한게요, 김정은 위원장이 빈소를 찾아갈 정도라면 과연 어떤 인물인가. 주규창 전 기계공업부장 어떤 인물입니까?

[인터뷰]
우리 일반인들에게는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이쪽 전문가는 우리 군 당국에서 봤을 때는 북한 미사일 개발의 총지휘자입니다. 나이가 거의 90세로 고령인데요. 지금 북한은 당과 내각이 따로 있는데 지금 당이거든요. 당 기계공업부장이고 그 이전에는 군수공업부장도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당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아주 극단적으로 보면 당에 있는 부서 과장이 내각의 장관한테도 심하게 반말을 할 정도로 당이 강하거든요. 당에서 잔뼈가 굵었죠. 군수공업 그다음에 기계공업. 그러니까 미사일 개발의 총책임자이고요. 그 배경에 주규창 부장이 있었고 그리고 정치국 후보위원, 당중앙군사위원회 그리고 국방위원회위원을 역임할 정도로 핵심적인 군수공업 분야에서는 실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상 지금의 핵 개발에 관여가 되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충분히 관여가 되어 있죠. 왜냐하면 어떤 기계공업 분야를 전반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봐야 되니까 지금 현재 오는 핵 미사일 위기의 기술적인 분야를 책임지는 사람이었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 때도 비 맞으면서 왜 빈소 찾아 가고 그런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다소 물론 90세 고령이고 원로급이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저런 애도의 모습을 표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 어떤 의도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이런 부분은 다분히 내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정치 체제에서 지금 지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고 그렇기 때문에 민주사회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정치 논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1인 독재 체제이기는 하지만 본인들이 국가를 위해 일한 사람들을 이 정도까지 챙기고 있다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공개해서 보여줌으로써 내부를 단속하고 그다음에 내부에 국가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려는 그런 목적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사실 김정은은 정말 3세대, 새로운 세대잖아요. 뭔가 젊은 자신들의 어떤 인력을 구성을 해서 그 인맥으로 이끌어간다고 하지만 할아버지 세대, 아버지 세대 때 일했던 사람들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이제 물론 김정은 위원장이 정권 초기와는 달리 정권의 권력이 매우 공고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권력 이반이라든지 권력이 일탈되는 그런 모습을 보여질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그런데 통치의 일환으로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본인의 권력 유지 및 내부 단속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행한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다른 이야기 좀 해 보겠습니다.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몇 개월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특사가 출발하기 전날 전화통화를 했거든요. 일단 두 사람 사이에 이 시점에서의 전화통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과거 2000년 정상회담, 2007년 정상회담, 2018년의 국면이 다른 건요, 지금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같이가고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한미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건 큰 차이고요. 두 번째 이번 통화의 특징으로 본다면 미미하지만 두 사람이 말하는 데 중심점이 차이가 있어요. 뭐냐하면 문 대통령께서는 한반도 비핵화평화구축에서 남북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쪽의 말씀이 강하신 거고.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관계도 있지만 북한의 비핵화 쪽에도 성과가 이기를 바란다, 후자 쪽에 강조점이 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미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미국의 입장에서는 비핵화가 목표거든요.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비핵화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평화정착, 통일까지 같이 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한미의 협력관계와 함께 미묘한 시각차도 같이 드러난 통화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미묘한 시각차 말씀을 하셨는데 미묘한 시각차 중 하나가 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이, 남한이 너무 빨리 앞서가지는 마라, 비핵화와 속도를 맞춰야 한다. 얼마 전에 국무부 입장이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강조를 했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
아마 직접적으로는 정상 간의 통화에서는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아마 저 화법 자체가 사실은 비핵화를 위해서 남북관계가 기여를 해야 된다라는 점 그건 두 양반이 같이 통일될 수 있겠죠.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뭔가 자신의 의지를 보여줄 그럴 필요성을 좀 느낄 것 같기는 한데요. 북한도 이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여러 가지 북한의 논평을 보면 이런 논평이 나옵니다. 노동신문 논평인데요. 미국을 향해서 남북관계 진전을 가로막지 말라, 이런 논평을 내놓기 시작을 합니다. 최근에 우리가 철도연결 사업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위해서 지금 북한을 직접 방문하고 뭔가 하려고 했는데 미국의 반대 때문에 못 했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였을까요? 아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마치 미국이 막고 있는 것처럼 이런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요.

