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민주당 대표 선출...열쇠는 친문 당원

내일 민주당 대표 선출...열쇠는 친문 당원

2018.08.24. 오후 10: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앞으로 2년간 집권 여당을 이끌 차기 지도부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세대교체, 경제 전문가, 강한 리더십 등 각기 다른 비전을 내세운 세 명의 당권 주자 가운데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할 집권여당의 새 얼굴은 누가 될지,

전준형 기자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저는 계보도 없고 세력도 없습니다.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믿고 나섰습니다, 여러분.]

[김진표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문재인 경제와 김진표 경제는 하나입니다. 침체된 우리 경제 반드시 살려내겠습니다, 여러분.]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저 이해찬, 대통령을 모시고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으로 자랑스러운 민주당,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당 대표 후보 3명은 저마다 명확한 색깔과 차별화한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먼저 송영길 후보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건 세대교체론입니다.

김진표, 이해찬 후보는 이미 15년 전 요직을 두루 거친 '흘러간 물'이지만, 자신은 DJ가 선택한 '젊은 피'라는 점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다만 물리적 나이 외에 쇄신의 아이콘으로 내세울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가 없습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치고 나가야 강물이 썩지 않는 겁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여러분, 기호 1번 송영길 부탁합니다.]

김진표 후보가 내건 슬로건은 경제 당 대표입니다.

문재인 정부 정책 설계자이자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경제 살리기의 적임자를 자처하지만, 관료 출신이라는 점은 개혁을 이끌 지도자로서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진표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관료 집단을 개혁할 수 있는 개혁 진표,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협치 진표, 당·정·청을 제대로 이끌어갈 강한 진표, 저 김진표가 딱입니다, 여러분.]

이해찬 후보는 강한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친노 좌장으로 청와대에 이른바 '말발'이 먹히는 건 물론 야당의 공격에도 물러섬 없는 강한 당 대표가 되겠다는 말에 의구심을 표시할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가시지 않는 불통 이미지와 건강 관련 얘기는 한계로 지적됩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당 대표는 야당의 거센 공세를 꺾을 수 있는 추상같은 단호함이 있어야 합니다. 오직 든든한 정당,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만 전념하겠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습니다.]

압도적인 지지세를 과시하는 후보가 없는 가운데 승부의 관건은 2년 새 두 배 넘게 훌쩍 불어난 권리당원의 표심입니다.

투표 반영 비율이 가장 큰 대의원은 조직과 계파에 따라 고정표가 많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이 상당수인 권리당원 표는 누구에게 쏠릴지 안갯속이기 때문입니다.

후보들이 수도권과 호남 방문 일정에 특히 집중하는 것도, 한목소리로 '문재인 지킴이'가 되겠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세대교체, 경제 전문가, 그리고 강한 리더십.

어떤 비전이 이 시대 집권여당의 리더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을지.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뒷받침할 정치적 동반자는 누가 될지.

새로운 민주당 대표의 얼굴을 확인할 운명의 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