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북측과 협의 시작 관측...김정은 위원장 만날까

특사단, 북측과 협의 시작 관측...김정은 위원장 만날까

2018.09.05.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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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표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평양에 도착해 북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달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고 종전선언과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도 논의할 계획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지가 특사단의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호 기자!

정의용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 평양에 도착해서 일정에 돌입했겠군요.

[기자]
평양으로 간 특사단이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오는 게 아니라서, 현재 어떤 일정을 진행 중인지는 알 수 없는데요.

도착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도 아직 없습니다.

다만 아침 7시 40분쯤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쯤 평양에 도착하기로 돼 있었으니, 지금은 북측과 본격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사단은 단장 격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모두 다섯 명입니다.

6개월 전 첫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방북했던 다섯 명 그대로입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특사단과의 실무 협의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특사단이 북한에서 논의할 핵심 의제는 역시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는 일이지요?

[기자]
대북 특사단 단장인 정의용 실장이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는데요.

이달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확정하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구체적인 남북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방안도 중요한 의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는 함께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는데요.

이를 위해 특사단은 북미 간 입장 차가 여전한 종전선언을 올해 안에 성사시키기 위한 방안을 북측과 조율할 계획입니다.

정의용 실장의 말입니다.

[정의용 / 국가안보실장 :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 초입 단계에서 종전선언은 매우 필요한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가지고 갔죠?

[기자]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친서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변함없는 의지를 확인시키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특사단이 이 친서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측 실무진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지, 아니면 김 위원장에게 직접 건넬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사단에 친서를 들려 보낸 문 대통령은 어제 특사단 전원을 포함해 외교·안보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대북 협상 전략을 최종 점검했습니다.

[앵커]
특사단의 방북은 오늘 하루만 예정돼 있는데, 언제쯤 돌아옵니까?

[기자]
언제쯤 귀환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오후 늦게 돌아온다는 것만 정해져 있는데요.

북측과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일정을 진행 중인지도 확인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앞서 지난 3월 특사단 방북 때는 단 한 번 팩스로 협의 상황을 전해온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남북 간 팩스가 하나 열려있긴 하지만, 지난번과 같은 중간보고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결국, 특사단의 귀환 시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찬 여부에 달렸습니다.

만찬이 성사된다면 밤늦게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데,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인지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젯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한 뒤 나온 백악관의 입장은 주목할 만합니다.

백악관은, 한국의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고, 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설명하겠다고 문 대통령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의 설명대로, 우리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면, 방북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거라는 기대도 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면담하고 만찬을 함께하면서 네 시간 12분 동안 대화했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오늘도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만난다면 얼마나 오래 이야기할 수 있을지가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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