[인터뷰]
북한은 계속해서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와 미국의 입장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어제 노동신문은 이제 미국의 제재에 한국이 따르면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충실히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고. 또 어젯밤에 나온 성명에는 미국이 약속과 달리 종전선언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 체제가 구축되는 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재와 종전선언, 평화체제 관련한 문제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오늘 특사단에게도 이러한 부분에서 북한의 입장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이럴 경우 과연 우리는 어떠한 것을 지렛대로 사용해서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부분이 오늘 특사단의 가장 큰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이 정권수립일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9월 9일. 그들 말로 9.9절. 정권수립일인데 5대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횃불까지 등장한다고 해요. 전야제에 나올지 당일 날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금 북한에서 9.9절 어느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핵심은 열병식입니다. 매스게임이라든지 아니면 횃불행진이라든지 그런 건 전에도 있었던 거고요. 다만 열병식의 수준, 규모 그다음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지금 미묘한 국면에서 결과적으로 북한의 의지를 이룰 수 있는 대목이거든요.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도 고민일 겁니다. 시진핑 주석까지, 물론 중국의 실력자가 오고 러시아에서도 상원의원의 의장도 오고 하는 것은 갖췄지만 경제는 어렵고 대북압박은 심해져가고 있고 그다음 원했던 시 주석은 방북이 무산됐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열병식에서 자신의 권위와 힘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게 잘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발적인 어떤 메시지를 읽혀질 수 있거든요.

[앵커]
봐라, 내 옆에 시진핑도 있고. 그들의 원래 의도라면 문재인 대통령도 있다 이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니까요.

[인터뷰]
그게 안 되는 걸 커버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열병식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또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 강경한 대응을 할 수 있거든요.

[앵커]
ICBM도 등장할 수도?

[인터뷰]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것은 과장된 형태는 아닐 거고요. 아마 적절하게 아마 상당 부분 어떤 고민이 반영된 그런 형태. 그러니까 높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낮지도 않은 아마 열병식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자리에, 그거 하나 짧게. 만약 시진핑이 간다면 그게 중국으로서도 부담이 됩니까? 그렇게 화려한 열병식에 중국 시진핑 주석이 서 있으면?

[인터뷰]
부담이 되죠.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이 지금 몰리고 있는 상황인데 거기에 대해서 만일에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손을 잡고 만약 그 장면에 ICBM이라도 지나간다라고 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도발로 읽힐 수밖에 없죠.

[앵커]
안 그래도 중국 때문에 협상이 잘 안 되고 있어, 이렇게 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시진핑과 김정은 위원장이 ICBM 앞에 있다. 이건 안 된다는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그런 모습이 연출되었을 때 시진핑 주석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거겠죠.

[앵커]
그래서일까요, 일단 시진핑 주석은 안 가기로 했고 그다음에 가는 사람이 권력서열 3위 리잔수. 리잔수 우리로 말하면 국회의장급이라고 하던데 어떤 인물입니까?

[인터뷰]
중국의 공산당 서열은 시진핑 주석 그다음 리커창 총리, 그다음에 정치국 상무위원 중에 전국인민대표회의의 상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리잔수 상무위원이 현재 3위로 돼 있습니다. 전국인민대회대표라는 것은 후진타오 주석 시절에는 원자바오 총리보다 오히려 권력 2위로 평가될 정도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자리이고요. 그당시에 우방궈 상무위원장보다는 오히려 원자바오 총리보다 서열이 높게 평가됐었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류윈산 상무위원이 방북했었는데 당시에 류윈산 상무위원은 서열 5위로 평가가 되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불참하게 되면서 이번에도 권력 서열 5위인 왕후닝 상무위원이 가는 것이 아닌가 예측을 많이 했었는데 중국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거의 가기로 했다가 막판에 이제 의사가 바뀐 만큼 지난번보다는 조금 더 권력서열이 높은 인물을 보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리잔수 상무위원이 이번에는 시진핑 주석을 대신해서 북한의 9.9절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김정은 집권 이후 중국 관리 중에서는 최고위급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주석과 총리가 방문한 적이 없기 때문에 공산당 서열 3위라고 하면 주석과 총리만 제외되기 때문에 가장 높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상황으로는 리잔수는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네요?

[인터뷰]
지금 상황으로서는 8일에 방북한다고 했는데 거기까지 가서 또 열병식을 안 가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기 때문에 아마도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을 전제로 방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3위를 보낸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지난번에도 북중 간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의미에서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이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사실 시진핑 주석의 방북이 거의 확정적이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그러한 폼페이오 장관 방북 취소 등이 이어지면서 그리고 무역 전쟁 이런 것들이 가속화되면서 미국과의 관계에서 정치적 부담을 느낀 게 아닐까 싶고요. 그러한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이 못 가는 만큼 서열 5위보다는 더 높은 사람을 보내는 것이 북미 간에도 관계를 강하게 보이는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중국의 책임론을 계속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도 이 부분에 상당한 조율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 짧게 한 30초 있는데요. 중국의 책임론에 대해서 중국 스스로는 어떤 전략을 펼까요?

[인터뷰]
지금 마땅한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무역전쟁에서 몰리고 있거든요. 일단은 무역 의존도가 중국이 훨씬 높고 금리문제가 있고 또 환율을 가지고 사실은 미국은 긴축통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은 아마 북중 관계 개선의 속도는 중국이 조절할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 맥락에서도 이 문제를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리고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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