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염원 담은 특사단의 방북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염원 담은 특사단의 방북

2018.09.04. 오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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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특사단의 방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별사절단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특사를 맡고, 서훈 국정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지난 3월 파견된 1차 대북 특사단과 똑같습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내일 대북 특사단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어제 페이스북에 간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임 실장은 내일을 바꾸고 새로운 조건과 상황을 만드는 것은 우리 자신의 준비된 능력이라고 밝히면서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특사단을 많이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또, 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 오기를 기대하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조기 방북과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진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충실히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임종석 실장의 바람처럼 이번 특사단은 꽉 막힌 북미 관계라는 답답한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전 통일부 장관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가장 중요한 숙제로 '시간표의 일치'를 주문했습니다.

[정동영 / 민주평화당 대표(YTN 라디오 '김호선의 출발 새아침') : 반전 계기죠. 그러니까 석 달 전 싱가포르 6·12 합의 정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핵심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을 약속했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었죠. 최근의 국면은 제재를 강화하는 국면인데요. 제재 강화 또는 제재 유지는 새로운 북미관계와 서로 충돌합니다. 그건 짝이 아닌 거죠. 그래서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시간표, 그리고 북한이 원하는 체제보장 일정표. 이 두 가지 사이의 접점을 찾는 것이 특사단의 역할이 되겠죠.]

북한과 미국을 모두 만족하게 하면서 다시 신뢰의 회복으로 이끄는 접점을 찾아야만 하는 어려운 과정이 예정되어있는 것인데요.

특사단이 북한 당국에 미국 내 복잡한 정치 상황을 이해시키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미국 정치 전문가는 조언합니다.

[김동석 / 뉴욕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한국 특사들이 지금 미북 관계 막혀있는 걸 뚫으려면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하는데, 라는 메시지를 핵심적으로 전해주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뭐냐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과의 관계 속에서 미 국내 정치적 입지를 상승시키고 강화시키는 아이템이 어떤 것들이라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하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 키가 북으로 간 것 아닙니까.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이 미국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데 그 메시지가 미 국내 정치권 안에 어떤 영향을 주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나오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하게 되는 거죠.]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특사단의 목적이 '비핵화'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하며 북한산 석탄 밀반입 문제를 다시 꺼냈습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어제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입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문재인 정권은 청개구리 정권 아닌데 핵 폐기를 위한 유엔 안보리 제재에 왜 한국 정부만 유독 기술적으로 교묘하게 제재를 속여서 남북관계 개선이란 미명으로 국제사회의 한결된 바람을 이렇게 힘을 빼고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즉각 중단되어져야 합니다.]

야당에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자주 사용했던 '북한 퍼주기' 프레임을 이용해 특사단이 북한 비핵화에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오길 압박하고 있는데요.

국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국회가 판문점 선언을 뒷받침해 주면 한반도 평화를 진척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일 당일치기로 방북하는 특사단.

많은 과제를 안고 떠나는 무거움 발걸음이 돌아올 때는 한결 가벼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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